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자원 / 서귀포시 도순동
서귀포시의 한 재활용 업체입니다.
장비를 이용해 폐지를 대형 차량에 옮겨 싣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 폐지들은 제지 업체로 보내져 포장 상자 등의 재료로 다시 사용됩니다.
하지만 폐지 처리에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기 불황 여파에 폐지 수요 자체가 크게 줄면서 가격이 폭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내 곳곳의 재활용 업체마다 폐지 야적량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조창진 / 00자원 대표
"몇 년 전에도 한번 있기는 했는데 지금처럼 떨어진 건 크게 없었습니다. (많이 떨어졌어요?) 네, 최악이죠"
제주지역 폐지 매입 가격은 업체마다 일부 차이가 있지만, 킬로그램 당 40원에서 50원 수준에 형성돼 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이 80원에서 90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겁니다.
20년 전 가격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입니다.
김동은 기자
"최근 폐지 가격이 평상시의 절반가량 떨어지면서 폐지 수거에도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폐지 가격이 폭락하면,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게 1차 수거상들입니다.
새벽 2시부터 수거에 나서, 1톤 화물차 가득 폐지를 싣더라도,
손에 쥐는 건 2만~3만 원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업계에서는 최소 30%가량의 1차 수거상들이 폐지 수거 자체를 포기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박응지 / 폐지 수거 업자
"경유차로 수거하는 분들은 기름값 하다 보면 남는 게 없거든요. 한 차 싣고 가면 기름값, 다음 한 차 싣고 가면 버는거고.."
하지만 당장 폐지 가격을 올릴 수 있는 마땅한 요인이 없는 데다,
폐지를 재활용하는 도내 제지 회사에서도 수요처를 찾지 못하면서 폐지 수거 전반으로 파장이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JIBS 제주방송 김동은 (kdeun2000@hanmail.net) 오일령 (reyong51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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