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절 80주년 열병식 공식 초청.. “만나면 평화 논의” 선 긋듯 발언
APEC·기업 현안까지 짊어진 방중, 국익과 정치적 셈법 교차
우원식 국회의장이 중국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전승절) 80주년 행사 참석을 위해 출국하며 김정은 위원장과 만남 가능성에 대해 “현장에 가봐야 알 수 있다”는 짧고도 강한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만남을 전제로 하지 않았지만, 성사된다면 한반도 평화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 “현장에 가봐야 안다”는 메시지 무게
우 의장은 2일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만나게 되면 평화 문제를 논의하겠지만 그런 기회가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의도적으로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만남을 전제로 방중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읽힙니다.
과거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경험이 있는 만큼, 발언의 무게는 의례적 표현을 넘어선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 ‘특사 아닌 특사’의 외교적 줄타기
우 의장은 이번 일정이 대통령실과의 교감 속에 이뤄졌음을 인정하면서도 “특사 자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나 APEC 정상회의 초청 문제, 기업 환경 개선 요구 등을 직접 전달할 계획을 밝히면서 사실상 외교 특사 역할을 일부 수행하게 됩니다.
국익을 내세운 행보이지만, 동시에 정치적 책임 논란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발언이라는 분석입니다.
■ 중국 무대의 구조적 제약
이번 전승절은 중국이 반미 구도를 강화하며 동맹과 파트너 국가들을 불러 모은 대형 이벤트입니다.
국회의장 참석은 의미 있는 신호이지만, 김정은 위원장과의 직접 조우는 행사 배치와 서열 구조상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시진핑 주석을 중심에 두고 각국 인사를 배열하는 방식에서 한국은 제한된 위치에 머물 수밖에 없습니다.
■ 경제와 외교, 복합적 의제
우 의장은 방중에서 역사 기념의 의미를 강조하면서도, 중국 내 활동 기업들의 애로를 전달해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실리를 분명히 했습니다.
또한 시진핑 주석을 한국 APEC 정상회의에 초청할 가능성도 열어두며 향후 외교 지형 변화에 대비했습니다.
방중 일정이 정치적 이벤트를 넘어 국익을 챙기는 통로가 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 성과와 공백 사이
결국 이번 방중은 성과와 공백이란 기로에 서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 여부가 핵심으로 떠올랐지만, 성사되지 않더라도 한중 고위급 교류가 재개됐다는 점에서 일정한 의미를 남깁니다.
하지만 조우가 불발될 경우 보여주기식 외교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현장에 가봐야 안다”는 말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 아니면 공허한 흔적만 남길지는 이제 현장이 답할 차례가 됐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PEC·기업 현안까지 짊어진 방중, 국익과 정치적 셈법 교차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우원식 국회의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SNS 캡처)
우원식 국회의장이 중국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전승절) 80주년 행사 참석을 위해 출국하며 김정은 위원장과 만남 가능성에 대해 “현장에 가봐야 알 수 있다”는 짧고도 강한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만남을 전제로 하지 않았지만, 성사된다면 한반도 평화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 “현장에 가봐야 안다”는 메시지 무게
우 의장은 2일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만나게 되면 평화 문제를 논의하겠지만 그런 기회가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의도적으로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만남을 전제로 방중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읽힙니다.
과거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경험이 있는 만큼, 발언의 무게는 의례적 표현을 넘어선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 ‘특사 아닌 특사’의 외교적 줄타기
우 의장은 이번 일정이 대통령실과의 교감 속에 이뤄졌음을 인정하면서도 “특사 자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나 APEC 정상회의 초청 문제, 기업 환경 개선 요구 등을 직접 전달할 계획을 밝히면서 사실상 외교 특사 역할을 일부 수행하게 됩니다.
국익을 내세운 행보이지만, 동시에 정치적 책임 논란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발언이라는 분석입니다.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우원식 국회의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SNS 캡처)
■ 중국 무대의 구조적 제약
이번 전승절은 중국이 반미 구도를 강화하며 동맹과 파트너 국가들을 불러 모은 대형 이벤트입니다.
국회의장 참석은 의미 있는 신호이지만, 김정은 위원장과의 직접 조우는 행사 배치와 서열 구조상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시진핑 주석을 중심에 두고 각국 인사를 배열하는 방식에서 한국은 제한된 위치에 머물 수밖에 없습니다.
■ 경제와 외교, 복합적 의제
우 의장은 방중에서 역사 기념의 의미를 강조하면서도, 중국 내 활동 기업들의 애로를 전달해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실리를 분명히 했습니다.
또한 시진핑 주석을 한국 APEC 정상회의에 초청할 가능성도 열어두며 향후 외교 지형 변화에 대비했습니다.
방중 일정이 정치적 이벤트를 넘어 국익을 챙기는 통로가 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 성과와 공백 사이
결국 이번 방중은 성과와 공백이란 기로에 서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 여부가 핵심으로 떠올랐지만, 성사되지 않더라도 한중 고위급 교류가 재개됐다는 점에서 일정한 의미를 남깁니다.
하지만 조우가 불발될 경우 보여주기식 외교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현장에 가봐야 안다”는 말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 아니면 공허한 흔적만 남길지는 이제 현장이 답할 차례가 됐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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