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개선 말했지만.. 건설 붕괴·상용직 축소·내수 침체
정책 ‘자화자찬’.. 현실을 덮지 못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제주 고용률은 69.8%, 실업률은 1.3%였습니다.
지표는 개선된 듯 보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불균형과 불안정만 더 선명해졌습니다.
■ 관광은 늘었지만 내수는 제자리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제주 지역 취업자는 40만 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00명 늘었지만, 증가분은 도소매·숙박·음식점업과 금융·운수업 등 서비스업에 집중됐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 효과가 반영됐지만 내국인은 줄었고, 전통시장·소상공인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회복되지 못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제주 소비자심리지수는 108.4로 전국 평균(111.4)에 못 미쳤습니다.
제주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여름에 관광객은 많아 보였지만 매출은 예전만 못하다”며, “손님은 줄고 물가만 올라 장사하기 더 힘들다”고 토로했습니다.
■ 건설업 추락, 상용직 붕괴
산업별로 건설업 일자리는 7,000개나 줄었습니다.
종사상 지위별로도 상용직은 5,000명 감소한 반면, 임시직은 1만 3,000명 늘었습니다.
안정적인 일자리는 사라지고 불안정 고용만 확대된 구조입니다.
■ 지표와 체감의 괴리
관광 성수기 효과로 통계는 올랐지만, 생활 물가와 전기요금 부담은 오히려 커졌습니다.
도민이 체감하는 현실과 통계가 보여주는 겉모습은 여전히 크게 엇갈려 있습니다.
■ 도정의 자화자찬, 전문가의 경고
제주도정은 고용률 상승을 경제 회복의 신호로 내세웠습니다.
앞서 7월 ‘반짝’ 고용 회복세를 두고도 “제주 경제의 회복력”이라 자평했지만, 전문가들은 “숫자만 보고 웃는 건 착시일 뿐”이라고 경고합니다.
건설·제조업 기반이 무너지고 내수가 위축된 상황에서 서비스업만으로는 제주 경제를 떠받칠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이어 “정책의 성과는 숫자가 아니라 도민의 삶에서 증명된다”면서, “도정이 자화자찬에 머물지 않고 상용직 확충, 산업 기반 회복, 내수 소비력 강화 같은 구조적 해법을 내놓지 않는다면 이번 고용률 상승은 결국 ‘통계의 착시’로 남을 수밖에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책 ‘자화자찬’.. 현실을 덮지 못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제주 고용률은 69.8%, 실업률은 1.3%였습니다.
지표는 개선된 듯 보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불균형과 불안정만 더 선명해졌습니다.
■ 관광은 늘었지만 내수는 제자리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제주 지역 취업자는 40만 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00명 늘었지만, 증가분은 도소매·숙박·음식점업과 금융·운수업 등 서비스업에 집중됐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 효과가 반영됐지만 내국인은 줄었고, 전통시장·소상공인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회복되지 못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제주 소비자심리지수는 108.4로 전국 평균(111.4)에 못 미쳤습니다.
제주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여름에 관광객은 많아 보였지만 매출은 예전만 못하다”며, “손님은 줄고 물가만 올라 장사하기 더 힘들다”고 토로했습니다.

■ 건설업 추락, 상용직 붕괴
산업별로 건설업 일자리는 7,000개나 줄었습니다.
종사상 지위별로도 상용직은 5,000명 감소한 반면, 임시직은 1만 3,000명 늘었습니다.
안정적인 일자리는 사라지고 불안정 고용만 확대된 구조입니다.
■ 지표와 체감의 괴리
관광 성수기 효과로 통계는 올랐지만, 생활 물가와 전기요금 부담은 오히려 커졌습니다.
도민이 체감하는 현실과 통계가 보여주는 겉모습은 여전히 크게 엇갈려 있습니다.

■ 도정의 자화자찬, 전문가의 경고
제주도정은 고용률 상승을 경제 회복의 신호로 내세웠습니다.
앞서 7월 ‘반짝’ 고용 회복세를 두고도 “제주 경제의 회복력”이라 자평했지만, 전문가들은 “숫자만 보고 웃는 건 착시일 뿐”이라고 경고합니다.
건설·제조업 기반이 무너지고 내수가 위축된 상황에서 서비스업만으로는 제주 경제를 떠받칠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이어 “정책의 성과는 숫자가 아니라 도민의 삶에서 증명된다”면서, “도정이 자화자찬에 머물지 않고 상용직 확충, 산업 기반 회복, 내수 소비력 강화 같은 구조적 해법을 내놓지 않는다면 이번 고용률 상승은 결국 ‘통계의 착시’로 남을 수밖에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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