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8분기 연속 증가에도 실질소득 제자리
실질소비지출 1.2% 줄어 18분기 만에 최대폭 감소
자동차·가전 등 내구재 소비 급감.. 세금·보험 지출↑
소득 격차 더 벌어져.. 상-하위 격차 ‘5.45배’
소득은 늘었다는데 지갑이 열리지 않습니다.
2025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가계 명목소득(물가 변동과 상관없이 얻은 총 수입)은 506만 5,000원으로 8분기 연속 증가했지만, 물가 상승을 반영한 실질소비지출은 전년 대비 1.2% 줄어 코로나19 유행기 이후 최대 폭의 감소를 기록했습니다.
■ 소득은 늘었지만, 체감은 제자리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당 명목소득은 전년 대비 2.1% 늘어난 506만 5,000원이었습니다.
근로소득(319만 4,000원, +1.5%)과 사업소득(94만 1,000원, +0.2%)은 소폭 증가했고, 기초연금·국민연금 등 이전소득(77만 3,000원, +5.1%)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물가를 반영한 실질소득은 0.0%대 증가에 그쳤습니다.
임금은 오르고 연금도 늘었지만, 물가 부담이 같은 폭으로 상승하면서 체감할 수 있는 가처분 여력은 사실상 정체 상태였습니다.
■ 소비는 더 움츠러들었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83만 6,000원으로 0.8% 증가했지만, 실질소비지출은 1.2% 감소했습니다. 18분기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입니다.
감소 전환된 지난 1분기(-0.7%)보다 낙폭이 더 확대된 모습입니다.
품목별로 기타상품·서비스(13.0%), 음식·숙박(3.3%), 보건(4.3%) 등 생활·생계형 지출은 늘었습니다.
반면 자동차 구입(-17.2%), 가정용품·가사서비스(-9.9%), 의류·신발(-4.0%) 등 내구재와 선택적 소비는 급감했습니다.
통계청은 “내구재 소비 감소가 실질소비 하락을 이끌었다”며 사회·경제적 불확실성이 소비심리에 부담을 줬다고 설명했습니다.
■ 세금·보험은 늘고, 흑자율 줄어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104만 원으로 4.3% 늘었습니다.
경상조세(+6.9%), 사회보험(+2.9%) 등 고정 지출이 확대된 영향입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402만 4,000원(+1.5%)이었고, 흑자액은 118만 8,000원(+3.3%)이지만 흑자율은 29.5%로 낮아졌습니다.
소비 대신 세금과 보험으로 흘러간 돈이 더 많아졌다는 의미입니다.
■ 양극화의 그림자
하위 20%인 1분위 가구는 월평균 소득이 119만 4,000원으로 3.1% 늘었고, 소비지출도 130만 4,000원으로 4.1% 증가했습니다.
공적연금 수급액 증가가 주요 요인이었습니다.
반면 상위 20%인 5분위 가구는 소득(1,074만 3,000원, +0.9%)과 소비(494만 3,000원, +1.4%) 모두 증가폭이 미미했습니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45배로 전년 동기보다 더 벌어져, 상위와 하위 소득 간 격차가 여전히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 “지갑 닫힌 경제”.. 남은 과제는
통계청은 “자동차·가전 같은 고액 내구재 소비가 줄고, 세금과 사회보험 지출이 늘면서 소비 위축이 심화됐다”고 진단했습니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 집행과 신산업 투자 확대를 통해 소비심리 회복을 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 시기 이후 최대 감소라는 이번 통계는, 단순히 경기 변동이 아닌 가계의 ‘체력 저하’를 보여주는 경고등”이라며, “가계의 ‘실질 체감’이 살아나지 않는 한 정책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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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소비지출 1.2% 줄어 18분기 만에 최대폭 감소
자동차·가전 등 내구재 소비 급감.. 세금·보험 지출↑
소득 격차 더 벌어져.. 상-하위 격차 ‘5.45배’

소득은 늘었다는데 지갑이 열리지 않습니다.
2025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가계 명목소득(물가 변동과 상관없이 얻은 총 수입)은 506만 5,000원으로 8분기 연속 증가했지만, 물가 상승을 반영한 실질소비지출은 전년 대비 1.2% 줄어 코로나19 유행기 이후 최대 폭의 감소를 기록했습니다.
■ 소득은 늘었지만, 체감은 제자리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당 명목소득은 전년 대비 2.1% 늘어난 506만 5,000원이었습니다.
근로소득(319만 4,000원, +1.5%)과 사업소득(94만 1,000원, +0.2%)은 소폭 증가했고, 기초연금·국민연금 등 이전소득(77만 3,000원, +5.1%)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물가를 반영한 실질소득은 0.0%대 증가에 그쳤습니다.
임금은 오르고 연금도 늘었지만, 물가 부담이 같은 폭으로 상승하면서 체감할 수 있는 가처분 여력은 사실상 정체 상태였습니다.

■ 소비는 더 움츠러들었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83만 6,000원으로 0.8% 증가했지만, 실질소비지출은 1.2% 감소했습니다. 18분기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입니다.
감소 전환된 지난 1분기(-0.7%)보다 낙폭이 더 확대된 모습입니다.
품목별로 기타상품·서비스(13.0%), 음식·숙박(3.3%), 보건(4.3%) 등 생활·생계형 지출은 늘었습니다.
반면 자동차 구입(-17.2%), 가정용품·가사서비스(-9.9%), 의류·신발(-4.0%) 등 내구재와 선택적 소비는 급감했습니다.
통계청은 “내구재 소비 감소가 실질소비 하락을 이끌었다”며 사회·경제적 불확실성이 소비심리에 부담을 줬다고 설명했습니다.
■ 세금·보험은 늘고, 흑자율 줄어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104만 원으로 4.3% 늘었습니다.
경상조세(+6.9%), 사회보험(+2.9%) 등 고정 지출이 확대된 영향입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402만 4,000원(+1.5%)이었고, 흑자액은 118만 8,000원(+3.3%)이지만 흑자율은 29.5%로 낮아졌습니다.
소비 대신 세금과 보험으로 흘러간 돈이 더 많아졌다는 의미입니다.

■ 양극화의 그림자
하위 20%인 1분위 가구는 월평균 소득이 119만 4,000원으로 3.1% 늘었고, 소비지출도 130만 4,000원으로 4.1% 증가했습니다.
공적연금 수급액 증가가 주요 요인이었습니다.
반면 상위 20%인 5분위 가구는 소득(1,074만 3,000원, +0.9%)과 소비(494만 3,000원, +1.4%) 모두 증가폭이 미미했습니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45배로 전년 동기보다 더 벌어져, 상위와 하위 소득 간 격차가 여전히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 “지갑 닫힌 경제”.. 남은 과제는
통계청은 “자동차·가전 같은 고액 내구재 소비가 줄고, 세금과 사회보험 지출이 늘면서 소비 위축이 심화됐다”고 진단했습니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 집행과 신산업 투자 확대를 통해 소비심리 회복을 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 시기 이후 최대 감소라는 이번 통계는, 단순히 경기 변동이 아닌 가계의 ‘체력 저하’를 보여주는 경고등”이라며, “가계의 ‘실질 체감’이 살아나지 않는 한 정책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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