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21%, 시금치 78% 폭등.. 폭염·폭우 속 장바구니 물가 압박 지속
7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1% 오르며 두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가격표 앞에선 얘기가 달랐습니다.
수박은 21%, 시금치는 무려 78%나 올랐고, 밥상부터 비용 부담이 시작됐습니다.
가공식품, 외식비, 수산물까지 줄줄이 인상되며 생활물가지수는 이미 2.5%에 도달했습니다. 체감 지표인 신선식품지수도 반년째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폭염과 장마가 동시에 덮친 7월, 공급 불안정이 물가에 고스란히 전이되면서 생활은 ‘2% 물가’가 아닌, 사실상 ‘3% 체감 시대’에 진입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 먹거리 물가, 장바구니 부담 키워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25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52(2020년=100)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 상승한 수치입니다.
전체 상승률은 전월(2.2%)보다 0.1%포인트(p) 낮아졌지만, 품목별로 보면 여전히 불안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산물은 7.3%, 가공식품은 4.1%, 축산물 3.5%, 외식비는 3.2% 상승했습니다.
특히 외식은 전체 물가를 0.45%p, 가공식품은 0.35%p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식탁에 자주 오르는 햄, 빵, 커피 등 품목들이 주된 상승 요인으로 꼽힙니다.
■ 채소값 반등.. 전월 대비 급등 흐름
전년 동월 기준 농산물 가격이 0.1% 하락했지만, 전월과 비교하면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한 달 전까지 하락세였던 채소류는 이번 달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습니다.
시금치는 전월 대비 78.4% 급등했으며, 상추는 30.0%, 배추는 25.0% 상승했습니다.
과일류 중 수박은 20.7% 올라 전체 과실 가격의 하락 흐름을 되돌리는 데 영향을 미쳤습니다.
통계청은 폭염과 폭우에 따른 출하 차질과 수요 증가가 맞물려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의 주요 변수가 날씨로 다시 돌아간 셈입니다.
■ 제주도도 예외 아니.. 채소가 끌어올린 지역 물가
지역별 물가 부담도 비슷했습니다.
제주 지역 물가도 전국 흐름과 궤를 같이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제주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7월 제주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7%, 전월 대비 0.2% 상승했습니다.
제주 채소류 가격은 한 달 사이 8.2% 뛰었으며, 상추는 80.9%, 시금치는 102.7% 급등했습니다.
단일 품목의 변화로 전체 물가 흐름이 좌우될 만큼 기후 영향을 강하게 받는 구조가 다시 확인됐습니다.
전기·가스·수도료는 전년 대비 8.3% 하락하며 물가 상승폭을 일부 상쇄했습니다.
특히 전기료는 전월보다 11.4% 하락해 공공요금 항목 중 유일하게 물가를 끌어내렸습니다.
생활물가지수는 2.6% 상승했고, 신선식품지수는 전달보다 2.9% 올라 전국 평균보다 높은 체감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 한우와 외식비.. 소비쿠폰의 간접 효과
7월 하순부터 지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영향도 일부 품목에서 반영되기 시작했습니다.
국산 쇠고기는 전월보다 4.9% 상승했고, 외식용 쇠고기 가격도 1.6% 올랐습니다.
정부는 소비쿠폰이 물가에 미친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하지만, 주요 수요 품목에서 상승세가 뚜렷하게 감지됐습니다.
앞으로 8월 물가에도 쿠폰 효과는 간접적인 영향을 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 전기료 내렸지만 생활요금 부담은 지속
석유류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국제 유가 안정에 따라 전년 대비 1.0%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전기·가스·수도는 전년 대비 2.7% 상승해 공공요금 부담이 여전합니다.
특히나 수도권 지하철 요금 인상 영향으로 공공서비스 항목은 전월 대비 1.4% 올랐습니다.
하락한 전기요금이 일부 상쇄했지만, 전반적인 생활요금 상승 압박은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 근원물가보다 더 민감한 체감물가
OECD 기준으로 쓰이는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0% 상승해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다른 기준 근원물가는 2.3%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생활물가지수는 2.5% 상승하며 여전히 근원물가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신선식품지수도 반년 이상 상승세를 이어가며 시민들의 체감 온도는 공식 통계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 전셋값도 다시 꿈틀.. 6·27 규제 여파
전세와 월세 모두 소폭 상승했습니다. 전세는 전년 대비 0.5%, 월세는 1.1% 올랐습니다.
전월 대비로도 각각 0.1% 상승해 조용한 상승 흐름을 나타냈습니다.
통계청은 전세대출 규제 강화와 1~2인 가구 증가로 인해 월세 수요가 늘고, 이에 따라 전세의 월세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폭염과 국제유가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 주요 품목의 수급 상황을 정밀 점검하고, 가격 급등 품목에 대해 민관 합동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7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1% 오르며 두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가격표 앞에선 얘기가 달랐습니다.
