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제주시에서 찜통 더위가 이어져도, 서귀포시는 그나마 더위가 덜하는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제주시나 서귀포시나 비슷한 여름 폭염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올해 서귀포시의 찜통 더위는 기록적입니다.
이번 여름 서귀포시에서 발생한 열대야 일수는 64일이나 됐습니다.
열대야 일수가 가장 많았던 지난해 63.5일을 갈아치웠습니다.
특히 평년 열대야 일수 25.2일과 비교하면 2.5배를 웃돌고 있습니다.
서귀포시의 열대야는 지난달 11일 이후 26일이나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밤과 내일 새벽 사이에도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보여, 서귀포시의 열대야 일수 기록을 더 늘어날것으로 에상됩니다.
이렇게 서귀포시에서 10년전과 달리 야간에도 식을 줄 모르는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건 여러 변화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우선 서귀포시의 도심 확장으로 인한 열섬 현상이 커진 게 이유로 꼽힙니다.
서귀포시 도시화 구역이 확대되면서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비롯한 콘크리트 건물이 크게 늘었고, 아스팔트 포장 도로가 많아지면서 야간 기온 하락폭이 예전에 비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또 최근 몇 년간 제주 남부 해역의 해수면 온도 상승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뜨거운 해수면을 거친 습도 높은 바람이 서귀포시로 유입되면서 체감 온도가 올라가고, 열대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 기상 분석 자료 상으로도 7월과 8월 평균 습도 정도가 서귀포시가 제주시 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제주시의 평균 습도는 7월 78.3%, 8월 76.5%인 반면 서귀포시는 7월 86.1%, 8월 80.9%로 적잖은 차이가 확인됩니다.
잠 못 드는 밤이 이어지게 만들었던 제주의 열대야는 다음주 중반부터 다소 기세가 껶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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