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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교황 첫 인터뷰서 일론 머스크 비판...무슨 일?
2025-09-15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머스크 '1조' 성과급 언급 "빈부격차 심화 경고"
레오 14세 교황 (사진, 천주교 서울대교구)

역사상 첫 미국인 교황인 레오 14세가 취임 후 첫 언론 인터뷰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초대형 성과 보상안을 비판하며 빈부격차 심화를 우려했습니다.

레오 14세는 14일(현지시간) 공개된 가톨릭 매체 크룩스와의 인터뷰에서 "어제 일론 머스크가 세계 최초로 1조 달러 부자가 될 거라는 기사를 봤다"며 "만약 그것이 가치 있는 유일한 것이라면 우리는 큰 문제에 직면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미국 언론은 지난 5일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에게 보통주 12%에 해당하는 4억2,374만여 주를 2035년까지 12단계로 지급하는 성과 보상안을 마련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시가총액 목표 등 조건을 모두 충족할 경우 최대 9,750억 달러(약 1,359조 원)에 달하는 액수입니다.


교황은 "60년 전만 해도 CEO는 노동자보다 4~6배를 받았지만, 최근에는 평균 노동자의 600배를 받는다"며 "(이러한 불균형이) 어떤 곳에서는 인간 삶의 더 고귀한 의미를 상실하게 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가족과 사회의 가치 등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린다면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분쟁에서 교황청의 역할에 대해서는 "평화를 옹호하는 목소리와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구분하고 싶다"며 " 두 가지는 몹시 다르고 후자는 전자만큼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전쟁이 시작된 이래 교황청은 아무리 어렵더라도 어느 한쪽 편이 아닌 진정한 중립적 입장을 유지하려고 노력해 왔다"며 "희망을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굳게 믿는다. 나는 인간 본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습니다.

레오 14세는 올해 5월 가톨릭 역사상 첫 미국인 교황으로 선출됐습니다. 페루 시민권을 가진 그는 수십 년간 사목 활동을 이어왔으며, 인터뷰는 그의 70세 생일을 맞아 일부 공개됐습니다. 인터뷰 전문은 오는 18일 페루 펭귄 출판사에서 출간되는 전기 '레오 14세: 세계의 시민, 21세기의 선교사'에 수록될 예정입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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