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구좌읍 / 오늘(11일) 오전
파종 시기를 한 달가량 앞둔 당근밭.

땅이 바짝 메말라 있습니다.

흙을 쥐면 그대로 바람에 흩어질 정도입니다.

이곳 구좌읍 지역은 최근 20일 가까이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런 가운데 오랜만에 제주에 비 소식이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강수량이 적어 해갈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농민
"깨나 콩 같은 게 비가 안 오니까 크질 않고 다 말라죽어버려. 당근은 물이 있어야 발아율이 나오는데.. 다 물 줘. 아침저녁으로 돌아다니면서.."

폭염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권민지 기자
"제주 동부와 산지를 중심으로 비가 예보됐는데요. 폭염의 기세를 꺾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비가 내리는 곳이 한정적이고, 강수 지속 시간 역시 짧아 뜨거운 열기를 식히기엔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비는 모레(13일) 늦은 오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한미정 / 제주지방기상청 예보관
"동해 북부 해상에 위치한 고기압 가장자리에서 동풍이 강하게 유입돼 지형적인 영향을 받는 한라산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고.."

제주를 연결하는 하늘길과 바닷길은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지면서 항공기 지연 사태가 잇따랐고, 제주 본섬에서 마라도와 가파도를 잇는 여객선 2척은 풍랑주의보 때문에 결항됐습니다.

완도와 진도를 오가는 여객선 4척도 운항이 중단됐습니다.

기상청은 당분간 제주지역엔 폭염이 지속되고, 일부 지역에서는 열대야가 이어지겠다면서 건강 관리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JIBS 제주방송 권민지 (kmj@jibs.co.kr) 오일령 (reyong51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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