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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10명 중 1명 '교제폭력' 경험...최다 발생 장소는 '가해자 집'
2025-09-17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조사 결과
교제폭력 과반 '사적 공간'서
즉각적 대처·제지 어려워
"보다 정교한 예방책 필요"

제주에서 교제폭력에 따른 살인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여성 10명 중 1명이 교제폭력 피해를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교제폭력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장소는 가해자의 집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7일)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주지역 젠더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조사는 도내 15세 이상 남녀 1,030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15일부터 6월 20일까지 진행됐습니다.

응답자 가운데 교제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의 6.0%였습니다. 성인 응답자 979명 중 61명이 피해 경험이 있다고 밝혔으며, 성별로 보면 여성이 10.2%, 남성은 1.8%였습니다.


피해 장소로는 ▲가해자 집(34.3%)이 가장 많았고, 이어 ▲본인 집(31.1%) ▲집 주변 및 골목길(10.7%) ▲극장·화장실 등 다중이용시설(9.7%) ▲유흥업소(9.0%) ▲학교·직장(3.8%) ▲숙박업소(1.4%) 순이었습니다. 절반 이상이 가·피해자의 집 등 사적 공간에서 발생해 즉각적인 제지가 어렵다는 점에서 다른 유형의 젠더폭력보다 위험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어젯밤(16일) 제주시 아라동에서 발생한 교제폭력 살인사건도 가해자의 아파트에서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교제폭력 발생 장소는 성폭행(미수 포함)을 제외한 스토킹, 성희롱, 성추행 디지털성폭력 등 비슷한 부류의 범행이 대부분 학교나 직장, 집주변 등에서 발생한 것과 대비됩니다.

교제폭력 유형(중복 응답)으로는 ▲강압적 통제(4.3%)가 가장 많았고, 이어 ▲성적 폭력(3.6%) ▲정서적 폭력(3.5%) ▲스토킹(2.4%) ▲신체적 폭력(2.1%) ▲경제적 폭력(0.9%)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신체적 폭력의 경우 '때리거나 물건을 던져 위협한 경험'이 2.1%, '위협할 물건이나 흉기로 겁을 주거나 상처를 입힌 경험'이 1.5%였습니다. 성적 폭력은 '원치 않는 성적 접촉이나 성관계 요구'가 2.9%, '외모·신체에 대한 성적 평가 및 원치 않는 대화 강요'가 2.4%였습니다. 성적 영상·사진(합성 포함)을 유포하겠다고 협박당한 피해도 0.5%로 나타났습니다. 성적 폭력의 경우 여성 피해율이 남성보다 10배 이상 높았습니다.

교제폭력이 발생한 시기는 '교제 중'이 75.0%로 가장 많았고, 이어 ▲'헤어지자'고 했을 때(12.7%) ▲교제 초기(10.5%) ▲헤어진 이후(1.8%) 순이었습니다.

피해자가 필요로 하는 지원으로는 ▲가해자로부터의 보호(80.7%)가 가장 높았으며, 이어 ▲심리상담·치유(56.3%) ▲피해 사실 비밀 보장(34.5%) ▲법률 지원(9.6%) ▲주변인의 정확한 이해(8.7%) ▲온라인 불법촬영물 삭제 지원(7.4%) 등이 꼽혔습니다.

연구진은 "교제폭력 피해 중 특히 성적 폭력, 강압적 통제, 스토킹에서 성별 간 격차가 두드러졌다"며 "교제폭력 예방과 피해자 지원 대책은 성별 특성을 반영해 보다 정교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확률표집을 통해 선정된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p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제주여가원 홈페이지 내 연구 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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