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경축사 도중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 기립 시위
尹정부 땐 제압·퇴장, 李대통령 땐 물리력 없이 행사 종료
광복절 경축식장 한가운데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로 나선 안철수 의원이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 펼침막을 들고 기립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번에는 물리력 제압 없이 행사가 끝났습니다.
윤석열 정부 시절 ‘입틀막’과 ‘사지 들기’로 상징된 강경 대응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그 차이를 드러낸 인물은 李대통령이었습니다.
■ 광복절 경축사 도중, 대통령 면전 시위
안 의원은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대통령이 경축사 낭독을 시작하자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항의 문구를 들었습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윤미향 전 의원은 이날 0시 특별사면으로 풀려났습니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돈을 횡령한 윤미향을 사면하는 것은 광복의 빛을 바래게 하는 매국 행위”라고 했습니다.
좌석은 대통령 바로 후열이었고, 경축사 내내 시위 장면이 李대통령과 주요 인사들에게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 여론조사서 ‘사면’ 부정평가 1위
이날 한국갤럽이 내놓은 조사(12~14일) 결과에 따르면, 李대통령 지지율은 59%로 전주 대비 5%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0%로 7%p 상승했습니다.
부정평가 사유 1위는 ‘특별사면’(22%), 긍정 이유로 꼽은 비율은 1%에 불과했습니다.
비판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벌어진 안 의원의 현장 시위는 이를 직접 반영한 정치 행위로 해석됩니다.
■ 尹정부 땐 제압·퇴장.. 이번엔 ‘권유만’
시위가 이어지는 동안 경호처 관계자들은 안 후보에게 자제를 권유했지만, 물리력은 쓰지 않았습니다.
윤석열 정부 시절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2024년 1월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강성희 당시 국회의원은 윤 전 대통령에게 “국정기조를 바꾸라”고 말하다 입이 막히고 사지가 들려 퇴장당했습니다.
같은 해 2월 대전 카이스트 졸업식에서는 ‘R&D 예산 삭감’에 항의한 졸업생이 경호 인력에 의해 제압·퇴장됐습니다.
이번에는 권유만 있었을 뿐, 안 의원은 경축사 종료 때까지 시위를 이어갔고 이 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그 앞을 지나쳤습니다.
■ 양쪽 비판과 ‘권력 태도’ 대비 효과
정치권은 이번 시위를 이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에 대한 직격이자, 윤 전 대통령 시절 강경 대응 방식에 대한 간접 비판으로도 읽고 있습니다.
당권 경쟁에서 ‘혁신’ 이미지를 내세우는 안 의원에게는 특정 진영에 얽매이지 않는 ‘양쪽 비판’ 효과가 더해졌다는 시각입니다.
또한 이 장면은 현장 항의 수준도 넘어섭니다.
광복절 경축식이라는 국가적 상징 무대에서, 한 정치인의 행동이 두 전·현직 대통령의 권력 대응 방식을 한 화면에 대비시킨 탓입니다.
때문에 정치적 의도와 관계없이, 이 대비는 앞으로도 권력 태도 논쟁의 불씨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尹정부 땐 제압·퇴장, 李대통령 땐 물리력 없이 행사 종료

15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왼쪽)이 광복절 경축식장에서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 펼침막을 들고 기립 시위하고 있다. 바로 앞을 이재명 대통령(오른쪽)이 경호 인력과 함께 지나가고 있다. (안 의원 페이스북 캡처)
광복절 경축식장 한가운데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로 나선 안철수 의원이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 펼침막을 들고 기립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번에는 물리력 제압 없이 행사가 끝났습니다.
윤석열 정부 시절 ‘입틀막’과 ‘사지 들기’로 상징된 강경 대응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그 차이를 드러낸 인물은 李대통령이었습니다.
■ 광복절 경축사 도중, 대통령 면전 시위
안 의원은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대통령이 경축사 낭독을 시작하자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항의 문구를 들었습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윤미향 전 의원은 이날 0시 특별사면으로 풀려났습니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돈을 횡령한 윤미향을 사면하는 것은 광복의 빛을 바래게 하는 매국 행위”라고 했습니다.

안철수 의원 본인 페이스북 캡처.
좌석은 대통령 바로 후열이었고, 경축사 내내 시위 장면이 李대통령과 주요 인사들에게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 여론조사서 ‘사면’ 부정평가 1위
이날 한국갤럽이 내놓은 조사(12~14일) 결과에 따르면, 李대통령 지지율은 59%로 전주 대비 5%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0%로 7%p 상승했습니다.
부정평가 사유 1위는 ‘특별사면’(22%), 긍정 이유로 꼽은 비율은 1%에 불과했습니다.
비판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벌어진 안 의원의 현장 시위는 이를 직접 반영한 정치 행위로 해석됩니다.
■ 尹정부 땐 제압·퇴장.. 이번엔 ‘권유만’
시위가 이어지는 동안 경호처 관계자들은 안 후보에게 자제를 권유했지만, 물리력은 쓰지 않았습니다.
윤석열 정부 시절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2024년 1월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강성희 당시 국회의원은 윤 전 대통령에게 “국정기조를 바꾸라”고 말하다 입이 막히고 사지가 들려 퇴장당했습니다.
같은 해 2월 대전 카이스트 졸업식에서는 ‘R&D 예산 삭감’에 항의한 졸업생이 경호 인력에 의해 제압·퇴장됐습니다.
이번에는 권유만 있었을 뿐, 안 의원은 경축사 종료 때까지 시위를 이어갔고 이 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그 앞을 지나쳤습니다.

광복절 경축식 무대 전경 내, 관객석 중앙에 안철수 의원이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 펼침막을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대통령이 무대에서 퇴장하는 동선에 위치해 해당 장면이 행사장 중앙 시야에 그대로 드러났다. (유튜브 캡처)
■ 양쪽 비판과 ‘권력 태도’ 대비 효과
정치권은 이번 시위를 이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에 대한 직격이자, 윤 전 대통령 시절 강경 대응 방식에 대한 간접 비판으로도 읽고 있습니다.
당권 경쟁에서 ‘혁신’ 이미지를 내세우는 안 의원에게는 특정 진영에 얽매이지 않는 ‘양쪽 비판’ 효과가 더해졌다는 시각입니다.
또한 이 장면은 현장 항의 수준도 넘어섭니다.
광복절 경축식이라는 국가적 상징 무대에서, 한 정치인의 행동이 두 전·현직 대통령의 권력 대응 방식을 한 화면에 대비시킨 탓입니다.
때문에 정치적 의도와 관계없이, 이 대비는 앞으로도 권력 태도 논쟁의 불씨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