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양돈장 / 오늘(10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
무더위에 지친 돼지들이 숨을 헐떡이며 누워 있습니다.
어떻게든 더위를 이겨내려 발버둥 치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대형 선풍기를 비롯한 냉방 기기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지만,
땀 배출 능력이 없어 여름에 취약한 돼지에겐 역부족입니다.
정용기 기자
"그칠 줄 모르는 폭염이 계속되며 이곳 양돈장에서 새끼를 낳은 어미 돼지도 연신 물을 들이켜고, 수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사육 규모가 3,000여 마리인 이 양돈장은 에어컨을 24시간 가동하고 있는데, 예년보다 빨리 시작된 폭염에 설비 과부하가 우려되는 상황.
비상 상황에 대비해 돼지 몸속에 주입하면 체온을 약 5℃ 낮출 수 있는 얼음까지 준비했습니다.
김경남 / 양돈 농가
"현재 돼지들 상태가 너무 덥다 보니까 사료 섭취도 문제가 되고, 활동성이 전혀 없는 상태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출하 체중이 줄으면 저희 농가 입장에서는 피해가 심각합니다."
제주지역에 내려진 폭염특보는 12일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20여 개 농가에서 돼지 700여 마리가 폐사하며 농가마다 비상이 걸렸습니다.
00 양계장 / 오늘(10일) 낮, 제주시 한림읍
아직 피해 상황이 제대로 접수되지 않았지만, 지속되는 폭염 때문에 양계 농가의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양계 농가
"더우면 (알이) 작아지고, 평소에 낳던 것도 모두 덜 (알을) 낳지"
지난해 폭염으로 인한 가축 폐사 신고는 모두 4,300여 마리.
예보된 소나기도 폭염을 식힐 단비는 되지 못할 것으로 보여, 가축 폐사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JIBS 정용기입니다.
(영상취재 박주혁)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박주혁 (dopedof@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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