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를 벗어난 제주, ‘카름스테이’ 전담여행사 실험
은퇴자마을·해녀스테이·아꼬아탐험단.. 지금, 마을이 여행의 주어가 됐다
‘카름스테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마을여행 실험이 실제 수요를 증명했습니다.
전담여행사와 크리에이터가 설계한 체류형 프로그램에 5개월간 8,049명, 매달 평균 1,600명이 참여했습니다.
여행은 이제 ‘어디로 가느냐’보다, ‘누구와 머무느냐’를 묻고 있습니다.
■ 매달 1,600명.. 숫자보다 구조가 말해준 성과
제주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3월부터 운영 중인 마을여행 전담여행사·크리에이터 사업의 상반기 성과를 26일 발표했습니다.
‘카름스테이’라는 통합 브랜드 아래, 마을이 직접 기획 주체로 나선 이 사업은 상품 45건, 참여자 8,049명이라는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평균 한 달 1,600명, 하루 약 50명꼴로 사람들이 ‘관광지’가 아닌 ‘마을’을 택한 셈입니다.
특히 이 수요는 무료 체험이 아니라 유료 체류형 콘텐츠의 실구매자라는 점에서 구조적 의미가 더 크다는 평가입니다.
제주관광공사는 “단순히 ‘분산’이 아닌, 여행 목적 자체를 전환하는 전략적 실험”이라고 사업의 방향을 설명했습니다.
■ 마을에서 열린 축제.. 옥수수도슨트, 백일장, 마라콘까지
6월, 애월읍 수산리에서는 마을 특산물인 사탕옥수수를 테마로 한 축제 ‘사탕옥수수 대잔치’가 열렸습니다.
옥수수를 주제로 한 ▲도슨트 해설 ▲백일장 ▲제주마라콘(CRON)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2,239명이 마을을 직접 찾았습니다.
핵심은 기획의 방식입니다. 이번 축제는 지역 주민과 여행 크리에이터가 공동으로 설계한 모델로, 어느 한 쪽이 주도하지 않았습니다.
콘텐츠는 공동 제작되었고, 수익과 감동은 모두에게 돌아갔습니다.
■ 은퇴자마을·농촌유학·해녀스테이.. 삶의 전환기를 품은 여행
카름스테이 사업이 지향하는 건 상품이 아니라 삶을 설계하는 여행입니다.
신흥2리 동백마을은 8월부터 은퇴자와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체류형 프로그램 ‘은퇴자마을’을 운영합니다.
한경면 저지리는 가족 단위 여행객을 위한 ‘아꼬아탐험단’ 농촌유학 프로그램을 준비 중입니다.
곶자왈 생태탐험, 생명 워크북 제작, 별자리 관찰 등 일상에 새로운 리듬을 부여하는 구성입니다.
김녕·금능·세화마을은 제주 고유의 해녀 문화를 테마로 한 ‘해녀스테이’, ‘해녀투어’ 상품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이들 프로그램은 체험을 넘어서 삶의 전환기와 여행을 맞물리게 한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 마을이 제안하는 여행, 구조를 바꾸다
제주관광공사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카름스테이 기반 체류형 콘텐츠를 사계절 운영체계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현재 총 4곳의 전담여행사와 크리에이터가 활동 중이며, 지역 고유자원과 계절별 테마를 엮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마을이 직접 제안하는 여행이 될 때, 비로소 지속가능한 지역관광 생태계가 만들어진다”며, “로컬관광 생태계의 기초 체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카름스테이를 중심으로 마을여행 콘텐츠가 지역의 실질적 소득 창출과 관광 분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카름스테이’란 무엇
‘카름스테이’는 제주의 작은 마을을 뜻하는 제주어 ‘카름’과 머무름을 의미하는 ‘스테이(STAY)’를 결합한 마을여행 통합 브랜드입니다.
제주라는 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삶의 교류를 통해 여행의 참맛을 찾도록 기획된 구조입니다.
그저 보고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머무르며 나누는 제주를 경험하게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관광의 중심은 더 이상 랜드마크가 아닙니다.
지금 제주에서는 사람을 위한 장소가 아니라, 장소를 만든 ‘사람’을 만나는 일이 여행이 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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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자마을·해녀스테이·아꼬아탐험단.. 지금, 마을이 여행의 주어가 됐다

