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9곳 톱10 진입.. 북미·유럽·중남미·아프리카 1위 노선과 수배 격차
미·중 항공시장 규모 압도.. 한국은 ‘단일 노선 세계 1위’라는 집중형 구조
서울 김포와 제주를 잇는 1시간 15분짜리 하늘길이 지난해 1,300만 명 이상을 실어 나르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승객이 이용한 항공노선으로 기록됐습니다.
11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통계에 따르면, 세계 톱10 중 9곳이 아시아·태평양 노선이었고, 김포~제주 노선은 운항 규모와 회전율 모두에서 타 지역 최다 노선을 수 배 이상 따돌렸습니다.
■ 세계 1위, 김포~제주의 압도적 존재감
국제항공운송협회가 발표한 2024년 세계항공운송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포~제주 노선은 1,300만 명 이상을 실어 나르며 전 세계에서 가장 붐빈 항공편으로 기록됐습니다.
1시간 15분 남짓한 짧은 구간이지만, 일상 이동과 관광·비즈니스 수요가 겹치며 전 세계 장거리·중거리 간선 노선을 모두 제쳤습니다.
수송량뿐 아니라 회전율과 운항 편수에서도 타 노선을 압도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국내선 회복이 국제선보다 빠르게 진행됐고, 제주 관광 수요와 수도권 비즈니스 이동이 맞물리며 김포~제주는 사실상 ‘하늘길의 대동맥’ 입지를 굳혔습니다.
■ 톱10 중 9곳이 아시아·태평양
이번 보고서에서 세계 ‘톱10’ 노선 중 9곳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포함됐습니다.
김포~제주에 이어 베트남 하노이~호찌민, 일본 삿포로~도쿄 등 동아시아와 동남아 주요 국내선이 다수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인구 밀집과 관광 수요, 대체 교통수단의 한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반면, 북미 1위는 뉴욕~로스앤젤레스 노선으로 220만 명, 유럽 1위는 스페인 바르셀로나~팔마 데 마요르카 노선으로 200만 명 수준에 그쳤습니다. 중남미·아프리카 지역 역시 최대 노선이 각각 380만 명(보고타~메데인)과 330만 명(케이프타운~요하네스버그)으로, 김포~제주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 미·중, 세계 최대 항공시장.. 한국은 ‘단일 노선 강국’
국가별 항공시장 규모는 미국이 지난해 8억 7,600만 명으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대부분 국내선 이용객이었으며, 이는 세계 5위 항공시장인 인도보다 4배 많은 수치입니다.
2위 중국은 7억 4,1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18.7% 증가하며 빠른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3위는 영국(2억 6,100만 명), 4위는 스페인(2억 4,100만 명)이었습니다.
한국은 전체 항공시장 규모로는 상위권에 들지 않지만, 김포~제주처럼 단일 노선이 세계 1위를 차지하는 ‘집중형 항공수요’ 구조가 두드러졌습니다.
문제는 이 구조가 특정 노선·지역에 수요가 과도하게 쏠리면서, 기상 악화나 대규모 결항 같은 변수에 매우 취약하다는 점입니다.
전문가들은 “김포~제주 노선이 한국 관광산업과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축이지만, 동시에 위기 때 전체 항공 네트워크를 흔들 수 있는 ‘단일 의존 리스크’는 과제”라며, “국제선 비중이 낮은 국내 항공 구조에서는 노선 다변화와 계절·지역별 수요 분산 전략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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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항공시장 규모 압도.. 한국은 ‘단일 노선 세계 1위’라는 집중형 구조

서울 김포와 제주를 잇는 1시간 15분짜리 하늘길이 지난해 1,300만 명 이상을 실어 나르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승객이 이용한 항공노선으로 기록됐습니다.
11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통계에 따르면, 세계 톱10 중 9곳이 아시아·태평양 노선이었고, 김포~제주 노선은 운항 규모와 회전율 모두에서 타 지역 최다 노선을 수 배 이상 따돌렸습니다.
■ 세계 1위, 김포~제주의 압도적 존재감
국제항공운송협회가 발표한 2024년 세계항공운송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포~제주 노선은 1,300만 명 이상을 실어 나르며 전 세계에서 가장 붐빈 항공편으로 기록됐습니다.
1시간 15분 남짓한 짧은 구간이지만, 일상 이동과 관광·비즈니스 수요가 겹치며 전 세계 장거리·중거리 간선 노선을 모두 제쳤습니다.
수송량뿐 아니라 회전율과 운항 편수에서도 타 노선을 압도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국내선 회복이 국제선보다 빠르게 진행됐고, 제주 관광 수요와 수도권 비즈니스 이동이 맞물리며 김포~제주는 사실상 ‘하늘길의 대동맥’ 입지를 굳혔습니다.

■ 톱10 중 9곳이 아시아·태평양
이번 보고서에서 세계 ‘톱10’ 노선 중 9곳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포함됐습니다.
김포~제주에 이어 베트남 하노이~호찌민, 일본 삿포로~도쿄 등 동아시아와 동남아 주요 국내선이 다수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인구 밀집과 관광 수요, 대체 교통수단의 한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반면, 북미 1위는 뉴욕~로스앤젤레스 노선으로 220만 명, 유럽 1위는 스페인 바르셀로나~팔마 데 마요르카 노선으로 200만 명 수준에 그쳤습니다. 중남미·아프리카 지역 역시 최대 노선이 각각 380만 명(보고타~메데인)과 330만 명(케이프타운~요하네스버그)으로, 김포~제주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 미·중, 세계 최대 항공시장.. 한국은 ‘단일 노선 강국’
국가별 항공시장 규모는 미국이 지난해 8억 7,600만 명으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대부분 국내선 이용객이었으며, 이는 세계 5위 항공시장인 인도보다 4배 많은 수치입니다.
2위 중국은 7억 4,1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18.7% 증가하며 빠른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3위는 영국(2억 6,100만 명), 4위는 스페인(2억 4,100만 명)이었습니다.
한국은 전체 항공시장 규모로는 상위권에 들지 않지만, 김포~제주처럼 단일 노선이 세계 1위를 차지하는 ‘집중형 항공수요’ 구조가 두드러졌습니다.
문제는 이 구조가 특정 노선·지역에 수요가 과도하게 쏠리면서, 기상 악화나 대규모 결항 같은 변수에 매우 취약하다는 점입니다.
전문가들은 “김포~제주 노선이 한국 관광산업과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축이지만, 동시에 위기 때 전체 항공 네트워크를 흔들 수 있는 ‘단일 의존 리스크’는 과제”라며, “국제선 비중이 낮은 국내 항공 구조에서는 노선 다변화와 계절·지역별 수요 분산 전략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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