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신청률 95.2%·지급액 8조 7천 억.. 제주 ‘57%’ 선두, 세종 ‘40%’대
대형 유통 쏠림·취약지역 소비 부진.. 2차선 ‘지역 고리’ 강화가 과제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지급이 시작 18일 만에 신청률이 95.2%에 도달했습니다.
정부가 풀어낸 금액만 8조 7,000억 원을 넘겼지만, 이 수치만으로 정책 효과를 단정하긴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지역별 속도 차이, 업종별 소비 편중, 그리고 취약지역의 낮은 전환률이 동시에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결국 2차 지급의 성패는 돈이 ‘얼마나’가 아니라 ‘어디로’ 흘러가도록 설계하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 신청률은 대구·울산, 사용률은 제주
9일 행정안전부 집계에 따르면 8일 0시 기준 전체 대상자 중 95.2%인 4,818만 명이 쿠폰을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신청률이 가장 높은 곳은 대구(96.17%), 이어 울산(96.10%), 인천(95.95%) 순이었습니다.
서울은 94.47%, 경기도는 95.05%를 기록했고, 제주(93.75%)는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사용률은 전혀 달라, 제주가 57.18%로 전국 1위에 올랐습니다. 이어 인천(54.71%), 광주·울산(각 54.55%) 순이며 세종은 48.44%로 가장 낮았습니다.
‘많이 받은 지역’이 아니라 ‘빨리 쓰는 지역’이 지역경제 파급을 이끈다는 점이 확인됐습니다.
■ 카드 지급 70%.. 대형 유통 편중 여전
쿠폰 지급 방식은 신용·체크카드 충전이 3,369만 7,000명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했습니다.
모바일·카드형 지역사랑상품권이 768만 4,000명, 선불카드 570만 2,000명, 지류 상품권은 109만 3,000명 순이었습니다.
현금처럼 쓰이는 카드형이 많다 보니, 대형 마트·프랜차이즈 등 이미 소비력이 집중된 업종이 수혜를 보는 구조가 고착되고 있습니다.
2차 지급에선 지역 소상공인·골목상권으로 돈이 흘러가도록 결제 환경을 손보지 않으면, ‘지역 순환’이라는 정책 목표는 절반만 달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 신청은 찾아가고, 소비도 찾아가야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운영된 ‘찾아가는 신청 서비스’에는 19만 8,893건 접수됐습니다. 이 중 18만 8,402건 지급이 완료됐습니다.
고령층과 디지털 취약계층 참여 확대에는 일정 성과가 있었지만, 소비 단계에서는 비슷한 지원 장치가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농어촌·인구감소지역은 쿠폰을 받아도 사용처가 멀거나 제한적입니다.
때문에 현장 행사, 이동형 장터, 지역맞춤형 할인전 등 ‘찾아가는 소비’가 함께 설계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2차는 ‘속도’와 ‘순환성’ 두 마리 토끼 잡아야
2차 소비쿠폰은 전 국민의 90%를 대상으로 1인당 10만 원이 지급됩니다. 신청 기간은 다음 달 22일부터 10월 31일까지입니다.
이번에는 단순히 ‘전국에 뿌리는 것’이 목표가 될 수는 없습니다. 지급 이후 얼마나 빨리 쓰이고, 또 그 돈이 지역 안에서 한 번 더 돌 수 있는지까지 설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지역상권 중심의 행사 △사용률 상위 지역에 대한 보상 △실시간 사용률 공개처럼 소비 촉진과 순환을 묶어내는 장치가 함께 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8조 7,000억 원이 한 번에 전국으로 흩어졌다”며, “이 돈이 그대로 사라질지, 아니면 지역경제에서 한 바퀴 더 돌아 힘을 낼지는 결국 설계에 달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2차 소비쿠폰의 승부처는 ‘얼마를 주느냐’가 아니라 ‘어디로 흐르게 하느냐’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형 유통 쏠림·취약지역 소비 부진.. 2차선 ‘지역 고리’ 강화가 과제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지급이 시작 18일 만에 신청률이 95.2%에 도달했습니다.
정부가 풀어낸 금액만 8조 7,000억 원을 넘겼지만, 이 수치만으로 정책 효과를 단정하긴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지역별 속도 차이, 업종별 소비 편중, 그리고 취약지역의 낮은 전환률이 동시에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결국 2차 지급의 성패는 돈이 ‘얼마나’가 아니라 ‘어디로’ 흘러가도록 설계하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 신청률은 대구·울산, 사용률은 제주
9일 행정안전부 집계에 따르면 8일 0시 기준 전체 대상자 중 95.2%인 4,818만 명이 쿠폰을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신청률이 가장 높은 곳은 대구(96.17%), 이어 울산(96.10%), 인천(95.95%) 순이었습니다.
서울은 94.47%, 경기도는 95.05%를 기록했고, 제주(93.75%)는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사용률은 전혀 달라, 제주가 57.18%로 전국 1위에 올랐습니다. 이어 인천(54.71%), 광주·울산(각 54.55%) 순이며 세종은 48.44%로 가장 낮았습니다.
‘많이 받은 지역’이 아니라 ‘빨리 쓰는 지역’이 지역경제 파급을 이끈다는 점이 확인됐습니다.

■ 카드 지급 70%.. 대형 유통 편중 여전
쿠폰 지급 방식은 신용·체크카드 충전이 3,369만 7,000명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했습니다.
모바일·카드형 지역사랑상품권이 768만 4,000명, 선불카드 570만 2,000명, 지류 상품권은 109만 3,000명 순이었습니다.
현금처럼 쓰이는 카드형이 많다 보니, 대형 마트·프랜차이즈 등 이미 소비력이 집중된 업종이 수혜를 보는 구조가 고착되고 있습니다.
2차 지급에선 지역 소상공인·골목상권으로 돈이 흘러가도록 결제 환경을 손보지 않으면, ‘지역 순환’이라는 정책 목표는 절반만 달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 신청은 찾아가고, 소비도 찾아가야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운영된 ‘찾아가는 신청 서비스’에는 19만 8,893건 접수됐습니다. 이 중 18만 8,402건 지급이 완료됐습니다.
고령층과 디지털 취약계층 참여 확대에는 일정 성과가 있었지만, 소비 단계에서는 비슷한 지원 장치가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농어촌·인구감소지역은 쿠폰을 받아도 사용처가 멀거나 제한적입니다.
때문에 현장 행사, 이동형 장터, 지역맞춤형 할인전 등 ‘찾아가는 소비’가 함께 설계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2차는 ‘속도’와 ‘순환성’ 두 마리 토끼 잡아야
2차 소비쿠폰은 전 국민의 90%를 대상으로 1인당 10만 원이 지급됩니다. 신청 기간은 다음 달 22일부터 10월 31일까지입니다.
이번에는 단순히 ‘전국에 뿌리는 것’이 목표가 될 수는 없습니다. 지급 이후 얼마나 빨리 쓰이고, 또 그 돈이 지역 안에서 한 번 더 돌 수 있는지까지 설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지역상권 중심의 행사 △사용률 상위 지역에 대한 보상 △실시간 사용률 공개처럼 소비 촉진과 순환을 묶어내는 장치가 함께 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8조 7,000억 원이 한 번에 전국으로 흩어졌다”며, “이 돈이 그대로 사라질지, 아니면 지역경제에서 한 바퀴 더 돌아 힘을 낼지는 결국 설계에 달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2차 소비쿠폰의 승부처는 ‘얼마를 주느냐’가 아니라 ‘어디로 흐르게 하느냐’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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