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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무대를 삼킨 제주”.. 정상기, 사진으로 축제의 법칙을 다시 쓰다
2025-09-13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LED 스크린 위에 겹쳐진 한라산의 겨울과 제주의 바다
판소리·궁중무용과 만난 풍경, 무대 주축으로 떠오르다
“사진은 멈춘 풍경이 아니.. 관객 속에서 다시 태어나”
입제창 무대 데모 영상 캡처 편집본. 제주의 바다, 겨울 숲, 파도, 붉은 겨우살이 등 정상기 작가의 풍경이 LED 전광판에 투사돼 무대 자체를 재구성한다. (작가 제공)

예술의 법칙은 언제나 뒤늦게 바뀝니다. 무대는 소리와 몸짓이 지배하고, 사진은 벽에 걸린 정지 화면으로 남는다는 합의가 오랫동안 이어져 왔습니다.

그러나 감각의 지형이 흔들리는 지금, 이미지가 리듬을 끌고 가고 풍경이 서사의 중심을 점령하는 장면이 곧 찾아옵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낯익은 축제의 문법이 조용히 새로운 시대로 교체를 알리고 있습니다.

최근 공연·시각예술 현장은 경계를 허무는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관객은 수동적 소비자가 아니라 체험의 주체로 재배치됩니다.


정상기 작가의 무대는 이 흐름을 시민축제의 정점으로 불러냈습니다.

전시가 미술관의 벽을 떠나 광장과 무대로 들어섰을 때 발생하는 파급효과.
경험 중심 예술과 생태적 감각이 결합된 현재형의 실험입니다.
입제창 무대 데모 영상. LED 전광판에 투사된 붉은 겨우살이 이미지가 판소리와 무용의 호흡과 맞물리며 무대의 중심을 이끈다. (작가 제공)

■ 사진, 이제 배경이 아니라 ‘주축’이 된다

작가의 화면에는 제주의 시간과 공기가 겹겹이 포개집니다.


눈발이 스친 능선은 바다의 곡선으로 이어지고, 숲의 어둠은 심해의 푸른 숨처럼 가라앉습니다.
그 한가운데 붉은 겨우살이가 또렷한 맥박처럼 박힙니다.
정상기 作

이번에는 그 이미지들이 LED 스크린 전면으로 올라와 음악과 춤 위에서 흐름을 주도합니다.
관객이 처음 마주하는 건 ‘배경’이 아니라, 무대를 밀어올리는 사진의 단호한 결단력입니다.

정상기 작가는 “26일부터 28일 서울에서 큰 행사가 있는데 내 작품으로 무대를 꾸밀 기회가 생겼다”며, “제주의 아름다움을 극적으로 알릴 수 있을 것 같아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판소리와 궁중무용 공연 때 거대한 LED 전광판에 작품을 선보인다. 아직은 데모 버전이지만 마지막 날 엔딩 공연은 처음 도입되는 방식이라 더 기대된다”고 전했습니다.

■ 입제창, 호흡 위에 겹쳐지는 장면들.. “흐르는 사유를 만나다”


이번 무대는 오는 26일 개막하는 한성백제문화제의 입제창(入制唱)에서 공개됩니다.
1994년에 시작된 한성백제문화제는 세계축제협회(IFEA) 피너클어워드에서 수년간 연속 수상 기록을 이어오고 있으며, 대한민국축제콘텐츠대상 축제예술·전통 부문에서도 다수의 대상을 거머쥔 바 있습니다.
국내외에서 높은 권위를 인정받는 대표 역사문화축제입니다.

