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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컨테이너에서 피어난 야성.. 유규 ‘INTO THE WILD’, 그림과 문장이 만나다
2025-08-15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시스템 밖의 삶이 그려낸 98점의 기록
그림산문집 출간 기념 원화전.. 16~31일
‘스테이 위드 커피’서.. 작가와 대화도
유규 작가가 반복적으로 그려온 음악 아이콘. 커트 코베인은 단지 록스타가 아닌, ‘펑크 지저스’이자 창작의 화두를 던진 인물이다. 무대 위 빛과 그림자의 경계, 삶과 죽음이 교차하던 순간을 과감한 붓질로 포착했다. 이번 전시와 책의 표지 역시 이 작품으로 장식돼 있다.

컨테이너는 흔히, 물건을 실어 나르는 철제 상자를 뜻합니다.

그러나 서귀포 안덕면의 한 모퉁이에 자리한 이 낡은 컨테이너 하나는, 유규 작가에게 ‘예술의 발효통’입니다.
그 안에서 매일 ‘야생’과 ‘야성’을 길어 올려 화폭에 옮깁니다.

하루는 간결합니다.
설거지 아르바이트로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하고, 나머지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그림에 쏟습니다.


대학을 중퇴했고, 결혼도, 정규직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시간’과 ‘거리’를 확보했습니다.
세상의 속도를 거부한 대가로, 자신만의 속도와 색을 얻었습니다.
컨테이너 속, 작업 중인 유규 작가. 서귀포 안덕면의 작은 컨테이너 하우스에서 하루 대부분을 보내며 ‘야성’을 색과 붓질로 옮긴다. “돈보다 시간, 안정보다 거리”를 택한 선택이 98점의 작품으로 이어졌다.

■ 그림이 먼저, 문장은 뒤따라왔다

이번에 출간한 그림산문집 ‘인투 더 와일드(INTO THE WILD)’는 지난 수년간의 작업을 응축한 결과물입니다.
책 속에는 98점의 회화와, 그 곁을 지키는 짧은 단상이 실려 있습니다.

글은 그림을 설명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림처럼 스스로의 길을 가며, 독자를 또 다른 문으로 이끕니다.
그림이 먼저였고, 문장은 그 뒤를 따라왔습니다.

작가의 세계에서 붓질과 문장은 서로를 가로막지 않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를 확장시킵니다.
짙은 초록과 노란 색이 뒤섞여 화면을 휘감고 있다. 형상을 구체적으로 묘사하지 않으면서도, 자연 그대로 바람과 흙 냄새를 떠올리게 하는 감각적 작품이다.

■ 책에서 전시장으로.. 16일, 제주에서


‘INTO THE WILD’ 속 그림들이 전시장으로 나옵니다.
제주시 해안에 자리한 대형 로스터리 카페 ‘스테이 위드 커피’에서 16일부터 31일까지 원화전이 열립니다.

개막일인 16일 오후 4시 음악과 낭독, 그리고 작가와의 대화가 마련됩니다.
싱어송라이터 강창훈과 김형갑의 공연이 공간을 채우고, 변성진 영화감독의 목소리가 작가의 글을 입체적으로 구현합니다.

이후 이어질 ‘토크살롱’에서는 작가의 창작 여정을 보다 가까이서 들을 수 있습니다.
짙푸른 하늘과 초록 풀숲 위, 나뭇가지에 걸터앉은 인물. 시선은 먼 곳을 향하지만 표정 속에는 안도와 불안이 공존한다.

■ 야성은 어디에서 오나

‘야성’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매일 아침, 컨테이너의 작은 창을 열어 바람과 빛을 맞이하고, 그대로 화폭에 옮깁니다.

도시의 질서와 거리를 두고 얻은 감각은 무척 거칠면서 솔직합니다.

그림 속 인물은 제멋대로의 표정을 짓고, 풍경은 색의 논리를 거부합니다.
그 안에서 작가는 잃어버린 어떤 감각을 회복시키려 합니다.

“야성이요? 특별한 게 아니에요. 그냥, 살아있다는 감각, 그 자체라 할 수 있죠.”
강렬한 붉은색이 화면 전체를 감싸고, 옆모습의 인물은 전통과 현대를 동시에 품고 있다. 의상과 장신구에서 느껴지는 고전적 무게와 차가운 표정이 만드는 현대적 거리감이 묘한 긴장 구도를 형성한다.

■ ‘유규’, 그리고 지금

유규 작가는 제주 미술계에서 흔히 ‘경계 밖의 작가’로 불립니다.
그 작업은 음악·영화·문학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때로는 대중문화의 아이콘을 소환하고, 때로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낯선 인물과 풍경을 창조합니다.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개인전 ‘호모 씨네-뮤지쿠스’(2024), ‘알로스타시스’(2021), ‘신은 내 곁에’(2023) 등 굵직한 개인전을 이어왔고 전시 외에 강연과 예술교육 활동을 병행하며 영역을 넓혀왔습니다.

이번 ‘INTO THE WILD’ 전은 여느 신작 발표와는 결이 다릅니다.
작가가 살아온 방식과 작업의 뿌리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집합체’이자 책·전시·공연·대화가 한 무대에서 겹쳐지는, 예술관의 압축판입니다.
전시 공간에 앉은 작가의 뒤에 그의 오랜 뮤즈, 커트 코베인이 자리했다. 음악·영화·문학을 넘나드는 그의 작업은, 경계 밖에서 발견한 색과 이야기로 가득하다.

■ ‘야성’은 어디에 있을까

전시장을 나서는 순간, 마음속에 질문 하나가 맴돌 수도 있습니다.
“내 안의 야성은 지금 어디에서, 어떻게 숨 쉬고 있을까?”

그림과 글은 그 답을 친절히 알려주지 않습니다.
다만 그 물음이 오래 머물게 합니다.

언젠가 삶의 속도를 바꾸는 신호가 되거나, 잊고 있던 감각을 깨우는 불씨가 되기를.
가만히 기다립니다.
그림산문집 ‘INTO THE WILD’ 표지. 작가가 수년간 그린 98점의 회화와 짧은 단상을 엮었다. 컨테이너 하우스에서의 삶과 ‘야성’을 향한 시선을, 거칠지만 솔직한 색감과 문장으로 담았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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