A 씨는 지난해 11월 11일 제주의 한 호스텔 이용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하지만 여행 당일인 지난해 11월 27일 폭설 등 기상악화로 항공편이 결항됐습니다.

결국 A 씨는 호스텔 예약 취소와 환불을 요구했지만, 당일 취소이므로 불가하다는 업체의 답변을 받았습니다.

B 씨는 지난해 5월 제주행 항공기 출발이 3시간가량 지연돼 사유를 증빙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손해배상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항공사는 항공기 접속 관계로 인한 운송 지연을 주장하며 배상을 거부했습니다.

여름철 휴가를 앞두고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이 같은 소비자 피해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0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접수된 제주지역 항공, 숙박, 렌터카 관련 피해 구제 사건은 1,523건에 달합니다.

연도별로 보면 2022년 422건에서 2023년 475건으로 늘어나더니 지난해 626건으로 급증했습니다.

항목별로는 항공 739건, 숙박 420건, 렌터카 364건 등으로 집계됐습니다.


피해 구제 분석 결과 여름휴가가 집중되는 8월이 233건으로 가장 많았고, 9월(158건)과 10월(135건)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항공 관련 피해 구제 사건은 '항공권 취소 위약금' 피해가 53.7%(397건)로 주를 이뤘습니다. 이어 '운항 지연·불이행' 19.8%(146건), '수하물 파손·분실' 6.8%(50건) 순이었습니다.

특히 환불 불가 조건의 특가 항공권과 기한이 임박한 항공권은 환불 또는 청약 철회가 제한될 수 있어 관련 소비자 분쟁 발생 사례가 많았습니다.

도내 숙박 관련 피해 구제 사례 역시 '예약 취소 위약금'이 71.7%(301건)로 대부분이었고, '시설 불만족'은 11.7%(49건)로 나타났습니다.

숙박 예약 취소 위약금 분쟁은 사업자가 성수기 등의 명목으로 위약금을 과다 책정하거나, 일부 온라인 여행사가 사전에 약관을 고지했다는 이유로 환불을 거부해 발생했습니다.

제주는 지역 특성상 강풍 등 기상 사정으로 항공기가 결항되는 경우가 잦은데, 숙박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는데도 이용일이 임박했다는 이유로 환불을 거부하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은 기후변화와 천재지변으로 숙박업소 이용이 불가해 숙박 당일 계약을 취소한 경우 계약금을 환불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렌터카 관련 소비자 피해는 '취소 위약금' 분쟁이 38.2%(139건), '사고 처리 분쟁'이 32.2%(117건)로 상당수를 차지했습니다.

자동차대여 표준약관 등에는 사용 개시 일로부터 24시간 전 취소 시 예약금 전액을 환불해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습니다.

소비자원은 제주 여행 시 항공, 숙박, 렌터카 소비자 피해 예방 주의보를 발령하고, 예약 취소 전 위약금 등 확인을 당부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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