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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4억여원 훔친 환전소 직원 붙잡히자 '아이폰 비번 말 못 해'
2025-07-27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제주서 범행 뒤 서울로 도주했다 검거
경찰, 20대 A씨 구속 수사 중
피해액 중 약 2억원 회수 못해
지난 20일 오후 제주시의 한 환전소에서 현금이 든 가방을 메고 나서는 A씨 (김재연 기자)

4억 원이 넘는 현금을 들고 도주한 20대 환전소 직원이 구속된 가운데, 붙잡힌 피의자가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함구하며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피의자가 범행 동기와 피해 금액의 사용처에 대해 허위 진술을 하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디지털 포렌식 등을 통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20대 A씨에 대해 절도 및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 운전) 혐의로 법원의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조사하고 있다고 오늘(27일) 밝혔습니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일 오후 3시 40분께 자신이 근무하는 제주시의 한 환전소 내 금고에 보관돼 있던 현금 4억3,500만 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습니다.


그는 범행 오전부터 금고에서 꺼낸 현금을 작은 주머니 모양의 호텔 런드리백을 이용해 큰 가방으로 조금씩 옮기는 대범함을 보였습니다. 이 모습을 본 다른 직원들에게는 '사장이 가져오라고 했다'라는 식으로 속였다고 합니다.

A씨는 범행 직후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서울 김포공항으로 도주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의 촘촘한 추격망을 벗어나지 못하고 범행 이틀 만인 지난 22일 저녁 6시쯤 서울 모처에서 붙잡혔습니다.

경찰이 현재까지 회수한 피해액은 2억4,000만 원으로, 나머지 1억9,500만 원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이에 대해 A씨는 경찰에 '코인 거래를 사용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피해액의 행방을 좇기 위해 휴대전화(아이폰) 비밀번호를 묻는 과정에서 A씨가 함구하는 등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상황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피의지가 범행 동기와 피해액 등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의뢰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울러 A씨가 서울 도피 기간 중 무면허로 렌터카를 운전한 혐의를 추가로 포착해 이 건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A씨는 과거에 운전면허를 소지했다가 취소된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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