수박은 21%, 시금치는 무려 78%나 올랐고, 밥상부터 비용 부담이 시작됐습니다.
가공식품, 외식비, 수산물까지 줄줄이 인상되며 생활물가지수는 이미 2.5%에 도달했습니다. 체감 지표인 신선식품지수도 반년째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폭염과 장마가 동시에 덮친 7월, 공급 불안정이 물가에 고스란히 전이되면서 생활은 ‘2% 물가’가 아닌, 사실상 ‘3% 체감 시대’에 진입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 먹거리 물가, 장바구니 부담 키워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25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52(2020년=100)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 상승한 수치입니다.
전체 상승률은 전월(2.2%)보다 0.1%포인트(p) 낮아졌지만, 품목별로 보면 여전히 불안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산물은 7.3%, 가공식품은 4.1%, 축산물 3.5%, 외식비는 3.2% 상승했습니다.
특히 외식은 전체 물가를 0.45%p, 가공식품은 0.35%p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식탁에 자주 오르는 햄, 빵, 커피 등 품목들이 주된 상승 요인으로 꼽힙니다.
■ 채소값 반등.. 전월 대비 급등 흐름
전년 동월 기준 농산물 가격이 0.1% 하락했지만, 전월과 비교하면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한 달 전까지 하락세였던 채소류는 이번 달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습니다.
시금치는 전월 대비 78.4% 급등했으며, 상추는 30.0%, 배추는 25.0% 상승했습니다.
과일류 중 수박은 20.7% 올라 전체 과실 가격의 하락 흐름을 되돌리는 데 영향을 미쳤습니다.
통계청은 폭염과 폭우에 따른 출하 차질과 수요 증가가 맞물려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의 주요 변수가 날씨로 다시 돌아간 셈입니다.
■ 제주도도 예외 아니.. 채소가 끌어올린 지역 물가
지역별 물가 부담도 비슷했습니다.
제주 지역 물가도 전국 흐름과 궤를 같이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제주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7월 제주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7%, 전월 대비 0.2% 상승했습니다.
제주 채소류 가격은 한 달 사이 8.2% 뛰었으며, 상추는 80.9%, 시금치는 102.7% 급등했습니다.
단일 품목의 변화로 전체 물가 흐름이 좌우될 만큼 기후 영향을 강하게 받는 구조가 다시 확인됐습니다.
전기·가스·수도료는 전년 대비 8.3% 하락하며 물가 상승폭을 일부 상쇄했습니다.
특히 전기료는 전월보다 11.4% 하락해 공공요금 항목 중 유일하게 물가를 끌어내렸습니다.
생활물가지수는 2.6% 상승했고, 신선식품지수는 전달보다 2.9% 올라 전국 평균보다 높은 체감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 한우와 외식비.. 소비쿠폰의 간접 효과
7월 하순부터 지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영향도 일부 품목에서 반영되기 시작했습니다.
국산 쇠고기는 전월보다 4.9% 상승했고, 외식용 쇠고기 가격도 1.6% 올랐습니다.
정부는 소비쿠폰이 물가에 미친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하지만, 주요 수요 품목에서 상승세가 뚜렷하게 감지됐습니다.
앞으로 8월 물가에도 쿠폰 효과는 간접적인 영향을 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 전기료 내렸지만 생활요금 부담은 지속
석유류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국제 유가 안정에 따라 전년 대비 1.0%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전기·가스·수도는 전년 대비 2.7% 상승해 공공요금 부담이 여전합니다.
특히나 수도권 지하철 요금 인상 영향으로 공공서비스 항목은 전월 대비 1.4% 올랐습니다.
하락한 전기요금이 일부 상쇄했지만, 전반적인 생활요금 상승 압박은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 근원물가보다 더 민감한 체감물가
OECD 기준으로 쓰이는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0% 상승해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다른 기준 근원물가는 2.3%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생활물가지수는 2.5% 상승하며 여전히 근원물가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신선식품지수도 반년 이상 상승세를 이어가며 시민들의 체감 온도는 공식 통계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 전셋값도 다시 꿈틀.. 6·27 규제 여파
전세와 월세 모두 소폭 상승했습니다. 전세는 전년 대비 0.5%, 월세는 1.1% 올랐습니다.
전월 대비로도 각각 0.1% 상승해 조용한 상승 흐름을 나타냈습니다.
통계청은 전세대출 규제 강화와 1~2인 가구 증가로 인해 월세 수요가 늘고, 이에 따라 전세의 월세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폭염과 국제유가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 주요 품목의 수급 상황을 정밀 점검하고, 가격 급등 품목에 대해 민관 합동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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