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 마리만 남은 멸종 위기종, 폐그물로 다시 피어난 생명
주민·학생·재단이 함께 만든 스트링 아트, “관람 아닌 공존의 상징”
제주 대정 해안도로를 걷다 보면, 바다 대신 건물 벽 위를 헤엄치는 돌고래와 마주하게 됩니다.
이니스프리 모음재단과 서귀포시가 추진한 ‘함께 그리는 오션뷰, 해안변 환경 개선사업’의 성과로, 대정 앞바다에서 수거한 폐그물을 엮어 완성한 스트링 아트 작품입니다.지역 주민이 벽면을 내주고, 제주대학교 학생들이 디자인을 맡아 탄생한 이 조형물은 흔히 볼 수 있는 미관 장식이 아닙니다.
멸종 위기종인 남방큰돌고래와 공존을 선언하는 상징으로, “바다와 사람이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 바다 대신 벽 위에서 헤엄치는 이유
대정 앞바다는 실제 남방큰돌고래의 주요 서식지입니다.
하지만 현재 제주 연안에 남은 개체는 100~120마리에 불과합니다. 무분별한 어선이나 관광 선박의 접근, 폐그물과 해양 쓰레기가 이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작품은 이렇듯 실제 서식지와 위협 요소들을 직시하면서도, 돌고래를 ‘관람 대상’이 아닌 보호해야 할 생명으로 바라보자는 사회적 메시지를 던집니다.
■ 주민과 학생이 함께 만든 ‘대정의 마음’
작품 제작 과정은 지역과 세대가 함께한 협업의 현장이었습니다.
대정읍 주민은 벽면을 내주었고, 제주대학교 융합디자인학과 학생들은 관광객과 주민을 인터뷰하며 ‘돌고래의 쉼터, 대정의 마음’이라는 메시지를 도출했습니다.
이후 학생들은 밑그림을 그리고, 대정 앞바다에서 수거한 폐그물을 엮어 돌고래 형상을 구현했습니다.
채색은 세월 속에 빛이 바래더라도 폐그물로 만든 돌고래는 오랜 시간 그 자리를 지키도록 설계해, ‘생명의 가치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철학을 시각화했습니다.
■ 예술로 확장한 정책, 정책으로 확산하는 예술
이번 프로젝트는 미관 개선에서 확장해, 지속 가능한 해양 관광 정책을 지향한 사례입니다.
정책은 현장에서 예술과 만나 지역사회 속으로 스며들었고, 예술은 다시 정책의 방향성을 강화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이진호 이니스프리 모음재단 이사장은 “설치물이 해양 생태계 보전과 공존의 의미를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협력해 자연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지속 가능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부종해 서귀포시 해양수산과장은 “대정 앞바다를 남방큰돌고래와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해양 관광 모델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철훈 제주대 교수는 “지역 주민들의 마음과 학생들의 노력이 모여 완성된 작품”이라면서, “이를 계기로 돌고래가 안심할 수 있는 바다 환경이 조성되고 지역사회에도 긍정적 변화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 ‘정책·시민·예술’이 공존의 모델로 만나
이니스프리 모음재단은 2015년 설립 이후, 오름 보전·생태 복원·마을 상생 등 제주 가치를 지켜온 비영리 법인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그 연장선, 정책·시민·예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공존의 해답을 제시한 사례로 주목됩니다.
바다는 여전히 위태롭습니다.
그러나 뭍에 올라 돌벽을 헤엄치는 돌고래는 우리 모두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이 생명을 관광의 풍경으로 소비할 것인가, 아니면 함께 지켜낼 것인가.”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민·학생·재단이 함께 만든 스트링 아트, “관람 아닌 공존의 상징”

대정읍 노을 해안도로에 설치된 스트링 아트 작품 ‘돌고래 쉼터, 대정의 마음’. 대정 앞바다에서 수거한 폐그물로 남방큰돌고래 형상을 구현했다.
제주 대정 해안도로를 걷다 보면, 바다 대신 건물 벽 위를 헤엄치는 돌고래와 마주하게 됩니다.
이니스프리 모음재단과 서귀포시가 추진한 ‘함께 그리는 오션뷰, 해안변 환경 개선사업’의 성과로, 대정 앞바다에서 수거한 폐그물을 엮어 완성한 스트링 아트 작품입니다.지역 주민이 벽면을 내주고, 제주대학교 학생들이 디자인을 맡아 탄생한 이 조형물은 흔히 볼 수 있는 미관 장식이 아닙니다.
멸종 위기종인 남방큰돌고래와 공존을 선언하는 상징으로, “바다와 사람이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 바다 대신 벽 위에서 헤엄치는 이유
대정 앞바다는 실제 남방큰돌고래의 주요 서식지입니다.
하지만 현재 제주 연안에 남은 개체는 100~120마리에 불과합니다. 무분별한 어선이나 관광 선박의 접근, 폐그물과 해양 쓰레기가 이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작품은 이렇듯 실제 서식지와 위협 요소들을 직시하면서도, 돌고래를 ‘관람 대상’이 아닌 보호해야 할 생명으로 바라보자는 사회적 메시지를 던집니다.
■ 주민과 학생이 함께 만든 ‘대정의 마음’
작품 제작 과정은 지역과 세대가 함께한 협업의 현장이었습니다.
대정읍 주민은 벽면을 내주었고, 제주대학교 융합디자인학과 학생들은 관광객과 주민을 인터뷰하며 ‘돌고래의 쉼터, 대정의 마음’이라는 메시지를 도출했습니다.
이후 학생들은 밑그림을 그리고, 대정 앞바다에서 수거한 폐그물을 엮어 돌고래 형상을 구현했습니다.
채색은 세월 속에 빛이 바래더라도 폐그물로 만든 돌고래는 오랜 시간 그 자리를 지키도록 설계해, ‘생명의 가치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철학을 시각화했습니다.
■ 예술로 확장한 정책, 정책으로 확산하는 예술
이번 프로젝트는 미관 개선에서 확장해, 지속 가능한 해양 관광 정책을 지향한 사례입니다.
정책은 현장에서 예술과 만나 지역사회 속으로 스며들었고, 예술은 다시 정책의 방향성을 강화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이진호 이니스프리 모음재단 이사장은 “설치물이 해양 생태계 보전과 공존의 의미를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협력해 자연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지속 가능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부종해 서귀포시 해양수산과장은 “대정 앞바다를 남방큰돌고래와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해양 관광 모델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철훈 제주대 교수는 “지역 주민들의 마음과 학생들의 노력이 모여 완성된 작품”이라면서, “이를 계기로 돌고래가 안심할 수 있는 바다 환경이 조성되고 지역사회에도 긍정적 변화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제주대학교 융합디자인학과 학생들과 오철훈 교수가 작품 제작에 참여했다. 폐그물을 엮어 돌고래 형상을 완성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공존의 메시지를 담았다.
■ ‘정책·시민·예술’이 공존의 모델로 만나
이니스프리 모음재단은 2015년 설립 이후, 오름 보전·생태 복원·마을 상생 등 제주 가치를 지켜온 비영리 법인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그 연장선, 정책·시민·예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공존의 해답을 제시한 사례로 주목됩니다.
바다는 여전히 위태롭습니다.
그러나 뭍에 올라 돌벽을 헤엄치는 돌고래는 우리 모두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이 생명을 관광의 풍경으로 소비할 것인가, 아니면 함께 지켜낼 것인가.”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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