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배경 청년들이 한국어 교육 보드게임 개발
책 너머 일상 언어에 초점 맞춰 4개 국어 설명
"외국인 부모·한국서 자란 자녀 소통 도움 되길"
게임 말들이 출발하는 곳은 집.

주사위를 굴려 도착하는 곳은 병원과 음식점 등 가장 일상적인 장소입니다.

도착하면 해당 장소에서 사용되는 단어를 이용해 문장을 만들어 봅니다.

예를 들어 음식점에선 '앞치마' 등 일상에서 쓰이는 단어들이 사용됩니다.

단어의 뜻이 헷갈릴 때는 카드의 QR코드를 스캔하면 동영상과 함께 영어와 일본어, 베트남어와 중국어 등으로 설명이 나옵니다.

그렇게 동네 한 바퀴를 돌면서 일상에서 쓰는 한국어를 자연스레 배웁니다.


보드게임에 한국어 학습을 결합한 생활밀착형 학습 도구 '우당탕탕! 동네한바퀴!'입니다.

한국어를 배우지만 실생활에선 익숙지 않은 이주배경 가정을 위해 기획됐습니다.

기획자 역시 이주배경 가정에서 자란 청년 임주희·임호희 자매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제주에서 자라나며 여러 이주배경 가정들을 접했고, 이들을 통해 외국인 부모와 자녀의 소통 등 일상에서 느꼈던 문제점들을 풀어내기 위해 머리를 맞댔습니다.

그렇게 지난해부터 기획해 만든 것이 '우당탕탕! 동네한바퀴!'로, 3개월 전에는 '넠넠(knock knock)'으로 사업자를 내 정식으로 소셜벤처에 도전장을 냈습니다.

임주희 넠넠 대표는 "'넠넠'은 문을 두드릴 때 나는 소리"라며 "고민이 있을 때 망설임 없이 찾아와 문을 두드려 달라는 뜻에서 지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집에 키만큼 쌓아둘 정도로 여러 보드게임을 해 온 터라 이들에게 '우당탕탕! 동네한바퀴!'는 한국어에 대한 몰입감을 높이는데 가장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학습 도구였습니다.


여기에 언니인 임호희 넠넠 교육콘텐츠 팀장은 한국어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어 가장 '가려운' 부분을 콕 집어냈습니다.

임주희 대표는 "교재를 통해 배우는 한국어와 생활 언어는 약간의 괴리감이 있다"며 "예를 들어 교재에는 사진에 '접시'라고만 돼 있지만 실제 음식점에서 더 많이 쓰는 말은 '앞접시 주세요'다"라고 생활언어 교육의 필요성을 설명했습니다.

또 표현 수준에 따라 난이도는 4단계로 조절이 가능해 범용성을 높였습니다.

'우당탕탕! 동네한바퀴!'는 현재 60개의 시제품이 만들어졌고, 다음 달 15일까지 테스터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임 대표는 "마지막 테스트로 보완을 거쳐 이르면 올해 말쯤 실제 이주배경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주배경 가정을 위한 여러 콘텐츠를 개발해 나가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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