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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로 기억을 씻고, 깻잎으로 관계를 흔들었다”.. 감각으로 경계를 지운 낯선 공동체 실험
2025-07-19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신수와 작가 개인전 ‘MANITO’.. 감각으로 경계를 지운 낯선 공동체 실험
“향기와 피부, 식탁의 사이에서”
제주시 북성로 ‘스튜디오126’.. 31일까지
신수와 作 ‘논쟁적 깻잎’ (2024, 퍼포먼스 영상, 32분)

“우리는 누구와 함께 살고 있는가.”

샤워의 잔향, 식탁의 잔소리, 침묵 속의 눈빛.
매일 누군가와 공간을 공유하지만, 실제로는 누구와도 접촉하지 않습니다.

작가는 이 익숙한 무관심의 껍질을 벗겨냅니다.

제주시, 기초예술공간 ‘스튜디오126’에서 18일 시작해 31일까지 이어지는 개인전 ‘MANITO’입니다.


향과 피부, 식사처럼 가장 일상적인 감각을 매개로 ‘공동체’라는 단어 속에 스며든 거리, 침묵, 신뢰의 온도를 조용히 뒤흔듭니다.

신수와 作, ‘누 끼치는 여자/The Woman Who Bothers Others’(2024, 소설적 에세이 포토북)

■ 첫 개인전.. “관계의 문을 흔들다”


스튜디오126은 2022년부터 첫 개인전 또는 두 번째 개인전을 준비 중인 신진작가를 대상으로 공개 공모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시 기획과 서문, 작품 제작 전반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이 함께 제공됩니다.


올해 선정된 3인의 릴레이 전시 중 두 번째 주자, 신수와 작가입니다.
이번 ‘MANITO’ 전은 설치, 영상, 관객 참여형 작업 등 총 5점으로 구성됐습니다.

관람객은 감각의 흐름을 따라 ‘사는 장소’에서 ‘살아가는 사이’로 이행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전시는 스튜디오126의 권주희 대표의 기획과 멘토링 아래, 작가의 미학적 실험이 밀도 있게 구현될 수 있도록 구조와 서사 전반을 조율했습니다.

신수와 作, ‘누 끼치는 여자/The Woman Who Bothers Others’(2024, 소설적 에세이 포토북)

■ ‘Be 누(累)’와 ‘논쟁적 깻잎’.. 감각의 ‘역치(閾値)’에서 만나는 공동체

‘Be 누(累)’는 타인이 사용한 비누로 몸을 씻는 행위를 제안합니다.
위생 도구가 아닌 ‘기억의 표면’이자 ‘감각의 매개자’로 기능하는 ‘비누’는 공공성과 사적 경계의 교란을 통해 허락되지 않은 신뢰의 가능성을 열어 보이는 장치 역할을 합니다.

‘논쟁적 깻잎’은 한때 온라인을 달군 ‘깻잎 논쟁’을 실재의 공간으로 옮겼습니다.
그 사소한 접촉이 과연 관계의 단서가 될 수 있는가.
작품은 깻잎 하나를 떼어주는 행위 속에서 사회적 감수성, 친밀함의 역치, 불편함의 윤곽을 끌어냅니다.

신수와 作 ‘논쟁적 깻잎’ (2024, 퍼포먼스 영상, 32분)

작가의 작업은 관계 형성 과정에서 우리가 얼마나 섬세한 심리적 경계를 지니고 있는지를 드러냅니다.

같은 접촉에 누군가는 불쾌함을, 누군가는 친밀함을 느낍니다.
그 ‘불편함이 시작되는 지점’은 곧 타인을 받아들이는 감수성의 기준선이자, 공동체가 작동하는 최소한의 감각 임계점이 됩니다.

작가는 이 민감한 경계를 정교하게 건드리며, 아주 작은 접촉이 관계의 지형을 어떻게 바꿔놓는지를 실험적으로 제시합니다.

■ 감각이 도착한 자리.. 동시대 미술의 좌표

작가의 작업은 최근 동시대 미술계가 주목하고 있는 감각기반 실천(sensory-based practice)의 흐름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습니다.
시각 중심의 미술에서 벗어난 감각적 실천은 청각, 촉각, 후각, 미각 등 다양한 감각의 통합을 통해 비권력적 경험과 타자성과의 관계 회복을 시도합니다. 리옹 비엔날레,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 백남준아트센터의 ‘NEW SENSORY’ 시리즈, 국립현대미술관 ‘감각의 구조’(2022) 등도 이 같은 흐름에 속합니다.

그렇게 작가는 향기, 피부, 식사 같은 일상의 감각을 진입로로 삼아, 관객의 몸을 예술 내부로 초대합니다.

그 실천은 흡사 캐나다 철학자인 브라이언 마수미(Brian Massumi)의 정동 이론(Affect Theory)과 같아, 언어화되지 않은 감각이 사회적 실천과 정치적 전환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멈춘 채 흔들리는 마음, 그 어딘가에 닿기를.” 금속에 닿지 않은 손, 닫힌 우편함, 길게 드리운 그림자. 이것은 편지가 아니라, 마음이 지나간 자리다.

■ 작가 신수와.. “기억과 공동체를 매만지는 손”

중앙대학교에서 사진학과와 사회학과를 복수전공한 작가는, 현재 같은 대학 조형예술학과 대학원에서 감각 기반 설치 및 영상 작업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가 첫 개인전이며 김홍도미술관, 광주 SpaceDDF, 서울 SAPY 등에서의 단체전을 통해 감각과 기억, 공동체의 교차 지점을 꾸준히 실험해 왔습니다.
올 하반기 스위스 로잔의 세계적 사진문화기관 포토엘리제(Photo Elysée)에서 열리는 기획전 ‘ReGenerationZ’에 초청되어 국제 무대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으며 경기문화재단 시각예술 창작지원, 젊은작가 공모 ‘NewBlood’ 선정 등 감각을 매개로 사회적 구조를 탐색하는 예술가로서 행보를 넓히고 있습니다.

신수와 作 ‘이웃 여러분을 위한 퉤’ (2025)

■ 비누와 깻잎 사이.. 공동체, 그 틈을 묻는다

이 전시는 설명보다 앞서는 감각으로, 질문보다 더 선명한 몸의 기억으로 우리가 누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지를 다시 묻습니다.
“지금 당신이 느끼고 있는 이 감각은, 누구의 것인가?”

그 질문 하나가 낯선 비누, 깻잎 하나, 함께한 식사 속에서 익숙했던 관계를 허물고, 다시 쌓게 만듭니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일요일은 휴관입니다.

제주자치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 후원으로 열리는 전시의 자세한 내용은 스튜디오126 공식 인스타그램(@studio126_jeju)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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