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즈머라이즈(Jesmerize)’와 ‘귤노루’, 글로벌 소비자 기억 속에 심는 제주 농업 실험
‘선키스트(Sunkist)’·‘제스프리(Zespri)’ 겨냥.. 도심 한복판서 펼쳐진 브랜드 전략
싱가포르 시내 한복판, 붐비는 도로 위를 달리는 버스 한 대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후면을 가득 메운 제주 감귤 이미지와 “헬로 제주(Hello Jeju!)”라는 문구가 거리를 가르며 시민과 여행자의 시선을 붙잡습니다.
그 오렌지빛 광고판은 그저 장식이 아닙니다.
제주 농산물이 더 이상 ‘지역 특산품’이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선언입니다.
8일 농협 제주본부에 따르면, 제주시농협은 지난달 22일부터 오는 11월 13일까지 12주간 싱가포르 시내버스 광고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이번 행보는 곧 “제주산 농산물이 글로벌 소비자의 기억 속에 어떤 언어로 남을 것인가”를 묻는 도전입니다.
제주는 이제 감귤을 파는 섬이 아니라, 브랜드를 수출하는 지역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낮과 밤을 물들이는 주홍 물결은, 세계 무대에 던지는 가장 감각적이고 전략적인 질문입니다.
“제주산 농산물은 과연 세계 시장의 언어가 될 수 있을까.”
그 답을, 지금 제주가 직접 보여주고 있습니다.
■ ‘제즈머라이즈’, 제주를 매혹의 언어로 바꾸다
브랜드 ‘제즈머라이즈(Jesmerize)’는 ‘제주(Jeju)’와 ‘매혹하다(Mesmerize)’의 합성어입니다.
한라산과 농경지, 바다를 층위별 색상으로 담아낸 로고는 ‘청정 제주’라는 상징을 직관적으로 드러냅니다.
2019년 런칭 이후 제주시농협은 이 ‘제즈머라이즈’를 내세워 미국, 뉴질랜드, 일본, 싱가포르 등 10개 국에 상표를 확보했고, 필리핀·EU·태국까지 수출검역단지를 넓히며 시장을 확장했습니다.
2024년에는 프랑스 수출에 성공했고, 2025년 농협중앙회 수출전문조직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S등급)을 받으며 브랜드 경쟁력을 입증했습니다.
‘Jesmerize’는 수출 마크이자 ‘제주산’이라는 이름을 세계적 브랜드 언어로 전환하는 시도인 셈입니다.
■ ‘귤노루’, 캐릭터가 곧 경쟁력
이번 버스 광고에서 첫선을 보인 ‘귤노루’는 제주 감귤과 한라산 노루를 결합한 캐릭터입니다. 상표권과 저작권까지 확보된 브랜드 자산으로, 앞으로 감귤·키위·만감류 상품 패키지에 적용돼 국내외 마케팅에 적극 활용될 예정입니다.
이는 일반적인 마스코트가 아닙니다. 제스프리의 ‘키위버드’, 선키스트의 오렌지 심볼처럼 비주얼과 스토리텔링이 글로벌 과일 브랜드의 핵심 경쟁력임을 겨냥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됩니다.
제주시농협은 ‘귤노루’를 시작으로 캐릭터 라인을 확장해, ‘제즈머라이즈 패밀리’라는 브랜드 세계관을 구축해 나갈 계획입니다.
■ 수출 성적표, 말보다 무겁다
‘Jesmerize’의 존재감은 실적이 뒷받침합니다.
2018년 50톤(t)으로 출발한 수출은 2021년 764t으로 늘었고, 2024년산 기준 896t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일본·대만·싱가포르를 포함한 동북아와 동남아 시장이 주력 거점으로 자리잡았고 북미·오세아니아까지 꾸준히 시장을 넓히고 있습니다. 감귤뿐 아니라 키위·만감류·월동무까지 아우르며 제주산 통합 마케팅을 현실화했습니다.
■ ‘브랜드’라는 이름값
싱가포르 도심을 채운 주홍 물결은 분명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농산물 경쟁은 이제 품질만으로는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소비자의 기억 속에 각인되는 이름값, 곧 브랜드 가치가 진짜 경쟁력입니다.
