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1954년 작 '소와 아동'
한국 근현대 미술의 걸작 중 하나인 이중섭의 '소와 아동'이 70년 만에 경매시장에 나옵니다.
오늘(12일) 미술품 경매업계에 따르면 케이옥션은 오는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미술품 126점을 경매합니다.
이들 작품의 경매 시작가 혹은 추정가 합산액은 약 150억 원에 달합니다.
이중섭의 1954년 작 '소와 아동'은 머리를 땅에 댄 채 엎드려 있는 소와 소 뒷다리 사이에 앉아 있는 아이가 담긴 그림입니다.
1955년 미도파 화랑 전시를 통해 공개된 이래 한 명의 소장자가 70년 동안 간직해 온 작품입니다.
시장에 나온 적은 없지만, 이중섭의 주요 전시에는 여러 차례 초대돼 잘 알려져 있습니다.
경매 시작가는 25억 원입니다.
화가 이중섭
이번 경매에는 한국 근대미술작가인 박수근과 김창열의 작품들도 출품됩니다.
이 밖에 백남준, 윤형근, 박서보, 장욱진, 이우환, 하종현 등 근현대 주요 작가들의 작품과 김윤신, 이불, 서도호 등 최근 세계 미술시장에서 활약하는 작가들의 작품도 경매에 오릅니다.
경매 출품작은 내일(13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케이옥션 본사 전시장에서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이중섭은 20세기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입니다.
그는 1916년 평안남도 평원군에서 태어나 오산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문화학원 미술과에서 유학 중 1938년 일본 자유미술과협회 공모전에 출품해 입선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1943년 귀국한 이중섭은 2년 후 일본인 야마모토 마사코(한국 이름 이남덕) 씨와 결혼했고, 한국전쟁이 발발한 뒤 1951년 1월 중순쯤 제주 서귀포시에 도착했습니다.
이중섭은 서귀포에 거주하는 동안 풍광과 바다를 소재로 한 감명 깊은 작품들을 제작했습니다.
서귀포 관련 소재들은 끊임없이 그림의 모티브가 됐고, 이중섭의 대표작을 탄생시키는 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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