마지막 날인 28일, 국악 종합 퍼포먼스 ‘송파 환희’와 함께 선보이는 입제창은 판소리에서 ‘하나의 제(制)를 입을 열어 부른다’는 뜻을 지닌 장르입니다.
소리꾼의 창을 중심으로 음악과 무용이 결합된 무대이며, 올해는 여기에 정상기 작가의 풍경이 합류해 또 하나의 주체로 무대를 이끕니다.
한성백제문화제 폐막공연. 대규모 무대와 불꽃 퍼포먼스가 어우러져 축제의 절정을 예고하고 있다. (한성백제문화제 SNS)

첫 소리가 터지면 제주의 바다가 LED 화면을 적십니다.
청록빛 수면이 춤의 선율을 따라 일렁이고, 곧 흑백의 숲으로 전환됩니다.

겨울의 확산광이 설면을 덮고, 능선의 곡선은 파도의 리듬과 포개집니다.
LED 스크린은 그저 배경이 아닌, 무대의 또 다른 출연자가 됩니다.

붉은 겨우살이가 화면을 찌르듯 등장하는 순간, 관객의 호흡과 북의 박이 정확히 겹칩니다.
풍경이 무대를 장식하는 설정이 아니라 공연을 밀어붙이는 동력으로 작동하는 순간입니다.

■ “산을 찍었지만, 그 안에 바다가 있다”

정상기 작가의 작업은 언제나 ‘겹침’ 속에서 힘을 얻습니다.
한라산의 능선은 파도의 곡선을 닮고, 숲의 안개는 수평선 위의 해무처럼 번져갑니다.

이번 무대에서 그 겹침은 LED와 판소리, 무용과 조명이 서로를 비추는 방식으로 구현됩니다.
정상기 作

작가는 “한라산을 찍었지만 그 안에는 제주의 바다가 들어 있다. 산과 바다는 분리되지 않고 서로의 울림을 반영한다”며, “그 모든 걸 한 자리에서 관객들과 공유하며 제주를 느끼고자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풍경을 재현만 하는 게 아니라, 관객 속에서 다시 살아나는 예술이라는 태도를 드러냅니다.

■ 축제의 무대, 사진이 중심에 서다

한성백제문화제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시민축제입니다.
올해도 퍼레이드, 체험, K-팝 무대와 함께 송파 전역이 축제의 공간으로 바뀝니다.

하지만 올해 중심축은 분명히 달라졌습니다.
더 이상 배경이 아니라 무대를 주도하는 사진을 만나며, 축제의 문법은 새롭게 정의됩니다.

관객은 구경꾼이 아니라 무대 일부로 호흡하고, 공연 자체가 사유를 건네는 예술적 선언으로 변모합니다.
작가가 선택한 빛·구도·색은 LED와 결합해 공연의 시간 구조를 바꾸고, 관객의 시지각을 재배치합니다.

풍경을 보여주는 장르가 아니라 무대를 재구성하는 기술로 자리매김하며, 축제는 ‘구경’에서 ‘사유’의 단계로 올라섭니다.
프랑스 동부 도시 토농레방에서 열리는 전시. 홈페이지 캡처.

■ 세계로 이어지는 궤적

정상기 작가의 사진은 제주에서 출발해 서울의 무대로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그 끝은 더 멀리 이어집니다.
현재 프랑스 토농레방(Thonon-les-Bains·11월 8일~내년 1월) 전시 준비가 한창이며, 내년 1월까지 이어갈 예정입니다.

작가는 “작업은 지역에서 출발하지만, 그 끝은 세계”라며, 이번 서울 무대 역시 제주의 호흡을 세계로 확장하는 과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제주의 산과 바다는 이제 서울 시민의 눈앞에서, 곧 세계의 관객 앞에서 새로운 언어로 울려 퍼집니다.
지역에서 출발한 풍경이 세계의 문법으로 서사화되는 과정입니다.

사진은 무대를 바꿉니다.
산과 바다, 겨우살이와 파도가 LED 위에서 호흡할 때, 관객의 시선은 더 이상 배경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자신이 서 있는 도시와 먼 섬의 계절이 한 화면에서 맞닿는 순간.
이제 마지막으로 하나의 질문이 남습니다.
“예술은 축제의 장식이어야 할까, 아니면 축제의 문법을 다시 쓰는 힘이어야 할까.”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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