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고 있는 제주시 구좌읍의 한 당근밭 (사진, 강명철 기자)
제주에 내린 단비로 가뭄에 시달리던 농가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늘(11일) 오전 11시 기준 제주 동부지역인 구좌의 일 강수량은 21.5㎜입니다.
구좌에 15㎜가 넘는 비가 내린 건 지난달 18일 이후 처음입니다.
제주 동부지역의 최근 1개월 누적강수량은 평년 대비 20.8% 수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날 비가 내리면서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를 제외한 제주 전 지역의 토양 가뭄 상태는 '다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가뭄에 한 달 가까이 시름에 잠겼던 농가에는 드디어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제주당근연합회 관계자는 "파종 후 비가 오지 않아 걱정이 많았는데 큰 도움이 돼서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비가 내리고 있는 제주시 구좌읍의 한 당근밭 (사진, 강명철 기자)
현재 제주에 내려졌던 폭염특보는 모두 해제되고 호우주의보가 발효됐습니다.
특히 제주 북부와 북부중산간지역에 강하게 발달한 비구름대가 유입되면서 앞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산지의 일 강수량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 사제비 44㎜, 영실 43.5㎜, 한라산 남벽 39.5㎜ 등입니다.
제주와 서귀포, 고산 등 주요 지점에도 30㎜가 넘는 비가 내렸고, 성산은 17.3㎜의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동부지역에도 매우 강한 비가 내리면서 호우특보가 확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며 "오늘 오후까지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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