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 사상 최초 전직 대통령 부부 구속
일반 구속 피의자와 똑같은 절차 밟아
수용번호 받고 신체검사에 소지품 영치
영장 발부에 경호도 중단.. 수사 급물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역대 영부인 가운데 처음으로 구속되면서 구치소에 정식 수용됐습니다.

오늘(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어젯밤(12일)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받는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헌정 사상 최초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되는 처지가 된 겁니다.

법원의 영장실질심사 종료 후 서울남부구치소로 이동해 구인 피의자 거실에서 대기하던 김 여사는 수용실이 배정되는 대로 수용동으로 옮겨질 예정입니다.

김 여사는 일반 구속 피의자와 똑같은 절차를 밟습니다.

먼저 인적 사항을 확인받은 후 수용번호를 발부받고, 키와 몸무게 등을 재는 신체검사를 받습니다. 소지품은 모두 교정 당국에 맡겨 영치합니다.

이후 카키색 미결 수의로 갈아입은 뒤 수용번호를 달고 수용기록부 사진인 '머그샷'을 찍게 됩니다. 입소 절차가 끝나는 대로 김 여사는 독방에 수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독방의 평수는 구치소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통상 2∼3평 남짓한 방이 배정됩니다. 방에는 기본적으로 관물대와 접이식 밥상, TV, 변기 등이 있습니다.

침대는 따로 없어 바닥에 이불을 깔고 취침해야 합니다. 더 넓은 방에 배정되면 싱크대 등 다른 시설이 구비될 수 있습니다.

첫 아침 식사로는 식빵과 딸기잼, 우유, 그릴후랑크소시지, 채소 샐러드 등 일반 수용자와 같은 메뉴가 제공됩니다.

영장 발부와 동시에 대통령경호처의 경호도 중단됩니다.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관련된 공천 개입 의혹,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통일교의 이권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습니다.

한편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 씨는 김 여사의 영장실질심사가 열린 날 베트남에서 귀국했습니다.

특검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김 씨를 체포하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김 씨가 김 여사 일가 자금 관리를 도맡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진술 내용에 따라 관련 수사가 급물살을 탈것으로 전망됩니다.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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