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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전쟁의 현장] ➀ “무서워 안 간다”.. 태국, 외국인 20만명에 ‘공짜 국내선’ 뿌린다
2025-08-23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관광객 7% 감소, 불안 심리에 급제동
7억 밧 투입해 ‘발길 분산’ 노려

“관광, 이제는 ‘움직임’을 겨눈다.”
코로나 이후 세계 각국은 관광객 쟁탈전에 돌입했습니다.
단순히 얼마 깎아주는 할인이나 쿠폰 제공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제는 관광객의 발걸음을 어디로, 어떻게 움직이게 할 것인가가 성패를 가릅니다.

태국은 이 질문에 ‘공짜 비행기’라는 답을 내놓았습니다.


[관광 전쟁의 현장]은 그 실험을 집중 분석합니다.
우선 태국이 내놓은 파격적 이동 지원 정책(①)을 다루고, 이어 한국·제주의 쿠폰 중심 전략과 대비해, 관광정책이 놓치고 있는 본질적 과제(②)를 짚어봅니다.

■ 태국, 20만 명에 무료 국내선

23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태국 관광체육부가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외국인 관광객 20만 명을 대상으로 국내선 왕복 무료 항공권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편도 1,750밧(약 7만 5,000원), 왕복 3,500밧(약 15만 원) 수준의 항공권을 전액 지원하며 여기에는 수하물 20kg도 포함됩니다. 총 예산은 7억 밧(약 300억 원)에 달합니다.


타이항공·타이 에어아시아·방콕에어웨이즈·녹에어·타이 라이언에어·타이 비엣젯 등 6개 항공사가 참여하며, 국제선 항공권을 구입한 신규 예약자만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불안이 만든 7% 감소


태국 관광 시장에는 최근 악재가 겹쳤습니다. 지난 17일까지 외국인 관광객은 2,08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줄었습니다.

최대 고객층인 중국인 관광객도 290만 명에 머물렀습니다.
이는 최근의 중국인 납치 사건, 태국-캄보디아 국경 충돌 등이 불안 심리를 키운 결과로 풀이됩니다.

방콕 현지의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중국 단체관광 예약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가격이 아니라 안전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정부가 근본적인 대응을 고민하는 이유”라고 덧붙였습니다.
태국 남부 끄라비 지방에 위치한 대표적인 해변 휴양지 아오낭. (태국관광청 SNS 캡처)

■ 일본에서 배운 ‘분산 전략’


태국 정부의 목표는 관광객 유치나 양적 성장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기존 방콕·푸껫에 집중된 관광 수요를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를 비롯한 숨은 관광지를 글로벌 무대에 드러내려는 전략입니다.

태국관광청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 “한 도시만 보는 단기 체류 관광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새로운 경험을 통해 재방문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일본이 과거 대도시 집중을 완화하기 위해 국내선 무료 제공 캠페인을 시행했던 사례와 유사한 맥락으로 보고 있습니다.

태국은 또 관광산업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이 보유한 가상화폐를 태국 밧화로 환전해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며, 위축된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동시에 내놓고 있습니다.

■ 전문가들 “공짜의 힘, 메시지의 힘”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단기적으로는 강한 효과를 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교통비는 여행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며, “공짜 항공권은 단순 할인보다 직접적이고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얼마나 그 효과가 이어질지, 지속성은 한계로 꼽힙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항공권 무료 제공이 끊기면, 수요도 함께 줄어들 수 있다”며, “공짜 이후를 설계하지 못하면 반짝 이벤트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타이 비엣젯 SNS 캡처.

■ 누가 발걸음을 이끄나

태국 정부의 이번 실험은 그저 관광객 수를 늘리기 위한 이벤트가 아니었습니다.
관광객을 ‘어디로, 또 얼마나 ’멀리 움직이게 할 것인가’라는 구조적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는 내년 외국인 관광객 3,000만 시대를 선포한 국내 글로벌 관광시장에서, 새로운 문제의식과 정책적 고민을 요구하는 신호탄이기도 합니다.

※ 2탄에서는 한국과 제주의 쿠폰 중심 지원책과 태국의 이동 지원 전략을 비교하며, 제주가 놓치고 있는 과제를 짚어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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