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야·야밤버스, 나우다, 팝업스토어 “신선했지만 체감은 없었다”
단체 유치 성과? 전시성 홍보 그쳐 “좌석·가격 구조부터 고쳐야”
제주는 올가을 또다시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섬야·야밤버스’, 디지털 관광증 ‘나우다’, 수도권 팝업스토어까지.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겠다며 잇따라 내놓은 전략들입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차갑습니다.
참여율은 기대에 못 미치고, 소비자는 “새롭지만 달라진 건 없다”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국을 돌며 구호를 외친 노력은 남았지만, 예약창은 여전히 빈칸 없는 항공권과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숙박 요금을 찍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현실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기획 2편에서는 관광협회와 제주도, 관광공사 등 관광당국이 내놓은 카드들이 왜 소비자 선택으로 이어지지 못하는지, 또 수학여행과 단체 유치 같은 안정적 성과가 어떤 의미와 한계를 동시에 드러내는지를 짚습니다.
결국 ‘보여주기’식 마케팅으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음을 살펴봅니다.
■ 야간 프로그램, 흥미로웠지만 확산은 제한적
‘섬야’와 ‘야밤버스’는 낮에 집중된 관광 패턴을 분산시키려는 시도였습니다.
한라산 자락 공연이나 야간 버스투어는 잠시 주목을 끌었지만.교통 편의와 안전 문제, 반복 참여를 유도할 장치가 부족해 확산력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 중견 여행사 관계자는 “한두 번은 흥미를 줄 수 있겠지만, 숙박 연계나 가격 구조가 개선되지 않으면 반복 수요 창출이나 소비 진작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 디지털 관광증 ‘나우다’, 가맹점 부족이 가장 큰 걸림돌
지난달 18일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가 26일 정식 시행을 앞둔 디지털 관광증 ‘나우다(NOWDA)’는 ‘제주 멤버십’을 표방했습니다.
방문 횟수와 이용 횟수에 따라 등급을 올리면 할인 혜택과 여행지원금, 특별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구상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기대와 거리가 있고, 여전히 갈길이 멉니다.
‘나우다’ 등록 사이트의 리스트를 참고하면, 18일 기준 ‘관광지’만 보면 제휴 가맹점은 45곳에 불과합니다.
비짓제주에 등록된 관광지 1,400여 곳, 탐나오 참여 업체 1,800여 곳과 비교하면 극히 일부입니다
공영관광지 참여도 조례 미비로 불투명합니다.
당초 도입하려던 1·2일 자유이용권 ‘나우다 패스’는 보류됐고, 혜택도 대부분 일괄적인 일부 할인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앱은 깔았지만 아직은 쓸 곳이 없다”는 반응이 많고, “천편일률적인 혜택 적용으로는 큰 의미가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관광 정책 전문가들은 “3년 내 1,000곳 확보라는 계획보다 지금 당장의 체감이 중요하다”며, “차별화 없는 혜택은 소비자 설득력을 잃는다”고 지적했습니다.
■ 팝업스토어, 발길은 모았지만 전환은 미약
최근 제주도와 도관광협회, 관광공사가 진행한 수도권 팝업스토어는 젊은 층의 발길을 끌었습니다.
기념품과 체험 이벤트는 호응을 얻었지만, 여행 예약이나 실제 소비로 이어진 성과는 미약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도권 여행 업체 한 관계자는 “홍보 효과는 있었다고 하겠지만, 사실 ROI(투자 대비 효과)를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 보여주기식 이벤트에만 그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 전국 홍보, “효과보다 전시성”
관광협회 등이 전국을 돌며 같은 구호를 외쳤지만, 지역별 시장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수도권은 여전히 높은 비용 장벽에 막혔고, 영남권은 해외여행으로 눈을 돌리는 대체 수요가 뚜렷했습니다.
호남권은 저가 패키지 선호가 강했지만, 이를 정밀하게 반영한 맞춤 전략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전국 홍보는 기록은 남지만, 실효성은 미지수”라며, “지원금 집행의 명분은 됐을지 몰라도 소비자나 시장에는 뚜렷한 감흥을 주지 못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 단체 유치, 성과는 분명했지만…
그렇다고 성과가 없었던 건 아닙니다.
교육청과 연계한 수학여행은 9~12월에만 250여 개교, 5만여 명 규모가 예정돼 있습니다.
확실한 수요를 담보하는 카드로 작동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다른 여행 업계 관계자는 “개별 소비자는 가격에 민감하지만 단체는 계약 구조로 움직여 효과가 크다”면서, “이 부분에 집중하는 건 어느 정도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학기 일정에 집중되는 특수 수요여서 지속성이 약하고, 일반 관광 회복으로 곧바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한계도 분명합니다.
