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선택권 무시한 집단주의 관행” 경고
“응원, 전통 아닌 권리”.. 강제성 논란, 제동
제주의 대표 청소년 축구대회 ‘백호기’의 상징으로 꼽히던 응원전이 국가인권위원회의 비판 대상이 됐습니다.
인권위는 3일 “학생 자율적 선택권을 보장하라”며 제주도교육청과 도내 고등학교에 공식 개선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색색의 카드섹션으로 대표되던 응원 문화가 강제성 논란 끝에 제도적 문제로 규정되면서, 향후 변화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 인권위 “응원 강제 확인 안 됐지만.. 구조는 문제”
이번 논란은 지난해 한 고교 학생이 “응원 연습이 사실상 강제였고 불참자 보호조치도 없었다”며 진정을 제기하면서 불거졌습니다.
인권위는 조사 끝에 직접적인 강압이나 폭언 수준의 인권침해는 확인하지 못해 진정을 기각했습니다.
그러나 응원 문화가 오랜 기간 획일성과 집단주의로 굳어져 학생 자유를 제약해 온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조사 과정에서는 학생들이 “참여 의사를 물어보긴 했지만, 분위기상 빠지기 어려웠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일부 개선 조치가 이뤄졌음에도, 응원 불참자는 여전히 연습장 주변에 머물러야 했고 대체 프로그램은 형식적 수준에 그쳤다는 점에서 “실질적 선택권은 여전히 보장되지 않았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 교육청·학교 “자율 참여” 해명에도 무게 실린 경고
해당 학교는 “학생회 주도로 응원이 진행됐고, 불참자는 자율학습을 할 수 있도록 했다”며 강제성을 부인했습니다.
도교육청 역시 ‘인권친화적 응원 문화 조성’을 공문으로 안내하고 직접 학교를 방문해 자율권 보장을 지도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인권위는 이런 설명이 ‘구조적 강제성’을 지우지 못한다고 해석했습니다.
응원이 ‘학교 전체의 당연한 의무’처럼 굳어진 문화 속에, 실제 학생 개인의 자유는 선택지가 아닌 관행에 묶여 있었다고 판단했습니다.
■ “응원은 의무가 아닌 권리”.. 제주의 과제
백호기 응원전은 1971년 시작된 이후 제주의 대표적 고교 문화를 상징해 왔습니다.
경기장마다 선보이는 색색의 티셔츠와 동물 상징, 카드섹션 퍼포먼스는 지역만 아니라, SNS를 통해 ‘제주만의 독특한 풍경’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대내외 회자돼 왔습니다.
그러나 인권위는 “응원이 전통일 수 있어도 학생의 권리를 대신할 수는 없다”며, 응원 문화의 집단주의적 관행에 선을 긋고 학생 인권이 존중되는 환경 마련에 나설 것을 주문했습니다.
이같은 인권위의 메시지는 권고 차원을 넘어 교육 현장 전체에 구조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오랜 전통으로 불려온 응원 문화가 이제는 학생 개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는 방식으로 전환될 수 있을지, 그 실질적인 안착 여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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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 전통 아닌 권리”.. 강제성 논란, 제동
자료사진
제주의 대표 청소년 축구대회 ‘백호기’의 상징으로 꼽히던 응원전이 국가인권위원회의 비판 대상이 됐습니다.
인권위는 3일 “학생 자율적 선택권을 보장하라”며 제주도교육청과 도내 고등학교에 공식 개선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색색의 카드섹션으로 대표되던 응원 문화가 강제성 논란 끝에 제도적 문제로 규정되면서, 향후 변화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 (홈페이지)
■ 인권위 “응원 강제 확인 안 됐지만.. 구조는 문제”
이번 논란은 지난해 한 고교 학생이 “응원 연습이 사실상 강제였고 불참자 보호조치도 없었다”며 진정을 제기하면서 불거졌습니다.
인권위는 조사 끝에 직접적인 강압이나 폭언 수준의 인권침해는 확인하지 못해 진정을 기각했습니다.
그러나 응원 문화가 오랜 기간 획일성과 집단주의로 굳어져 학생 자유를 제약해 온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조사 과정에서는 학생들이 “참여 의사를 물어보긴 했지만, 분위기상 빠지기 어려웠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일부 개선 조치가 이뤄졌음에도, 응원 불참자는 여전히 연습장 주변에 머물러야 했고 대체 프로그램은 형식적 수준에 그쳤다는 점에서 “실질적 선택권은 여전히 보장되지 않았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 교육청·학교 “자율 참여” 해명에도 무게 실린 경고
해당 학교는 “학생회 주도로 응원이 진행됐고, 불참자는 자율학습을 할 수 있도록 했다”며 강제성을 부인했습니다.
도교육청 역시 ‘인권친화적 응원 문화 조성’을 공문으로 안내하고 직접 학교를 방문해 자율권 보장을 지도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인권위는 이런 설명이 ‘구조적 강제성’을 지우지 못한다고 해석했습니다.
응원이 ‘학교 전체의 당연한 의무’처럼 굳어진 문화 속에, 실제 학생 개인의 자유는 선택지가 아닌 관행에 묶여 있었다고 판단했습니다.
■ “응원은 의무가 아닌 권리”.. 제주의 과제
백호기 응원전은 1971년 시작된 이후 제주의 대표적 고교 문화를 상징해 왔습니다.
경기장마다 선보이는 색색의 티셔츠와 동물 상징, 카드섹션 퍼포먼스는 지역만 아니라, SNS를 통해 ‘제주만의 독특한 풍경’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대내외 회자돼 왔습니다.
그러나 인권위는 “응원이 전통일 수 있어도 학생의 권리를 대신할 수는 없다”며, 응원 문화의 집단주의적 관행에 선을 긋고 학생 인권이 존중되는 환경 마련에 나설 것을 주문했습니다.
이같은 인권위의 메시지는 권고 차원을 넘어 교육 현장 전체에 구조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오랜 전통으로 불려온 응원 문화가 이제는 학생 개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는 방식으로 전환될 수 있을지, 그 실질적인 안착 여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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