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저녁 제주도내 한 음식점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여성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문회운 씨
"어머나, 아이고 어떡해"
지난 1일 저녁 제주도내 한 음식점.
한 중년 여성이 식사를 하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집니다.
놀란 주변 사람들이 여성을 살피지만 이미 얼굴빛은 누렇게 변하고, 동공은 풀린 상태였습니다.
긴박한 순간, 응급조치를 하러 곧바로 달려온 두 청년이 있습니다.
쓰러진 여성의 바로 뒤 테이블에 있던 문회운 씨(38)와 강성원 씨(37)입니다.
문 씨는 "비명소리가 들려서 보니 아주머니가 동생 쪽으로 몸을 기대고 있었다"며 "눈에 초점이 없는 것을 보고 골든타임이라는 게 있다 보니 고민 없이 달려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문 씨는 여성을 바닥에 눕힌 뒤 심폐소생술을 시작했습니다.
옆에 있던 강 씨는 환자의 기도를 확보하고 119신고를 접수했습니다.
여성의 의식이 돌아오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1분 남짓.
이 여성은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청년 영웅들의 용감한 행동이 한 생명을 살린 겁니다.
문 씨는 "심폐소생술을 예비군 때 말고는 배운 게 없었지만 그때 기억을 되살려서 가슴 부위를 압박했다"며 "어머니뻘 되는 분이었는데, 건강을 회복해 감사 인사를 전해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학생 때 물에 빠진 어린아이를 구했지만 운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을 듣고 굉장히 마음이 아팠었는데, 이번에는 한 생명을 살렸다는 생각에 뿌듯하다"며 "이런 상황이 또 벌어져도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심폐소생술 시행 시 환자의 생존율은 13.2%로, 하지 않았을 때보다 2배가량 높습니다.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2021년 17% 수준이던 제주지역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4분의 기적'이라 불리는 심폐소생술.
내 가족과 친구, 이웃이 응급상황에 빠졌을 때 생명을 구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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