고봉주 제주시농협 조합장은 “제즈머라이즈가 동남아에서 제주 감귤의 대중화를 알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감귤과 키위, 만감류를 하나의 브랜드로 묶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농가 소득을 높이는 길을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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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키스트(Sunkist)’·‘제스프리(Zespri)’ 겨냥.. 도심 한복판서 펼쳐진 브랜드 전략
낮 시간, 싱가포르 도심을 달리는 버스 후면에 부착된 제주 감귤 광고. ‘헬로 제주’ 문구와 ‘귤노루’. 캐릭터가 눈길을 끈다. (제주농협 제공)
싱가포르 시내 한복판, 붐비는 도로 위를 달리는 버스 한 대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후면을 가득 메운 제주 감귤 이미지와 “헬로 제주(Hello Jeju!)”라는 문구가 거리를 가르며 시민과 여행자의 시선을 붙잡습니다.
그 오렌지빛 광고판은 그저 장식이 아닙니다.
제주 농산물이 더 이상 ‘지역 특산품’이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선언입니다.
8일 농협 제주본부에 따르면, 제주시농협은 지난달 22일부터 오는 11월 13일까지 12주간 싱가포르 시내버스 광고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이번 행보는 곧 “제주산 농산물이 글로벌 소비자의 기억 속에 어떤 언어로 남을 것인가”를 묻는 도전입니다.
제주는 이제 감귤을 파는 섬이 아니라, 브랜드를 수출하는 지역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낮과 밤을 물들이는 주홍 물결은, 세계 무대에 던지는 가장 감각적이고 전략적인 질문입니다.
“제주산 농산물은 과연 세계 시장의 언어가 될 수 있을까.”
그 답을, 지금 제주가 직접 보여주고 있습니다.
밤거리에서 시민들의 시선을 받으며 달리는 제주 감귤 광고 버스. 싱가포르 도심을 주홍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제주농협 제공)
■ ‘제즈머라이즈’, 제주를 매혹의 언어로 바꾸다
브랜드 ‘제즈머라이즈(Jesmerize)’는 ‘제주(Jeju)’와 ‘매혹하다(Mesmerize)’의 합성어입니다.
한라산과 농경지, 바다를 층위별 색상으로 담아낸 로고는 ‘청정 제주’라는 상징을 직관적으로 드러냅니다.
2019년 런칭 이후 제주시농협은 이 ‘제즈머라이즈’를 내세워 미국, 뉴질랜드, 일본, 싱가포르 등 10개 국에 상표를 확보했고, 필리핀·EU·태국까지 수출검역단지를 넓히며 시장을 확장했습니다.
2024년에는 프랑스 수출에 성공했고, 2025년 농협중앙회 수출전문조직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S등급)을 받으며 브랜드 경쟁력을 입증했습니다.
‘Jesmerize’는 수출 마크이자 ‘제주산’이라는 이름을 세계적 브랜드 언어로 전환하는 시도인 셈입니다.
제주시농협 수출전용 브랜드 ‘제즈머라이즈(Jesmerize)’.
■ ‘귤노루’, 캐릭터가 곧 경쟁력
이번 버스 광고에서 첫선을 보인 ‘귤노루’는 제주 감귤과 한라산 노루를 결합한 캐릭터입니다. 상표권과 저작권까지 확보된 브랜드 자산으로, 앞으로 감귤·키위·만감류 상품 패키지에 적용돼 국내외 마케팅에 적극 활용될 예정입니다.
이는 일반적인 마스코트가 아닙니다. 제스프리의 ‘키위버드’, 선키스트의 오렌지 심볼처럼 비주얼과 스토리텔링이 글로벌 과일 브랜드의 핵심 경쟁력임을 겨냥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됩니다.
제주시농협은 ‘귤노루’를 시작으로 캐릭터 라인을 확장해, ‘제즈머라이즈 패밀리’라는 브랜드 세계관을 구축해 나갈 계획입니다.
제주시농협 경제사업 캐릭터 ‘귤노루’.
■ 수출 성적표, 말보다 무겁다
‘Jesmerize’의 존재감은 실적이 뒷받침합니다.
2018년 50톤(t)으로 출발한 수출은 2021년 764t으로 늘었고, 2024년산 기준 896t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일본·대만·싱가포르를 포함한 동북아와 동남아 시장이 주력 거점으로 자리잡았고 북미·오세아니아까지 꾸준히 시장을 넓히고 있습니다. 감귤뿐 아니라 키위·만감류·월동무까지 아우르며 제주산 통합 마케팅을 현실화했습니다.
■ ‘브랜드’라는 이름값
싱가포르 도심을 채운 주홍 물결은 분명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농산물 경쟁은 이제 품질만으로는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소비자의 기억 속에 각인되는 이름값, 곧 브랜드 가치가 진짜 경쟁력입니다.
고봉주 제주시농협 조합장은 “제즈머라이즈가 동남아에서 제주 감귤의 대중화를 알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감귤과 키위, 만감류를 하나의 브랜드로 묶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농가 소득을 높이는 길을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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