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TK 3배 폭증.. 호남권 이탈자 서울 전역 추월
정원 확대 후폭풍..“상위권 쏠림·부적응, 지역 의료 균열”
지난해 전국 의대에서 중도 이탈한 학생이 386명에 달했습니다. 전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다 기록입니다.
특히나 지방 의대에서 10명 중 8명이 학교를 떠나면서, 지역 의료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 5년 만에 궤적 깨진 중퇴자 수
1일 대학알리미 자료를 종로학원이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39개 의대에서 중도 이탈자는 38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자퇴·미등록·미복학·유급 등으로 복귀하지 않은 경우를 모두 포함한 수치입니다.
2020년 173명, 2021년 203명, 2022년 179명, 2023년 201명으로 오랫동안 100~200명대에 머물던 흐름은 지난해 한 번에 무너졌습니다.
5년 만에 처음 300명대를 넘어섰습니다.
■ 지방권 집중.. 제주·TK는 폭발적 증가
386명 가운데 309명, 즉 80%가 지방 의대에서 나왔습니다. 대구·경북은 13명에서 48명으로 269% 늘었고, 제주는 4명에서 12명으로 세 배 증가했습니다.
또 충청은 32명에서 61명(90.6%), 부산·울산·경남은 31명에서 60명(93.5%), 강원은 27명에서 51명(88.9%)으로 모두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호남권은 77명으로 단일 권역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서울 지역 9개 의대 전체 탈락자(62명)를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 대학별 탈락 상위권, 지역 쏠림 뚜렷
대학별로 원광대가 26명으로 가장 많았고, 조선대 20명, 전북대 18명이 뒤를 이었습니다. 연세대 미래캠퍼스와 충남대에서도 각각 18명이 중도에 학교를 떠났습니다.
상위 5개 대학에서만 100명이 이탈했으며, 이 중 3곳이 호남권에 집중됐습니다.
■ “의대 간 이동”.. 정원 확대 후폭풍
종로학원은 이번 현상을 단순.자퇴가 아니라 ‘의대 간 이동’으로 진단했습니다.
지난해 의대 정원이 2000명 확대되자, 기존 의대생 상당수가 더 상위권 대학이나 선호 전공을 향해 다시 입시에 뛰어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권보다 지방 의대에서 충격이 컸다는 점은, 지역 의료 인력 불균형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집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원 확대가 재도전을 촉발했고, 상위권 대학 선호와 부적응 요인이 동시에 작용했다”며 “지역 의대의 체력이 빠르게 소진되는 양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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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확대 후폭풍..“상위권 쏠림·부적응, 지역 의료 균열”

지난해 전국 의대에서 중도 이탈한 학생이 386명에 달했습니다. 전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다 기록입니다.
특히나 지방 의대에서 10명 중 8명이 학교를 떠나면서, 지역 의료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 5년 만에 궤적 깨진 중퇴자 수
1일 대학알리미 자료를 종로학원이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39개 의대에서 중도 이탈자는 38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자퇴·미등록·미복학·유급 등으로 복귀하지 않은 경우를 모두 포함한 수치입니다.
2020년 173명, 2021년 203명, 2022년 179명, 2023년 201명으로 오랫동안 100~200명대에 머물던 흐름은 지난해 한 번에 무너졌습니다.
5년 만에 처음 300명대를 넘어섰습니다.

■ 지방권 집중.. 제주·TK는 폭발적 증가
386명 가운데 309명, 즉 80%가 지방 의대에서 나왔습니다. 대구·경북은 13명에서 48명으로 269% 늘었고, 제주는 4명에서 12명으로 세 배 증가했습니다.
또 충청은 32명에서 61명(90.6%), 부산·울산·경남은 31명에서 60명(93.5%), 강원은 27명에서 51명(88.9%)으로 모두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호남권은 77명으로 단일 권역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서울 지역 9개 의대 전체 탈락자(62명)를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 대학별 탈락 상위권, 지역 쏠림 뚜렷
대학별로 원광대가 26명으로 가장 많았고, 조선대 20명, 전북대 18명이 뒤를 이었습니다. 연세대 미래캠퍼스와 충남대에서도 각각 18명이 중도에 학교를 떠났습니다.
상위 5개 대학에서만 100명이 이탈했으며, 이 중 3곳이 호남권에 집중됐습니다.

■ “의대 간 이동”.. 정원 확대 후폭풍
종로학원은 이번 현상을 단순.자퇴가 아니라 ‘의대 간 이동’으로 진단했습니다.
지난해 의대 정원이 2000명 확대되자, 기존 의대생 상당수가 더 상위권 대학이나 선호 전공을 향해 다시 입시에 뛰어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권보다 지방 의대에서 충격이 컸다는 점은, 지역 의료 인력 불균형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집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원 확대가 재도전을 촉발했고, 상위권 대학 선호와 부적응 요인이 동시에 작용했다”며 “지역 의대의 체력이 빠르게 소진되는 양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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