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망 갇힌 성체 돌고래 무사히 빠져나가
낚싯줄 '칭칭' 새끼, 발견 6일 만에 사체로
멸종위기 해양생물인 남방큰돌고래가 제주 해역 정치망 그물에 갇혔다가 무사히 빠져나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불과 며칠 전에는 낚싯줄에 감긴 새끼 돌고래가 폐사한 채 발견되면서 연이어 어구에 걸린 돌고래들의 생사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어제(3일) 오후 3시55분께 제주시 애월읍 신엄포구 인근 해상에서 '돌고래가 정치망 그물에 갇혀 있는 것 같다'는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정치망은 해안가 일정 장소에 그물을 설치한 뒤 어류가 어구 안으로 들어오게 만들어 어획하는 조업 방식입니다. 흔히 알려진 통발과 같은 함정어구류로, 어류가 들어가긴 쉽지만 빠져나오긴 어렵다는 점에서 해양 포유류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현장 확인 결과, 해안가에 있는 288㎡ 크기 정치망 내부에서 남방큰돌고래 성체 1마리를 발견했습니다. 해경은 해당 정치망에 불법 조업 요소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해경은 당시 조류와 물때 등 해상 조건상 돌고래를 구조하거나 그물을 들어 올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이튿날인 오늘(4일) 새벽 구조 시도를 다시 계획했습니다.
이어 이날 오전 6시 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 김병엽 교수 등 전문가 6명이 현장을 재차 찾았으나, 돌고래는 이미 그물 바깥으로 빠져나간 상태였습니다.
김병엽 교수는 "하룻밤 사이 돌고래가 폐사했을 가능성이 있어 해경 잠수부가 직접 확인에 나섰지만, 다행히 빠져나간 걸로 확인됐다"라며, "정치망의 구조상 간혹 갇힌 돌고래들이 죽는 경우도 있다. 합법적인 조업이라도 돌고래 생태에 위협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교수는 또 "예전에 서울대공원에서 돌고래쇼에 동원됐다가 구조해 바다로 방류한 '제돌이'와 '춘삼이', '삼팔이'도 정치망에 혼획돼 팔려 간 개체들이었다"라며, "2012년부터는 남방큰돌고래가 해양생물 보호종으로 지정됐기 때문에 정치망 안에서 죽어도 사체 판매 행위가 금지된 상태"라고 부연했습니다.
한편, 지난 1일 오후 4시10분께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해안가에선 낚싯줄에 감긴 채 폐사한 새끼 남방큰돌고래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이 개체는 지난달 26일 인근 해안가에서 처음 발견된 개체로, 제주자치도가 전문가로 구성된 실무 워킹그룹을 구성해 구조 시점 등을 조율하던 중 끝내 목숨을 잃었습니다.
(영상 제공 제주해양경찰서)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낚싯줄 '칭칭' 새끼, 발견 6일 만에 사체로
멸종위기 해양생물인 남방큰돌고래가 제주 해역 정치망 그물에 갇혔다가 무사히 빠져나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불과 며칠 전에는 낚싯줄에 감긴 새끼 돌고래가 폐사한 채 발견되면서 연이어 어구에 걸린 돌고래들의 생사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어제(3일) 오후 3시55분께 제주시 애월읍 신엄포구 인근 해상에서 '돌고래가 정치망 그물에 갇혀 있는 것 같다'는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정치망은 해안가 일정 장소에 그물을 설치한 뒤 어류가 어구 안으로 들어오게 만들어 어획하는 조업 방식입니다. 흔히 알려진 통발과 같은 함정어구류로, 어류가 들어가긴 쉽지만 빠져나오긴 어렵다는 점에서 해양 포유류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현장 확인 결과, 해안가에 있는 288㎡ 크기 정치망 내부에서 남방큰돌고래 성체 1마리를 발견했습니다. 해경은 해당 정치망에 불법 조업 요소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해경은 당시 조류와 물때 등 해상 조건상 돌고래를 구조하거나 그물을 들어 올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이튿날인 오늘(4일) 새벽 구조 시도를 다시 계획했습니다.
이어 이날 오전 6시 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 김병엽 교수 등 전문가 6명이 현장을 재차 찾았으나, 돌고래는 이미 그물 바깥으로 빠져나간 상태였습니다.
김병엽 교수는 "하룻밤 사이 돌고래가 폐사했을 가능성이 있어 해경 잠수부가 직접 확인에 나섰지만, 다행히 빠져나간 걸로 확인됐다"라며, "정치망의 구조상 간혹 갇힌 돌고래들이 죽는 경우도 있다. 합법적인 조업이라도 돌고래 생태에 위협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교수는 또 "예전에 서울대공원에서 돌고래쇼에 동원됐다가 구조해 바다로 방류한 '제돌이'와 '춘삼이', '삼팔이'도 정치망에 혼획돼 팔려 간 개체들이었다"라며, "2012년부터는 남방큰돌고래가 해양생물 보호종으로 지정됐기 때문에 정치망 안에서 죽어도 사체 판매 행위가 금지된 상태"라고 부연했습니다.

지난 1일 발견된 폐어구에 감긴 채 폐사한 새끼 남방큰돌고래 사체 (다큐제주, 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 제공)
한편, 지난 1일 오후 4시10분께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해안가에선 낚싯줄에 감긴 채 폐사한 새끼 남방큰돌고래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이 개체는 지난달 26일 인근 해안가에서 처음 발견된 개체로, 제주자치도가 전문가로 구성된 실무 워킹그룹을 구성해 구조 시점 등을 조율하던 중 끝내 목숨을 잃었습니다.
(영상 제공 제주해양경찰서)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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