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교 신부를 사칭한 사기범이 피해자에게 보낸 위조 공문
최근 천주교 신부를 사칭한 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오늘(15일) 천주교 제주교구에 따르면 생필품 납품업자 A 씨는 이달 초 자신을 제주교구청 소속 신부라고 밝힌 정체불명의 인물 B 씨로부터 940만 원 상당의 폭염 응급키트를 대신 구매해달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B 씨는 제주교구 중앙성당 공문을 보내며 A 씨를 안심시킨 뒤 "자신이 거래하는 업체가 있다"며 물품 대금 송금을 독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별다른 의심 없이 대금을 보낸 A 씨는 결국 물품을 받지도, 돈을 돌려받지도 못했습니다.
A 씨가 천주교 제주교구에 확인한 결과, B 씨가 보낸 공문은 위조된 것이었습니다.
공문에 적힌 신부의 연락처 등은 모두 가짜였고, 중앙성당 측의 물품 대리구매 요청 역시 없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같은 대리구매 사기 범죄는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주로 천주교 교구청, 성당 직원이나 가톨릭 신부를 사칭해 가짜 공문을 보여준 후 대리구매 방법으로 물품 거래 업체에 가계약을 하며 계좌이체를 유도하고, 금액을 가로채는 수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천주교 주교회의는 지난 5월 28일 '교구청 직원 사칭 물품 구매 사기 주의 요청' 공문을 전국 교구에 발송했습니다.
제주교구도 지난 8일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공문을 각 본당에 보내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제주교구 관계자는 "자신이 가톨릭 신부라고 하는 사람에게 대리구매 요청을 받은 경우 범죄일 가능성이 높으니 절대 송금하지 말고 교구청에 확인해달라"며 "피해 발생 시 즉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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