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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뒤덮은 제비 떼.. 행운 아닌 불청객 전락
2025-08-12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제주 주택가에 수백여 마리 떼 지어 활동
난개발로 서식지 사라져.. 결국 도심으로
주민 소음·배설물 피해 호소에 정전 걱정
해충 방제 효과 감소도 우려.. 의견 분분
그제(10일) 밤 제주시 노형동의 한 주택가 전깃줄에 앉아있는 제비 떼

그제(10일) 밤 9시쯤 제주시 노형동의 한 주택가.

어림잡아도 수백여 마리에 달하는 제비 떼로 뒤덮였습니다.

한밤중 울려 퍼지는 제비 떼의 울음소리에 주민들은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입니다.


게다가 대부분 전신주와 전깃줄 위에 무리 지어 있어 자칫 정전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행운을 물어다 준다는 제비지만 이곳 주민들에게는 환영받지 못하는 불청객으로 전락했습니다.

주민 A 씨는 "매년 이 시기면 제비 떼가 나타난다"며 "야외에 차를 세워뒀다가 새똥 테러를 당한 게 한두 번이 아니"라고 토로했습니다.



난개발 등으로 둥지를 틀 곳이 사라져 가는 제비 떼가 이젠 도심 곳곳으로 파고들고 있습니다.

제주에서 번식을 마치고 떠나기 전 무리가 안전한 장소에 모이는 습성이 있는데, 마땅히 머물 곳이 없는 겁니다.

도심은 제비 떼로 가득한 반면 제비 개체 수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제주지역 제비 개체 수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10만 마리가 넘었지만 최근 3분의 1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갈 곳이 없어지니 번식 활동을 하지 못해 자연스럽게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어 일각에선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국립산림과학원은 2009년 제비의 먹이활동을 통해 제주에서만 연간 20억 원이 넘는 해충 방제 효과가 있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은 적도 있습니다.

이에 제비를 보호종으로 지정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들로 인해 의견은 분분한 상황입니다.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도지회 관계자는 "사람들이 둥지를 못 짓게 하고, 배설물이 떨어지면 내쫓으니 휴식을 가질 곳조차 없는 것"이라며 "다음 달 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제비 개체 수와 서식 환경 등을 조사하는 모니터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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