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연애·취미까지 ‘사적 침범’ 경계.. 69% “상사 개인사 질문 부담스럽다”
“누굴 뽑든, 누굴 좋아하든, 무슨 상관이냐.”
이 말은 이제 Z세대의 직장 내, 일상 속 태도가 됐습니다.
점심 자리에서 무심코 던진 “대통령 누구 뽑았어?”, “연애는 하니?” 같은 질문은 더 이상 친근함의 표현이 아니라, 바로 ‘불편’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상사와의 식사 자리 한마디가, ‘신뢰의 시작’, 혹은 ‘거리두기의 시작’이 될 수도 있는 시대입니다.
Z세대에게 필요한 질문은 단 하나면 충분했습니다.
“밥 맛있게 먹었어요?”
■ 정치·연애·취미까지 ‘불편 리스트’
1일 상위권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가 Z세대 구직자 1,73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직장 식사 자리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상황 1위는 ‘개인사를 묻는 상사’(50%)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상사’(26%), ‘계속 일 얘기만 하는 상사’(24%) 순이었습니다.
‘불편한 질문’ 1위는 ‘정치’(53%)가 꼽혔습니다.
“대통령 누구 뽑을 거야?”, “정치 관심 있어?” 같은 질문은 즉시 ‘금기어’로 작동했습니다. 뒤이어 ‘연애·결혼’(41%), ‘취미·여가’(38%) 주제가 2·3위를 차지했습니다.
그 외에 ‘종교’(32%), ‘외모’(27%), ‘주소’(21%), ‘출신학교’(17%), ‘나이’(15%), ‘출신지역’(8%), ‘성격·성향’(7%) 등, 사실상 사적인 질문 대부분이 경계 대상에 올랐습니다.
응답자의 69%는 상사의 개인사 질문을 “부담스럽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괜찮다”는 응답은 18%에 불과했고, 13%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 불편한 이유?.. “과도한 사적 영역 침범”
응답자의 55%는 “너무 사적인 이야기라서”를 이유로 꼽았습니다.
이어 ‘존중이 부족하다고 느껴서’(17%, ‘농담·뒷말·소문으로 이어질까 봐’(11%), ‘아직 친밀하지 않은 사이여서’(11%), ‘상황·분위기에 어울리지 않아서’(5%)가 뒤를 이었습니다.
친밀하지 않은 단계에서 사적 영역을 캐묻는 행위는 신뢰를 훼손하고, 불편함으로 직결되는 모습입니다.
■ Z세대, ‘거리두기’ 불구.. 관계 자체는 열려 있어
흥미로운 건 이처럼 사적인 질문이나 가까워지려는 태도는 경계하면서도 정작 직장 동료와 친구가 될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설문에선 82%가 “동료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즉, 초반 ‘거리를 두고 존중받길 원하지만’, 신뢰가 쌓이면 관계를 확장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이들 Z세대는 ‘관계’ 자체를 거부하는 게 아닌, 그러한 친밀한 ‘관계’가 성립되기까지 설계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 본부장은 “친밀하지 않은 관계에서 과도한 개인 질문은 세대를 불문하고 불편함을 줄 수 있다”며, “최근 본 콘텐츠나 선호하는 메뉴, 날씨처럼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대화를 여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누굴 뽑든, 누굴 좋아하든, 무슨 상관이냐.”
이 말은 이제 Z세대의 직장 내, 일상 속 태도가 됐습니다.
점심 자리에서 무심코 던진 “대통령 누구 뽑았어?”, “연애는 하니?” 같은 질문은 더 이상 친근함의 표현이 아니라, 바로 ‘불편’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상사와의 식사 자리 한마디가, ‘신뢰의 시작’, 혹은 ‘거리두기의 시작’이 될 수도 있는 시대입니다.
Z세대에게 필요한 질문은 단 하나면 충분했습니다.
“밥 맛있게 먹었어요?”

진학사 캐치 제공
■ 정치·연애·취미까지 ‘불편 리스트’
1일 상위권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가 Z세대 구직자 1,73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직장 식사 자리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상황 1위는 ‘개인사를 묻는 상사’(50%)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상사’(26%), ‘계속 일 얘기만 하는 상사’(24%) 순이었습니다.
‘불편한 질문’ 1위는 ‘정치’(53%)가 꼽혔습니다.
“대통령 누구 뽑을 거야?”, “정치 관심 있어?” 같은 질문은 즉시 ‘금기어’로 작동했습니다. 뒤이어 ‘연애·결혼’(41%), ‘취미·여가’(38%) 주제가 2·3위를 차지했습니다.
그 외에 ‘종교’(32%), ‘외모’(27%), ‘주소’(21%), ‘출신학교’(17%), ‘나이’(15%), ‘출신지역’(8%), ‘성격·성향’(7%) 등, 사실상 사적인 질문 대부분이 경계 대상에 올랐습니다.
응답자의 69%는 상사의 개인사 질문을 “부담스럽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괜찮다”는 응답은 18%에 불과했고, 13%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 불편한 이유?.. “과도한 사적 영역 침범”
응답자의 55%는 “너무 사적인 이야기라서”를 이유로 꼽았습니다.
이어 ‘존중이 부족하다고 느껴서’(17%, ‘농담·뒷말·소문으로 이어질까 봐’(11%), ‘아직 친밀하지 않은 사이여서’(11%), ‘상황·분위기에 어울리지 않아서’(5%)가 뒤를 이었습니다.
친밀하지 않은 단계에서 사적 영역을 캐묻는 행위는 신뢰를 훼손하고, 불편함으로 직결되는 모습입니다.
■ Z세대, ‘거리두기’ 불구.. 관계 자체는 열려 있어
흥미로운 건 이처럼 사적인 질문이나 가까워지려는 태도는 경계하면서도 정작 직장 동료와 친구가 될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설문에선 82%가 “동료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즉, 초반 ‘거리를 두고 존중받길 원하지만’, 신뢰가 쌓이면 관계를 확장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이들 Z세대는 ‘관계’ 자체를 거부하는 게 아닌, 그러한 친밀한 ‘관계’가 성립되기까지 설계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 본부장은 “친밀하지 않은 관계에서 과도한 개인 질문은 세대를 불문하고 불편함을 줄 수 있다”며, “최근 본 콘텐츠나 선호하는 메뉴, 날씨처럼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대화를 여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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