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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물 배송하다 사람 살린 집배원의 '촉' 화제 [삶맛세상]
2025-07-11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편집자주] 팍팍한 세상. 사람 냄새 느껴지는 살맛 나는 이야기, 우리 주변 숨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우체국 배송 업무 중 사람을 살린 제주우편집중국 강병직 집배원.

제주에서 우편물을 배송하던 집배원이 집에 홀로 쓰러져 있는 장애인을 구한 사연이 알려져 지역사회에 훈훈함을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11일) 제주지방우정청 제주우편집중국에 따르면, 강병직(38) 집배원은 지난 8일 낮 12시께 제주시 삼도동에서 우편 배송 업무를 하던 중 청각 장애인 A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당시 강 집배원은 A씨 집에 '복지등기 우편물'을 배송 중이었습니다. 복지등기 우편물은 위기 징후가 있는 홀로 사는 가정 등에 월 1~2회 우편물을 배송하며 안위를 확인하는 사업입니다.

해당 가정은 평소 현관문을 열어둔 채 생활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강 집배원이 평소처럼 배송 업무를 하려는데 평소와 다른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5년 8개월 동안 집배 업무를 하며 쌓인 '촉'이 발동한 것입니다. 강 집배원이 조심스럽게 열린 문 안쪽을 유심히 살펴보니 쓰러진 A씨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발견 당시 A씨 입에 이물질을 머금고 의식이 없는 상태로 쓰러져 있었습니다. 다행히 호흡은 이어가고 있었지만, 그대로 시간이 흘렀을 경우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강 집배원은 즉시 119에 신고하는 한편, A씨 입 속에 있는 이물질을 제거하고 등을 두드리며 호흡이 돌아오도록 도왔습니다. 결국 119가 현장 도착했을 당시 희미하게나마 의식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 집배원의 적극적인 자세와 침착한 대응이 빛을 발했습니다.

제주우편집중국 관계자는 "강 집배원이 평소 응급처치 강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어 이러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습니다. 

우체국 배송 업무 중 사람을 살린 제주우편집중국 강병직 집배원.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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