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서 첫 수도권 홍보 릴레이.. 기능성 두 배 ‘농업의 보톡스’
판로 확대와 도심 소비 트렌드 동시 공략
한여름 무거운 공기를 가르며 초록빛 과일이 도심 한복판에 등장했습니다.

주인공은 제주산 풋귤.
농가에는 새로운 소득 기회를, 시민에게는 색다른 여름 경험을 안기며 전략 아이콘으로 급부상했습니다.

26일 제주자치도와 농협 제주본부에 따르면, 최근 양측이 개최한 ‘풋귤 릴레이 홍보행사’가 농가의 판로 확대와 도시 소비 시장 공략을 동시 겨냥한 입체적 전략으로 평가받으면서, 새로운 성공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 도심을 향한 ‘직진 마케팅’

풋귤 홍보는 그간 제주 안에서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방향을 틀었습니다.
제주도가 직접 수도권 소비지를 공략하는 현장 중심 전략을 택했습니다.

지난 19일 서대문역에 이어 25일 청계광장 무대에서 직장인과 시민에게 풋귤을 증정하면서 음료 시음을 열자, “제주가 서울을 찾았다”는 호응이 이어졌습니다.

출근길에 시음 행사에 참여한 직장인 김모 씨(34)는 “도심에서 이런 맛은 처음”이라며, “신맛이 강한데, 이런 무더위에는 오히려 열기가 확 가시는 느낌”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학생 박모 씨(23)도 “카페 음료와는 다른 산뜻한 산미(酸味)라 기억에 더 남는다”고 했습니다.


■ 기능성 두 배, 틈새시장의 ‘보톡스 과일’

풋귤은 8월 초에서 9월 중순까지만 출하되는 조기 수확 감귤로, 구연산과 플라보노이드 같은 기능성 성분 함량이 완숙 감귤보다 약 두 배 높습니다.

특히나 피로 회복과 항산화 효과가 강조되면서 소비자에게는 건강 과일로, 농가에는 집중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는 틈새 작목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풋귤을 두고 ‘농업의 보톡스’라는 별칭까지 붙고 있습니다.

■ 온라인·오프라인, 전방위 확산 전략

제주도와 농협은 이번 행사를 단발성 이벤트로 끝내지 않고, 온·오프라인을 동시 겨냥한 홍보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제주관광공사와 감귤연합회 채널에 홍보영상을 올리고, SNS 마케팅을 지속 강화하는 한편 9월 여의도광장에서 마지막 릴레이를 갖고 시민 접점을 넓힐 계획입니다.


■ 농가와 소비자 모두를 겨냥한 메시지

김형은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풋귤을 직접 소비지로 가져와 알리는 것이 변화의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기능성과 우수성을 전국에 확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고우일 제주농협 본부장도 “판로 안정과 품질 업그레이드라는 두 축을 동시에 잡겠다”면서 이를 위한 재배 농가 교육 등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 청계광장에서 울려 퍼진 초록 풋귤은 과일 홍보의 장을 넘어, 농업의 판로 확대와 도심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동시에 이끄는 실험이었습니다.

짧은 수확기, 기능성 두 배의 효능, 그리고 도심 속 신선한 경험.
제주 풋귤은 경제와 문화가 교차하는 전략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며, 계절 과일에서 브랜드 자산으로서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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