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국토부 산하 기관이 답변
도민회의 "이재명 해결 직접 나서야"
'측풍 사고 위험' 내용에도 문제 제기
"과거 예측으로 건설 필요성만 강변"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가 대통령실을 찾아 사업 백지화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접수한 가운데 한 달 만에 온 답변의 주체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늘(25일)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대통령실에 접수된 '제주 제2공항 갈등 해결을 위한 제주 시민사회 진정서'에 대한 답변이 한 달 만에 나왔습니다.
그런데 답변 주체는 대통령실이 아닌 제주지방항공청이었습니다.
제주항공청은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 이후 기본·실시설계와 환경영향평가 등의 실무를 담당하는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입니다.
도민회의는 이날 성명을 내고 "갈등 유발자이자 당사자인 국토부의 답변은 필요 없다"며 "대통령실이 직접 대답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어 "국토부 업무를 집행하는 일개 실무부서가 대통령을 대신해 답장을 보내왔다는 사실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것이 제주 최대 현안을 대하는 이재명 대통령의 입장인가"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제주항공청의 답변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답변서에 '활주로는 동서 방향으로 배치돼 측풍으로 인한 항공기 사고 위험이 우려된다'는 문구가 담겨 있었는데, 지금까지 제2공항 건설의 근거로 제시된 적 없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도민회의는 "사전 타당성 검토부터 기본계획에 이르기까지 어떤 공식 자료에도 측풍으로 인한 항공기 사고 위험을 제2공항 건설 근거로 제시한 적이 없다"며 "국토부와 제주항공청은 이 답변에 분명히 책임져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또 "제2공항 건설 결정 당시 올해 제주 항공수요는 연간 3,94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로는 연간 3,000만 명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1,000만 명이 줄어든 수치"라고 꼬집었습니다.
이들은 "제주항공청 답변에는 이에 대한 아무런 언급도 없다"며 "이미 빗나간 과거의 수요 예측을 근거로 제2공항 건설 필요성만 강변함으로써 도민의 분노와 갈등을 더욱 부채질하는 작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제2공항 예정지 주민과 도민들에게는 너무도 길고 고통스러운 10년이었다"며 "갈등 해결을 위해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설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도민회의는 지난달 2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을 방문해 "윤석열 정부에서 제2공항 계획을 국정과제에 포함해 재추진했다"며 사업 백지화와 갈등 해소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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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회의 "이재명 해결 직접 나서야"
'측풍 사고 위험' 내용에도 문제 제기
"과거 예측으로 건설 필요성만 강변"

지난달 2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가 대통령실을 찾아 사업 백지화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접수한 가운데 한 달 만에 온 답변의 주체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늘(25일)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대통령실에 접수된 '제주 제2공항 갈등 해결을 위한 제주 시민사회 진정서'에 대한 답변이 한 달 만에 나왔습니다.
그런데 답변 주체는 대통령실이 아닌 제주지방항공청이었습니다.
제주항공청은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 이후 기본·실시설계와 환경영향평가 등의 실무를 담당하는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입니다.
도민회의는 이날 성명을 내고 "갈등 유발자이자 당사자인 국토부의 답변은 필요 없다"며 "대통령실이 직접 대답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어 "국토부 업무를 집행하는 일개 실무부서가 대통령을 대신해 답장을 보내왔다는 사실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것이 제주 최대 현안을 대하는 이재명 대통령의 입장인가"라고 비판했습니다.

제주 제2공항 활주로 조감도
이들은 제주항공청의 답변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답변서에 '활주로는 동서 방향으로 배치돼 측풍으로 인한 항공기 사고 위험이 우려된다'는 문구가 담겨 있었는데, 지금까지 제2공항 건설의 근거로 제시된 적 없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도민회의는 "사전 타당성 검토부터 기본계획에 이르기까지 어떤 공식 자료에도 측풍으로 인한 항공기 사고 위험을 제2공항 건설 근거로 제시한 적이 없다"며 "국토부와 제주항공청은 이 답변에 분명히 책임져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또 "제2공항 건설 결정 당시 올해 제주 항공수요는 연간 3,94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로는 연간 3,000만 명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1,000만 명이 줄어든 수치"라고 꼬집었습니다.
이들은 "제주항공청 답변에는 이에 대한 아무런 언급도 없다"며 "이미 빗나간 과거의 수요 예측을 근거로 제2공항 건설 필요성만 강변함으로써 도민의 분노와 갈등을 더욱 부채질하는 작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제2공항 예정지 주민과 도민들에게는 너무도 길고 고통스러운 10년이었다"며 "갈등 해결을 위해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설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도민회의는 지난달 2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을 방문해 "윤석열 정부에서 제2공항 계획을 국정과제에 포함해 재추진했다"며 사업 백지화와 갈등 해소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접수하는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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