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경기 압박에 전 세대 소비심리 냉각.. 저소득·자녀아동기 가구 하락 폭 최대
여행·문화·레저 장기 수요 공백 현실화.. 제주 관광도 구조 전환 불가피
상반기 들어 국민의 여가 소비심리가 전 계층에서 얼어붙고 있습니다.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10명 중 7명이 ‘여가비를 줄이거나 지금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했지만, 최근 물가 상승률을 반영하면 이는 사실상 지출 축소에 가깝습니다.
특히 ‘경제 허리’로 불리는 40대와 자녀아동기 가구, 그리고 자영업층의 하락 폭이 눈에 띄면서, 전통 여행·문화·레저 산업 전반이 장기적인 수요 공백에 직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비슷하다’도 줄어.. 사실상 70% 축소
14일 여행·여가 리서치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의 ‘여가·문화·체육 주례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여가비 지출이 늘었다는 응답은 32%로, 3년 전보다 7%포인트(p) 감소했습니다.
‘비슷했다’는 53%로 늘었지만,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10.9% 올랐습니다. 구매력으로 환산하면 이 역시 감소로 보고 있습니다.
향후 지출 의향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증가할 것’은 31%로 2022년 대비 13%p 줄었고, ‘비슷할 것’과 ‘감소할 것’을 합치면 69%를 차지했습니다.
통계상 ‘동결’조차 실제로는 지출 축소 효과를 내고 있는 셈입니다.
■ 40대·자녀아동기 가구, 하락 폭 ‘압도적’
연령별로 20대(43%·34%)와 30대(36%·32%)는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40대는 지출 동향이 10%p, 의향은 16%p나 떨어졌습니다.
자녀아동기 가구도 동향·의향 모두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직업별로 경영·관리·전문직과 사무직은 일정 수준을 유지했지만, 자영업은 동향 25%, 의향 24%로 가구 월소득 300만 원 미만 계층보다도 낮았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장기 불황과 비용 부담이 자영업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 소득·직업별 격차, 자영업 위기 ‘적신호’
가구 월소득 700만 원 이상 고소득층은 현재 지출을 유지하거나 늘릴 가능성이 컸지만, 300만 원 미만 저소득층은 여가비를 줄이겠다는 응답이 월등히 많았습니다.
지출 동향 격차는 3%p에 불과했지만, 지출 의향은 10%p 차이가 났습니다.
자영업의 경우 두 지표 모두 300만 원 미만 저소득층보다 낮았습니다.
이는 경기 부진을 넘어 소득 기반 자체가 약해진 계층에서 여가 소비를 지탱할 여력이 빠르게 고갈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제주 관광, ‘양적 회복’만으로는 한계
이 같은 소비 위축은 제주 관광시장에도 직격탄입니다.
항공 노선 확대나 이벤트 유치로 입도객 수를 늘려도, 지출 여력이 줄어든 상황에서는 지역경제로의 파급 효과가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40대와 자녀아동기 가구는 제주 숙박·레저·문화관광의 핵심 소비층입니다.
이들의 소비심리 하락은 체류형 상품 수요와 지역 상권 매출 모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 구조적 변화, 산업 대응 전환 시급
전문가들은 이번 흐름을 경기순환이 아닌 ‘구조적 이동’으로 해석합니다.
생활물가의 장기 상승, 인구구조 변화, 비대면 여가 확산이 동시에 작동하며, 과거의 여행 패턴과 문화·레저 산업의 수요 기반이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에 대해선 “제주를 포함한 주요 관광지는 세대·소득별 소비 성향에 맞춘 상품 기획, 장기 체류 프로그램 개발, 지역 상권과 맞물린 소비 동선 설계 등 전략 전환이 시급하다”며 “이 흐름을 놓치면 방문객 수가 늘어도 산업 전반이 장기 침체를 벗어나기 어렵다”고 경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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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문화·레저 장기 수요 공백 현실화.. 제주 관광도 구조 전환 불가피

상반기 들어 국민의 여가 소비심리가 전 계층에서 얼어붙고 있습니다.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10명 중 7명이 ‘여가비를 줄이거나 지금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했지만, 최근 물가 상승률을 반영하면 이는 사실상 지출 축소에 가깝습니다.
특히 ‘경제 허리’로 불리는 40대와 자녀아동기 가구, 그리고 자영업층의 하락 폭이 눈에 띄면서, 전통 여행·문화·레저 산업 전반이 장기적인 수요 공백에 직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 ‘비슷하다’도 줄어.. 사실상 70% 축소
14일 여행·여가 리서치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의 ‘여가·문화·체육 주례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여가비 지출이 늘었다는 응답은 32%로, 3년 전보다 7%포인트(p) 감소했습니다.
‘비슷했다’는 53%로 늘었지만,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10.9% 올랐습니다. 구매력으로 환산하면 이 역시 감소로 보고 있습니다.
향후 지출 의향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증가할 것’은 31%로 2022년 대비 13%p 줄었고, ‘비슷할 것’과 ‘감소할 것’을 합치면 69%를 차지했습니다.
통계상 ‘동결’조차 실제로는 지출 축소 효과를 내고 있는 셈입니다.
■ 40대·자녀아동기 가구, 하락 폭 ‘압도적’
연령별로 20대(43%·34%)와 30대(36%·32%)는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40대는 지출 동향이 10%p, 의향은 16%p나 떨어졌습니다.
자녀아동기 가구도 동향·의향 모두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직업별로 경영·관리·전문직과 사무직은 일정 수준을 유지했지만, 자영업은 동향 25%, 의향 24%로 가구 월소득 300만 원 미만 계층보다도 낮았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장기 불황과 비용 부담이 자영업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 소득·직업별 격차, 자영업 위기 ‘적신호’
가구 월소득 700만 원 이상 고소득층은 현재 지출을 유지하거나 늘릴 가능성이 컸지만, 300만 원 미만 저소득층은 여가비를 줄이겠다는 응답이 월등히 많았습니다.
지출 동향 격차는 3%p에 불과했지만, 지출 의향은 10%p 차이가 났습니다.
자영업의 경우 두 지표 모두 300만 원 미만 저소득층보다 낮았습니다.
이는 경기 부진을 넘어 소득 기반 자체가 약해진 계층에서 여가 소비를 지탱할 여력이 빠르게 고갈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제주 관광, ‘양적 회복’만으로는 한계
이 같은 소비 위축은 제주 관광시장에도 직격탄입니다.
항공 노선 확대나 이벤트 유치로 입도객 수를 늘려도, 지출 여력이 줄어든 상황에서는 지역경제로의 파급 효과가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40대와 자녀아동기 가구는 제주 숙박·레저·문화관광의 핵심 소비층입니다.
이들의 소비심리 하락은 체류형 상품 수요와 지역 상권 매출 모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 구조적 변화, 산업 대응 전환 시급
전문가들은 이번 흐름을 경기순환이 아닌 ‘구조적 이동’으로 해석합니다.
생활물가의 장기 상승, 인구구조 변화, 비대면 여가 확산이 동시에 작동하며, 과거의 여행 패턴과 문화·레저 산업의 수요 기반이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에 대해선 “제주를 포함한 주요 관광지는 세대·소득별 소비 성향에 맞춘 상품 기획, 장기 체류 프로그램 개발, 지역 상권과 맞물린 소비 동선 설계 등 전략 전환이 시급하다”며 “이 흐름을 놓치면 방문객 수가 늘어도 산업 전반이 장기 침체를 벗어나기 어렵다”고 경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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