카름스테이 키비주얼. (제주관광공사 제공)
‘카름스테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마을여행 실험이 실제 수요를 증명했습니다.
전담여행사와 크리에이터가 설계한 체류형 프로그램에 5개월간 8,049명, 매달 평균 1,600명이 참여했습니다.
여행은 이제 ‘어디로 가느냐’보다, ‘누구와 머무느냐’를 묻고 있습니다.
■ 매달 1,600명.. 숫자보다 구조가 말해준 성과
제주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3월부터 운영 중인 마을여행 전담여행사·크리에이터 사업의 상반기 성과를 26일 발표했습니다.
‘카름스테이’라는 통합 브랜드 아래, 마을이 직접 기획 주체로 나선 이 사업은 상품 45건, 참여자 8,049명이라는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평균 한 달 1,600명, 하루 약 50명꼴로 사람들이 ‘관광지’가 아닌 ‘마을’을 택한 셈입니다.
특히 이 수요는 무료 체험이 아니라 유료 체류형 콘텐츠의 실구매자라는 점에서 구조적 의미가 더 크다는 평가입니다.
제주관광공사는 “단순히 ‘분산’이 아닌, 여행 목적 자체를 전환하는 전략적 실험”이라고 사업의 방향을 설명했습니다.

카름스테이 마을여행. (제주관광공사 제공)
■ 마을에서 열린 축제.. 옥수수도슨트, 백일장, 마라콘까지
6월, 애월읍 수산리에서는 마을 특산물인 사탕옥수수를 테마로 한 축제 ‘사탕옥수수 대잔치’가 열렸습니다.
옥수수를 주제로 한 ▲도슨트 해설 ▲백일장 ▲제주마라콘(CRON)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2,239명이 마을을 직접 찾았습니다.
핵심은 기획의 방식입니다. 이번 축제는 지역 주민과 여행 크리에이터가 공동으로 설계한 모델로, 어느 한 쪽이 주도하지 않았습니다.
콘텐츠는 공동 제작되었고, 수익과 감동은 모두에게 돌아갔습니다.
■ 은퇴자마을·농촌유학·해녀스테이.. 삶의 전환기를 품은 여행
카름스테이 사업이 지향하는 건 상품이 아니라 삶을 설계하는 여행입니다.
신흥2리 동백마을은 8월부터 은퇴자와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체류형 프로그램 ‘은퇴자마을’을 운영합니다.
한경면 저지리는 가족 단위 여행객을 위한 ‘아꼬아탐험단’ 농촌유학 프로그램을 준비 중입니다.
곶자왈 생태탐험, 생명 워크북 제작, 별자리 관찰 등 일상에 새로운 리듬을 부여하는 구성입니다.
아꼬아탐험단. (제주관광공사 제공)
김녕·금능·세화마을은 제주 고유의 해녀 문화를 테마로 한 ‘해녀스테이’, ‘해녀투어’ 상품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이들 프로그램은 체험을 넘어서 삶의 전환기와 여행을 맞물리게 한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 마을이 제안하는 여행, 구조를 바꾸다
제주관광공사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카름스테이 기반 체류형 콘텐츠를 사계절 운영체계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현재 총 4곳의 전담여행사와 크리에이터가 활동 중이며, 지역 고유자원과 계절별 테마를 엮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마을이 직접 제안하는 여행이 될 때, 비로소 지속가능한 지역관광 생태계가 만들어진다”며, “로컬관광 생태계의 기초 체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카름스테이를 중심으로 마을여행 콘텐츠가 지역의 실질적 소득 창출과 관광 분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세화마을. (제주관광공사 제공)
■ ‘카름스테이’란 무엇
‘카름스테이’는 제주의 작은 마을을 뜻하는 제주어 ‘카름’과 머무름을 의미하는 ‘스테이(STAY)’를 결합한 마을여행 통합 브랜드입니다.
제주라는 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삶의 교류를 통해 여행의 참맛을 찾도록 기획된 구조입니다.
그저 보고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머무르며 나누는 제주를 경험하게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관광의 중심은 더 이상 랜드마크가 아닙니다.
지금 제주에서는 사람을 위한 장소가 아니라, 장소를 만든 ‘사람’을 만나는 일이 여행이 되고 있습니다.

카름스테이. (제주관광공사 제공)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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