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240%·프라하 100% 폭등.. 추석 숙박 검색 5월 이후 145% 급증
내국인 -7.4% 줄고 외국인만 늘어.. 여름 반짝 반등에도, 구조적 공백
2025년 추석은 단 하루 연차만으로 열흘을 쉴 수 있는 역대 최장 황금연휴입니다.
그러나 이번 연휴의 최대 수혜지는 제주가 아니라 해외였습니다.
1일 글로벌숙소예약플랫폼인 호텔스닷컴에 따르면 추석 숙소 검색은 5월부터 전월 대비 145% 늘었고, 상하이(240%)·프라하(100%)·시드니(95%)가 상위권을 휩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거리 여행지인 로마·바르셀로나·리스본도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하며, 여행 수요는 장거리·프리미엄으로 확실히 이동했습니다.
■ ‘프리미엄 가족 여행’ 압도적.. 5성급 77%, 가족 친화 83%
숙소 유형별 검색에서는 호텔이 64%로 가장 많았고, 5성급 숙소 검색 비중은 77%에 달했습니다.
‘가족 친화적’ 필터는 무려 83%에서 사용됐습니다.
‘휴양’만이 아닌, 가족과 함께 즐기는 고급 장거리 여행이 이번 연휴의 핵심 키워드로 꼽혔습니다.
호텔스닷컴은 프라하와 로마를 추천하며 “파리·런던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5성급 숙박을 제공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럽 주요 도시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이들 도시는, 합리적 프리미엄을 원하는 한국인 가족 여행객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결국 해외 도시들의 이 전략은, 항공료와 숙박비 부담이 큰 제주 수요를 그대로 흡수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 내국인 -7.4% 감소, 외국인만 늘었다
제주 입도객 통계는 더욱 증감 추이가 선명합니다.
올해 1~8월 누적 관광객은 895만 명(잠정)으로 전년 대비 4.2% 줄었습니다.
내국인은 744만 명으로 7.4% (-59만 2,492명) 감소했고, 외국인은 151만 명으로 15.6%(20만 3,603명) 증가했습니다.
즉, 외국인 증가로 인해 총량은 어느 정도 유지됐다고 하지만, 제주 관광의 주축인 내국인 수요는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이는 지역 경제 구조를 흔드는 뼈아픈 신호로 풀이됩니다.
■ 해수욕장 27% 늘었다지만.. 구조를 가릴 수 없다
제주는 지난해 바가지·불친절 논란 이후 ‘삼무(三無) 해수욕장’ 정책을 내세워 안전요원 확충과 요금 동결을 추진했습니다.
그 결과 제주도에 따르면 올여름 도내 해수욕장 이용객은 144만 명으로 전년 대비 27% 늘었습니다.
겉으로는 반가운 수치지만, 이를 두고 “좋은 일 아니냐”는 반문은 문제의 본질을 흐릴 수 있습니다.
해수욕장 한철 인파가 늘어난다고 해서 줄어든 내국인 입도객 60만 명이 돌아오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행 업계 한 관계자는 “해수욕장에 사람이 몰렸다고 내국인 감소세가 만회되는 건 아니다”라며 “성과 자축이 아니라 구조 진단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습니다.
관광학계 한 연구자도 “한국인 여행자가 제주 대신 유럽을 택한 건 단순히 비싼 가격 때문이 아니다. 경험과 만족도의 문제라는 게 더 고민해야 할 대목”이라면서, “제주가 해외 수준의 체험과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면, ‘제주가 안 보인다’는 말은 해수욕장 인파로 덮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관광시장의 구조적 현실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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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국인 -7.4% 줄고 외국인만 늘어.. 여름 반짝 반등에도, 구조적 공백

2025년 추석은 단 하루 연차만으로 열흘을 쉴 수 있는 역대 최장 황금연휴입니다.
그러나 이번 연휴의 최대 수혜지는 제주가 아니라 해외였습니다.
1일 글로벌숙소예약플랫폼인 호텔스닷컴에 따르면 추석 숙소 검색은 5월부터 전월 대비 145% 늘었고, 상하이(240%)·프라하(100%)·시드니(95%)가 상위권을 휩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거리 여행지인 로마·바르셀로나·리스본도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하며, 여행 수요는 장거리·프리미엄으로 확실히 이동했습니다.

로마의 포폴로 광장. (호텔스닷컴 제공)
■ ‘프리미엄 가족 여행’ 압도적.. 5성급 77%, 가족 친화 83%
숙소 유형별 검색에서는 호텔이 64%로 가장 많았고, 5성급 숙소 검색 비중은 77%에 달했습니다.
‘가족 친화적’ 필터는 무려 83%에서 사용됐습니다.
‘휴양’만이 아닌, 가족과 함께 즐기는 고급 장거리 여행이 이번 연휴의 핵심 키워드로 꼽혔습니다.
호텔스닷컴은 프라하와 로마를 추천하며 “파리·런던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5성급 숙박을 제공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럽 주요 도시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이들 도시는, 합리적 프리미엄을 원하는 한국인 가족 여행객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결국 해외 도시들의 이 전략은, 항공료와 숙박비 부담이 큰 제주 수요를 그대로 흡수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프라하의 구시가지 다리. (호텔스닷컴 제공)
■ 내국인 -7.4% 감소, 외국인만 늘었다
제주 입도객 통계는 더욱 증감 추이가 선명합니다.
올해 1~8월 누적 관광객은 895만 명(잠정)으로 전년 대비 4.2% 줄었습니다.
내국인은 744만 명으로 7.4% (-59만 2,492명) 감소했고, 외국인은 151만 명으로 15.6%(20만 3,603명) 증가했습니다.
즉, 외국인 증가로 인해 총량은 어느 정도 유지됐다고 하지만, 제주 관광의 주축인 내국인 수요는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이는 지역 경제 구조를 흔드는 뼈아픈 신호로 풀이됩니다.

■ 해수욕장 27% 늘었다지만.. 구조를 가릴 수 없다
제주는 지난해 바가지·불친절 논란 이후 ‘삼무(三無) 해수욕장’ 정책을 내세워 안전요원 확충과 요금 동결을 추진했습니다.
그 결과 제주도에 따르면 올여름 도내 해수욕장 이용객은 144만 명으로 전년 대비 27% 늘었습니다.
겉으로는 반가운 수치지만, 이를 두고 “좋은 일 아니냐”는 반문은 문제의 본질을 흐릴 수 있습니다.
해수욕장 한철 인파가 늘어난다고 해서 줄어든 내국인 입도객 60만 명이 돌아오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행 업계 한 관계자는 “해수욕장에 사람이 몰렸다고 내국인 감소세가 만회되는 건 아니다”라며 “성과 자축이 아니라 구조 진단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습니다.
관광학계 한 연구자도 “한국인 여행자가 제주 대신 유럽을 택한 건 단순히 비싼 가격 때문이 아니다. 경험과 만족도의 문제라는 게 더 고민해야 할 대목”이라면서, “제주가 해외 수준의 체험과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면, ‘제주가 안 보인다’는 말은 해수욕장 인파로 덮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관광시장의 구조적 현실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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