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비용 평균 2,074만 원.. 식장·스드메만 봐도 지역 따라 최대 3배 차
제주도, ‘스드메 빠진 구성’인데도 상위권.. 결혼도 결국 ‘주소값’?
결혼은 더 이상 사랑의 약속이 아닙니다.
이제는 ‘지역별 지갑검사’로 시작되는 시대입니다.
식장 대관료, 식대,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패키지까지,
‘필수 항목’만 모아도 평균 2,074만 원.
서울 강남은 이보다 1,200만 원 넘게 많은 3,336만 원,
경상권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1,153만 원에 그쳤습니다.
누구와 결혼하느냐보다, 어디서 결혼하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
결혼조차 ‘주소값’으로 나뉘고 있습니다.
■ 평균 ‘2천만 원’ 시대.. 결혼도 계급을 가른다
29일 한국소비자원이 공개한 6월 결혼서비스 가격 동향에 따르면, 예비부부들이 식장 대관료·식대·장식비, 그리고 ‘스드메’ 패키지에 부담한 평균 계약금액은 2,074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달(5월 2,088만 원)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체감 부담은 여전합니다.
계약 금액은 서울 강남이 전국 최고인 3,336만 원으로 나타났고, 서울 강남 외 지역도 2,703만 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가장 저렴한 지역은 경상권으로, 평균 1,153만 원이었습니다.
■ 지역별 격차 뚜렷.. 제주는 ‘스드메 제외’에도 상위권
지역별 분석에서는 제주의 특이점이 눈에 띕니다.
제주도는 ‘스드메’ 계약건이 없어 ‘드메(드레스·메이크업)’만 포함됐음에도 전체 결혼 준비 비용이 평균 1,609만 원으로 전국 평균(2,074만 원)의 78% 수준이었습니다.
식장만 놓고 보면 제주도의 결혼식장 중위가격은 1,702만 원으로, 서울 강남(2,890만 원), 서울 강남 외(2,175만 원) 다음으로 전국 3위에 올랐습니다.
대관료는 90만 원으로 전국 최저였지만, 1인당 식대는 4만 7,000원, 총 식대는 1,375만 원으로 높은 편에 속했습니다.
이는 제주의 관광·외부 하객 중심 혼례문화, 그리고 계절성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됩니다.
■ 식장 가격 2배 차.. “웨딩홀 주소가 혼례비를 정한다”
결혼식장 전체 중위가격은 1,560만 원. 강남은 그보다 1,330만 원 많은 2,890만 원, 부산은 절반인 775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대관료는 서울 강남이 690만 원으로 가장 비쌌고, 제주도는 90만 원으로 가장 저렴했습니다.
그러나 식대는 정반대입니다.
강남이 2,075만 원, 제주도는 1,375만 원으로 높은 편이었고, 경상도는 645만 원으로 가장 낮았습니다.
1인당 식대 역시 강남이 8만 3,000원으로 가장 비쌌고 다음으로 서울(강남 외) 7만 2,000원, 경기도 6만 2,000원 등의 순이었습니다.
가장 저렴한 지역은 경상도(4만 2,000원)였습니다.
■ 스드메도 ‘극과 극’.. 드레스·메이크업, 지역 따라 반값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패키지는 전국 중위가격이 292만 원이었고, 광주가 346만 원으로 가장 비쌌습니다.
인천은 222만 원으로 가장 저렴했습니다.
드레스는 대전이 220만 원, 서울 강남이 189만 원, 서울 강남 외 지역은 103만 원이었습니다.
메이크업 역시 강남이 96만 원으로 가장 비쌌고, 광주는 33만 원으로 가장 저렴했습니다.
제주 지역 드레스·메이크업 패키지 계약은 조사 당시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 “옵션은 선택이 아니라 관행”…‘꽃장식 200만 원’, ‘원본사진 30만 원’
예비부부의 부담을 키우는 건 기본 패키지 외 옵션들입니다.
결혼식장에서는 본식 촬영 비용이 71.7%의 빈도로 추가되며, 중위가격은 80만 원입니다.
조화를 생화로 바꾸면 200만 원이 더 들었습니다.
스튜디오에서는 원본 사진을 구매할 경우 30만 원, 앨범 페이지 1장당 3만 원이 부가됩니다.
드레스는 헬퍼 비용 25만 원, 자수·레이스 등 디자인 추가에 121만 원이 더해졌고, 메이크업의 경우 ‘헤어 변형’ 비용만 33만 원입니다.
■ 가격 ‘깜깜이’.. 결혼준비 업체 10곳 중 6곳은 정보 미공개
가장 심각한 건 ‘비용 정보’ 그 자체였습니다.
조사 대상 515개 업체 중 63.9%가 가격 정보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으며, 특히 결혼준비대행업체는 86.8%가 '최소 가격'조차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결혼 소비 정보의 투명성이 매우 낮다”며 ‘참가격 누리집(price.go.kr)’에 매월 가격을 공개하고, 합리적 소비 판단에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주도, ‘스드메 빠진 구성’인데도 상위권.. 결혼도 결국 ‘주소값’?
