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 숨어 있던 대표 기다렸나” vs. “새벽 1시 협의였다”
절차냐 긴급성이냐.. 국회 권위와 정치 신뢰 한가운데 불 붙었다
12·3 비상계엄 해제 표결 지연을 둘러싸고 국회의장과 전 여당 대표가 정면 충돌했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회의원을 안 해봐서 그런다”는 직설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했고, 한 전 대표는 “민주당 의원들도 즉시 표결을 요구했다”며 반격했습니다.
절차와 긴급성, 더 나아가 이재명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적 해석까지 얽히면서 논란은 과거 회고가 아닌 현재 정치의 신뢰 문제로 확전되고 있습니다.
■ “대표 기다린 것 아니냐” vs. “새벽 1시 협의였다”
논쟁의 불씨는 한 전 대표가 던졌습니다.
SNS에서 “정족수가 이미 채워졌는데도 우 의장이 표결을 미루고, 숲에 숨어 있던 이재명 당시 대표가 도착한 뒤에야 표결이 진행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계엄군이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하고 전기를 차단하는 상황에서 “1분 1초가 급박했는데도 수십 분간 지연된 건 이해할 수 없다”고 직격했습니다.
우 의장은 곧바로 맞받았습니다.
”국회의장이 개회 시간을 독단적으로 정하는 게 아니라, 여야 원내대표와 협의해 결정한다”며, ”그날 최종 협의 시각은 새벽 1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정족수가 찼다고 의장이 임의로 시간을 바꾸면 절차 위반”이라며, 한 전 대표를 향해 “국회의원을 안 해봐서 그러나”라는 말을 던졌습니다.
■ “민주당도 항의했다”.. 한동훈의 반격
한 전 대표는 곧장 재반격했습니다.
그는 “평소 인품을 생각하면 국민 보기에 실망스러운 말씀”이라며, “우리 당 의원들뿐 아니라 민주당 의원들조차 즉시 표결을 요구하며 고성을 지르던 장면이 영상에 남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김성원·한지아 의원이 의장에게 수차례 항의했고, 저 역시 수기로라도 표결을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그분들도 의원을 안 해봐서 그랬던 것이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지연의 진실은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절차와 긴급성, 정치적 해석의 충돌
결국 이번 공방의 핵심은 ‘절차적 정당성’과 ‘위기 상황 속 즉각성’의 충돌입니다.
우 의장은 국회의장의 권위와 합의 절차를 내세우고 있고, 한 전 대표는 국가 비상사태에서 지연이 곧 민주주의 훼손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당시 ‘이재명 대표 도착 대기론’이 얹히며 사안은 과거 사건에서 확장해 정치적 상징성까지 더해진 모습입니다.
국회 운영의 권위와 정치 지도자의 책임이 동시에 도마에 오른 셈입니다.
■ “국민은 누가 지켰는지 본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우 의장의 절차론과 한 전 대표의 긴급성 논리 모두 일정한 설득력이 있다”고 평가합니다.
그러나 결국 국민이 기억하는 것은 ‘누가 더 민주주의를 지키려 했는가’라는 질문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계엄 해제라는 역사적 장면을 둘러싼 이번 설전은 말싸움이 아니라 정치 책임성과 국회 권위의 향방을 가르는 시험대로서, 그 정당성을 누가 확보하느냐로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절차냐 긴급성이냐.. 국회 권위와 정치 신뢰 한가운데 불 붙었다

우원식 국회의장(오른쪽),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12·3 비상계엄 해제 표결 지연을 둘러싸고 국회의장과 전 여당 대표가 정면 충돌했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회의원을 안 해봐서 그런다”는 직설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했고, 한 전 대표는 “민주당 의원들도 즉시 표결을 요구했다”며 반격했습니다.
절차와 긴급성, 더 나아가 이재명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적 해석까지 얽히면서 논란은 과거 회고가 아닌 현재 정치의 신뢰 문제로 확전되고 있습니다.

우원식 의장 본인 페이스북 캡처.
■ “대표 기다린 것 아니냐” vs. “새벽 1시 협의였다”
논쟁의 불씨는 한 전 대표가 던졌습니다.
SNS에서 “정족수가 이미 채워졌는데도 우 의장이 표결을 미루고, 숲에 숨어 있던 이재명 당시 대표가 도착한 뒤에야 표결이 진행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계엄군이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하고 전기를 차단하는 상황에서 “1분 1초가 급박했는데도 수십 분간 지연된 건 이해할 수 없다”고 직격했습니다.
우 의장은 곧바로 맞받았습니다.
”국회의장이 개회 시간을 독단적으로 정하는 게 아니라, 여야 원내대표와 협의해 결정한다”며, ”그날 최종 협의 시각은 새벽 1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정족수가 찼다고 의장이 임의로 시간을 바꾸면 절차 위반”이라며, 한 전 대표를 향해 “국회의원을 안 해봐서 그러나”라는 말을 던졌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 본인 페이스북 캡처.
■ “민주당도 항의했다”.. 한동훈의 반격
한 전 대표는 곧장 재반격했습니다.
그는 “평소 인품을 생각하면 국민 보기에 실망스러운 말씀”이라며, “우리 당 의원들뿐 아니라 민주당 의원들조차 즉시 표결을 요구하며 고성을 지르던 장면이 영상에 남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김성원·한지아 의원이 의장에게 수차례 항의했고, 저 역시 수기로라도 표결을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그분들도 의원을 안 해봐서 그랬던 것이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지연의 진실은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절차와 긴급성, 정치적 해석의 충돌
결국 이번 공방의 핵심은 ‘절차적 정당성’과 ‘위기 상황 속 즉각성’의 충돌입니다.
우 의장은 국회의장의 권위와 합의 절차를 내세우고 있고, 한 전 대표는 국가 비상사태에서 지연이 곧 민주주의 훼손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당시 ‘이재명 대표 도착 대기론’이 얹히며 사안은 과거 사건에서 확장해 정치적 상징성까지 더해진 모습입니다.
국회 운영의 권위와 정치 지도자의 책임이 동시에 도마에 오른 셈입니다.
■ “국민은 누가 지켰는지 본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우 의장의 절차론과 한 전 대표의 긴급성 논리 모두 일정한 설득력이 있다”고 평가합니다.
그러나 결국 국민이 기억하는 것은 ‘누가 더 민주주의를 지키려 했는가’라는 질문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계엄 해제라는 역사적 장면을 둘러싼 이번 설전은 말싸움이 아니라 정치 책임성과 국회 권위의 향방을 가르는 시험대로서, 그 정당성을 누가 확보하느냐로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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