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은 좁고, 충전기는 고장”.. 가장 먼저 달린 제주, 먼저 멈추나
제주에 등록된 전기차가 5만 대를 넘었습니다.
전체 차량 중 친환경차는 5대 중 1대꼴입니다.
수치는 전국 최고지만, 운전자들은 말합니다.
“차는 늘었는데 충전은 더 어려워졌다.”
■ 등록차량 71만 대 중 14만 대가 친환경차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5년 6월 말 기준 자료에 따르면 제주 지역 누적 자동차 등록대수는 71만 2,337대입니다.
이 가운데 전기차는 5만 3,588대, 하이브리드는 8만 8,576대, 수소차는 78대입니다.
친환경차 누적은 총 14만 2,242대로 전체의 19.9%, 10대 중 2대가 친환경차인 셈입니다.
전기차만 놓고 보면 전체의 7.5%로, 전국 평균인 2.9%보다 2.6배 높은 수치입니다.
보급 속도만 보면 제주가 전국에서 가장 먼저 바뀐 지역입니다.
■ “5대 세워두고 기다려”.. 전기차 몰렸지만, 충전은 막혔다
하지만 숫자만큼의 변화가 생활 속에서 바로 체감되지는 않습니다.
제주시 연동에 거주 중인 A씨는 “급속충전기 있는 데 가보면 항상 줄이다”면서, “보통 두세 대 대기 중이면, 그냥 돌아올 때가 많다”고 말합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장 보고 나서 충전하려고 했는데, 한 시간 넘게 기다렸다”며, “아이 데리러 가다 포기한 적도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관광객도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제주를 찾았다는 40대 C씨는 “렌터카 업체에선 ‘충전 걱정 없다’고 했는데, 막상 와보니 고장 난 충전기도 많고 주차장도 좁아 충전 자체가 어렵더라”면서 다음엔 그냥 가솔린차 빌릴 것 같다고 불편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 가장 먼저 달렸지만, 가장 먼저 막히고 있다
제주는 ‘탄소 없는 섬’을 목표로 전기차 보급을 가장 빠르게 추진해 온 지역입니다.
차는 늘었지만 주차 공간, 충전기 유지관리, 피크타임 대기 문제 등 기반 시설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정책은 먼저 갔는데, 쓸 수 있는 구조는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철이나 휴가철처럼 외부 차량까지 몰리는 시기, 지역 주민이 충전을 포기하는 ‘역전 현상’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차는 팔렸고, 도로는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필요한 건 충전입니다.
속도보다 먼저 따라붙어야 할 건, 쓸 수 있는 인프라입니다.
■ “충전할 수 있을 때, 전환은 시작된다”
국토교통부는 “친환경차 등록이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정책 효과를 데이터 기반으로 면밀히 분석하고 국민의 합리적 선택을 돕기 위한 통계 제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전환은 선택이 아니라, 실제로 쓸 수 있느냐의 문제”라면서, “충전 인프라와 유지 시스템이 따라오지 않으면, 그건 보급이지 전환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주에 등록된 전기차가 5만 대를 넘었습니다.
전체 차량 중 친환경차는 5대 중 1대꼴입니다.
수치는 전국 최고지만, 운전자들은 말합니다.
“차는 늘었는데 충전은 더 어려워졌다.”
■ 등록차량 71만 대 중 14만 대가 친환경차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5년 6월 말 기준 자료에 따르면 제주 지역 누적 자동차 등록대수는 71만 2,337대입니다.
이 가운데 전기차는 5만 3,588대, 하이브리드는 8만 8,576대, 수소차는 78대입니다.
친환경차 누적은 총 14만 2,242대로 전체의 19.9%, 10대 중 2대가 친환경차인 셈입니다.
전기차만 놓고 보면 전체의 7.5%로, 전국 평균인 2.9%보다 2.6배 높은 수치입니다.
보급 속도만 보면 제주가 전국에서 가장 먼저 바뀐 지역입니다.

■ “5대 세워두고 기다려”.. 전기차 몰렸지만, 충전은 막혔다
하지만 숫자만큼의 변화가 생활 속에서 바로 체감되지는 않습니다.
제주시 연동에 거주 중인 A씨는 “급속충전기 있는 데 가보면 항상 줄이다”면서, “보통 두세 대 대기 중이면, 그냥 돌아올 때가 많다”고 말합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장 보고 나서 충전하려고 했는데, 한 시간 넘게 기다렸다”며, “아이 데리러 가다 포기한 적도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관광객도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제주를 찾았다는 40대 C씨는 “렌터카 업체에선 ‘충전 걱정 없다’고 했는데, 막상 와보니 고장 난 충전기도 많고 주차장도 좁아 충전 자체가 어렵더라”면서 다음엔 그냥 가솔린차 빌릴 것 같다고 불편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 가장 먼저 달렸지만, 가장 먼저 막히고 있다
제주는 ‘탄소 없는 섬’을 목표로 전기차 보급을 가장 빠르게 추진해 온 지역입니다.
차는 늘었지만 주차 공간, 충전기 유지관리, 피크타임 대기 문제 등 기반 시설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정책은 먼저 갔는데, 쓸 수 있는 구조는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철이나 휴가철처럼 외부 차량까지 몰리는 시기, 지역 주민이 충전을 포기하는 ‘역전 현상’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차는 팔렸고, 도로는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필요한 건 충전입니다.
속도보다 먼저 따라붙어야 할 건, 쓸 수 있는 인프라입니다.

■ “충전할 수 있을 때, 전환은 시작된다”
국토교통부는 “친환경차 등록이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정책 효과를 데이터 기반으로 면밀히 분석하고 국민의 합리적 선택을 돕기 위한 통계 제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전환은 선택이 아니라, 실제로 쓸 수 있느냐의 문제”라면서, “충전 인프라와 유지 시스템이 따라오지 않으면, 그건 보급이지 전환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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