결혼은 더 이상 사랑의 약속이 아닙니다.
이제는 ‘지역별 지갑검사’로 시작되는 시대입니다.
식장 대관료, 식대,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패키지까지,
‘필수 항목’만 모아도 평균 2,074만 원.
서울 강남은 이보다 1,200만 원 넘게 많은 3,336만 원,
경상권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1,153만 원에 그쳤습니다.
누구와 결혼하느냐보다, 어디서 결혼하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
결혼조차 ‘주소값’으로 나뉘고 있습니다.
■ 평균 ‘2천만 원’ 시대.. 결혼도 계급을 가른다
29일 한국소비자원이 공개한 6월 결혼서비스 가격 동향에 따르면, 예비부부들이 식장 대관료·식대·장식비, 그리고 ‘스드메’ 패키지에 부담한 평균 계약금액은 2,074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달(5월 2,088만 원)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체감 부담은 여전합니다.
계약 금액은 서울 강남이 전국 최고인 3,336만 원으로 나타났고, 서울 강남 외 지역도 2,703만 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가장 저렴한 지역은 경상권으로, 평균 1,153만 원이었습니다.
■ 지역별 격차 뚜렷.. 제주는 ‘스드메 제외’에도 상위권
지역별 분석에서는 제주의 특이점이 눈에 띕니다.
제주도는 ‘스드메’ 계약건이 없어 ‘드메(드레스·메이크업)’만 포함됐음에도 전체 결혼 준비 비용이 평균 1,609만 원으로 전국 평균(2,074만 원)의 78% 수준이었습니다.
식장만 놓고 보면 제주도의 결혼식장 중위가격은 1,702만 원으로, 서울 강남(2,890만 원), 서울 강남 외(2,175만 원) 다음으로 전국 3위에 올랐습니다.
대관료는 90만 원으로 전국 최저였지만, 1인당 식대는 4만 7,000원, 총 식대는 1,375만 원으로 높은 편에 속했습니다.
이는 제주의 관광·외부 하객 중심 혼례문화, 그리고 계절성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됩니다.
■ 식장 가격 2배 차.. “웨딩홀 주소가 혼례비를 정한다”
결혼식장 전체 중위가격은 1,560만 원. 강남은 그보다 1,330만 원 많은 2,890만 원, 부산은 절반인 775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대관료는 서울 강남이 690만 원으로 가장 비쌌고, 제주도는 90만 원으로 가장 저렴했습니다.
그러나 식대는 정반대입니다.
강남이 2,075만 원, 제주도는 1,375만 원으로 높은 편이었고, 경상도는 645만 원으로 가장 낮았습니다.
1인당 식대 역시 강남이 8만 3,000원으로 가장 비쌌고 다음으로 서울(강남 외) 7만 2,000원, 경기도 6만 2,000원 등의 순이었습니다.
가장 저렴한 지역은 경상도(4만 2,000원)였습니다.
■ 스드메도 ‘극과 극’.. 드레스·메이크업, 지역 따라 반값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패키지는 전국 중위가격이 292만 원이었고, 광주가 346만 원으로 가장 비쌌습니다.
인천은 222만 원으로 가장 저렴했습니다.
드레스는 대전이 220만 원, 서울 강남이 189만 원, 서울 강남 외 지역은 103만 원이었습니다.
메이크업 역시 강남이 96만 원으로 가장 비쌌고, 광주는 33만 원으로 가장 저렴했습니다.
제주 지역 드레스·메이크업 패키지 계약은 조사 당시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 “옵션은 선택이 아니라 관행”…‘꽃장식 200만 원’, ‘원본사진 30만 원’
예비부부의 부담을 키우는 건 기본 패키지 외 옵션들입니다.
결혼식장에서는 본식 촬영 비용이 71.7%의 빈도로 추가되며, 중위가격은 80만 원입니다.
조화를 생화로 바꾸면 200만 원이 더 들었습니다.
스튜디오에서는 원본 사진을 구매할 경우 30만 원, 앨범 페이지 1장당 3만 원이 부가됩니다.
드레스는 헬퍼 비용 25만 원, 자수·레이스 등 디자인 추가에 121만 원이 더해졌고, 메이크업의 경우 ‘헤어 변형’ 비용만 33만 원입니다.
■ 가격 ‘깜깜이’.. 결혼준비 업체 10곳 중 6곳은 정보 미공개
가장 심각한 건 ‘비용 정보’ 그 자체였습니다.
조사 대상 515개 업체 중 63.9%가 가격 정보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으며, 특히 결혼준비대행업체는 86.8%가 '최소 가격'조차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결혼 소비 정보의 투명성이 매우 낮다”며 ‘참가격 누리집(price.go.kr)’에 매월 가격을 공개하고, 합리적 소비 판단에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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