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선박·중화학 견인.. “10개 시도 수출 플러스”
제주·세종, 서비스업·소매·건설 ‘3중 부진’.. 대조 양상
올해 2분기 전국 수출이 반도체와 선박 호조에 힘입어 10개 시도에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내수와 투자 지표에서는 확실한 회복 신호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세종과 제주는 대표적입니다.
두 지역 모두 서비스업 생산, 소매판매, 건설수주가 나란히 감소하면서 ‘수출 선방-내수 부진’의 극단적 온도차를 드러냈습니다.
지역경제의 불균형이 구조적 문제로 굳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수출, 제조업 중심으로 선방.. 반도체·선박이 견인
12일 통계청의 ‘2025년 2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전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습니다.
제주(37.8%), 충북(34.9%), 경남(12.9%) 등 10개 시도가 상승했고, 품목별로는 메모리 반도체(23.8%), 선박(25.3%), 기타 중화학 공업품(17.9%)이 성장세를 이끌었습니다.
제주의 경우 프로세서·컨트롤러와 수송장비 수출이 급증하며 ‘수출 고립지’ 이미지를 벗었지만, 사실상 특정 품목에 한정돼 이 성장이 지역 전체 경제로 확산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 서비스업·소매, 내수 활력 부족
전국 서비스업 생산은 보건·복지, 금융·보험 확대에 힘입어 1.4% 증가했지만 지역별 편차는 컸습니다.
제주(-9.2%), 경남(-2.8%), 강원(-1.6%) 등 8개 시도는 역성장했습니다. 제주에서는 정보통신(-37.4%)과 부동산(-26.9%) 부문이 크게 위축됐습니다.
소매판매 역시 전국적으로 0.2% 감소했습니다.
울산(5.4%)·인천(4.9%)은 승용차·연료 판매가 늘었지만, 제주(-2.3%)는 면세점(-14.9%)과 대형마트(-8.2%) 부진이 전체 흐름을 끌어내렸습니다.
■ 건설수주, ‘극과 극’.. 대구·경남은 폭증, 제주·세종은 급락
투자 지표인 건설수주는 전국적으로 8.4% 줄었습니다.
대구(370.9%), 경남(91.9%), 부산(73.8%)은 주택·항만·공항 수주가 늘어 대폭 증가했지만, 제주(-70.6%)와 세종(-67.5%), 광주(-56.4%)는 사무실·점포, 주택, 도로·교량 등 주요 공종에서 수주가 급감세를 보였습니다.
특히나 제주 지역의 건설 부진 양상은 민간·공공 부문 모두에서 동시 발생하면서 향후 고용이나 지역 내 총생산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 고용·물가, 수치 안정.. 지역별 체감 ‘온도차’
전국 고용률은 63.5%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p) 올랐습니다.
제주(70.2%)는 여전히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했지만, 상승 폭은 0.5%p에 그쳤습니다.
물가는 전국 평균 2.1% 올랐고, 제주는 1.5% 상승에 그쳐 비교적 완만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 ‘수출 선방’만으로는 한계.. 내수·투자 확산이 과제
올해 2분기 지표는 반도체·선박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 경쟁력이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서비스업·소매·건설 부문에서 드러난 지역 간 격차는, 내수와 투자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회복세가 제한적일 수 있음을 경고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전문가들은 “제주처럼 수출은 크게 늘었지만 내수·투자 지표가 동시에 부진한 지역은 성장 기반이 불안정하다”며 “수출 호조를 지역 경제 전반으로 확산시키는 전략이 절실하다”고 지적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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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세종, 서비스업·소매·건설 ‘3중 부진’.. 대조 양상

올해 2분기 전국 수출이 반도체와 선박 호조에 힘입어 10개 시도에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내수와 투자 지표에서는 확실한 회복 신호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세종과 제주는 대표적입니다.
두 지역 모두 서비스업 생산, 소매판매, 건설수주가 나란히 감소하면서 ‘수출 선방-내수 부진’의 극단적 온도차를 드러냈습니다.
지역경제의 불균형이 구조적 문제로 굳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수출, 제조업 중심으로 선방.. 반도체·선박이 견인
12일 통계청의 ‘2025년 2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전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습니다.
제주(37.8%), 충북(34.9%), 경남(12.9%) 등 10개 시도가 상승했고, 품목별로는 메모리 반도체(23.8%), 선박(25.3%), 기타 중화학 공업품(17.9%)이 성장세를 이끌었습니다.
제주의 경우 프로세서·컨트롤러와 수송장비 수출이 급증하며 ‘수출 고립지’ 이미지를 벗었지만, 사실상 특정 품목에 한정돼 이 성장이 지역 전체 경제로 확산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 서비스업·소매, 내수 활력 부족
전국 서비스업 생산은 보건·복지, 금융·보험 확대에 힘입어 1.4% 증가했지만 지역별 편차는 컸습니다.
제주(-9.2%), 경남(-2.8%), 강원(-1.6%) 등 8개 시도는 역성장했습니다. 제주에서는 정보통신(-37.4%)과 부동산(-26.9%) 부문이 크게 위축됐습니다.
소매판매 역시 전국적으로 0.2% 감소했습니다.
울산(5.4%)·인천(4.9%)은 승용차·연료 판매가 늘었지만, 제주(-2.3%)는 면세점(-14.9%)과 대형마트(-8.2%) 부진이 전체 흐름을 끌어내렸습니다.
■ 건설수주, ‘극과 극’.. 대구·경남은 폭증, 제주·세종은 급락
투자 지표인 건설수주는 전국적으로 8.4% 줄었습니다.
대구(370.9%), 경남(91.9%), 부산(73.8%)은 주택·항만·공항 수주가 늘어 대폭 증가했지만, 제주(-70.6%)와 세종(-67.5%), 광주(-56.4%)는 사무실·점포, 주택, 도로·교량 등 주요 공종에서 수주가 급감세를 보였습니다.
특히나 제주 지역의 건설 부진 양상은 민간·공공 부문 모두에서 동시 발생하면서 향후 고용이나 지역 내 총생산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 고용·물가, 수치 안정.. 지역별 체감 ‘온도차’
전국 고용률은 63.5%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p) 올랐습니다.
제주(70.2%)는 여전히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했지만, 상승 폭은 0.5%p에 그쳤습니다.
물가는 전국 평균 2.1% 올랐고, 제주는 1.5% 상승에 그쳐 비교적 완만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 ‘수출 선방’만으로는 한계.. 내수·투자 확산이 과제
올해 2분기 지표는 반도체·선박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 경쟁력이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서비스업·소매·건설 부문에서 드러난 지역 간 격차는, 내수와 투자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회복세가 제한적일 수 있음을 경고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전문가들은 “제주처럼 수출은 크게 늘었지만 내수·투자 지표가 동시에 부진한 지역은 성장 기반이 불안정하다”며 “수출 호조를 지역 경제 전반으로 확산시키는 전략이 절실하다”고 지적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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