■ 글로벌 변수, 내국인 유출 가속화
외부 환경은 더 불리해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무비자 제도를 40여 개국 이상으로 확대했고, 이달 말부터는 중국 단체 관광객의 한국 무비자 입국도 본격 시작됩니다.
국내 여행사 창구에서는 “차라리 해외가 낫다”는 반응이 늘고 있다는 동향이 지속 타진되고 있습니다.
이미 제주 항공권·숙박비는 동남아 단거리와 비슷하거나 더 비싼 수준입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유치만으로는 균형을 유지하기 어렵고, 내국인 유출을 막을 전략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산업의 구조를 다루는 선택, 무엇?
섬야·야밤버스, 디지털 관광증, 팝업스토어까지. 협회와 공사가 내세운 카드들은 나름의 시도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가 체감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획일적인 혜택과 제한된 가맹점 수는 현실적 벽으로 남아 있습니다.
관광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처럼 보여주기식 홍보에 머무르면 소비자의 외면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항공·숙박 구조나 가격 질서를 다루지 않고는 신뢰 회복이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 역시 “교육당국과 연계한 수학여행이나 단체 유치처럼 실제 발길을 끌어내는 안정적 카드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며, “지금은 콘텐츠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산업 구조를 보완하고, 시장 전략에 내실을 기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결국 다음 선택은 그럴듯한 ‘보여주기’식 구호나 ‘새로운 카드’의 나열이 아니라, 소비자가 믿고 움직일 수 있는 구조적 해법을 마련하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단체 유치 성과? 전시성 홍보 그쳐 “좌석·가격 구조부터 고쳐야”

거리에서는 제주 홍보 구호가 울려 퍼졌지만, 예약창에 찍힌 항공권 가격은 여전히 높다. 보여주기식 마케팅과 소비자 현실의 간극을 상징하는 장면.
제주는 올가을 또다시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섬야·야밤버스’, 디지털 관광증 ‘나우다’, 수도권 팝업스토어까지.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겠다며 잇따라 내놓은 전략들입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차갑습니다.
참여율은 기대에 못 미치고, 소비자는 “새롭지만 달라진 건 없다”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국을 돌며 구호를 외친 노력은 남았지만, 예약창은 여전히 빈칸 없는 항공권과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숙박 요금을 찍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현실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기획 2편에서는 관광협회와 제주도, 관광공사 등 관광당국이 내놓은 카드들이 왜 소비자 선택으로 이어지지 못하는지, 또 수학여행과 단체 유치 같은 안정적 성과가 어떤 의미와 한계를 동시에 드러내는지를 짚습니다.
결국 ‘보여주기’식 마케팅으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음을 살펴봅니다.

야간시티투어버스. (제주도관광협회 홈페이지)
■ 야간 프로그램, 흥미로웠지만 확산은 제한적
‘섬야’와 ‘야밤버스’는 낮에 집중된 관광 패턴을 분산시키려는 시도였습니다.
한라산 자락 공연이나 야간 버스투어는 잠시 주목을 끌었지만.교통 편의와 안전 문제, 반복 참여를 유도할 장치가 부족해 확산력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 중견 여행사 관계자는 “한두 번은 흥미를 줄 수 있겠지만, 숙박 연계나 가격 구조가 개선되지 않으면 반복 수요 창출이나 소비 진작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달 말 본격 시행을 앞둔 제주 디지털 관광증 ‘나우다’. 관광객이 매장에 설치된 NFC 단말기에 휴대폰을 터치해 방문 인증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 디지털 관광증 ‘나우다’, 가맹점 부족이 가장 큰 걸림돌
지난달 18일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가 26일 정식 시행을 앞둔 디지털 관광증 ‘나우다(NOWDA)’는 ‘제주 멤버십’을 표방했습니다.
방문 횟수와 이용 횟수에 따라 등급을 올리면 할인 혜택과 여행지원금, 특별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구상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기대와 거리가 있고, 여전히 갈길이 멉니다.
‘나우다’ 등록 사이트의 리스트를 참고하면, 18일 기준 ‘관광지’만 보면 제휴 가맹점은 45곳에 불과합니다.
비짓제주에 등록된 관광지 1,400여 곳, 탐나오 참여 업체 1,800여 곳과 비교하면 극히 일부입니다
공영관광지 참여도 조례 미비로 불투명합니다.
당초 도입하려던 1·2일 자유이용권 ‘나우다 패스’는 보류됐고, 혜택도 대부분 일괄적인 일부 할인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앱은 깔았지만 아직은 쓸 곳이 없다”는 반응이 많고, “천편일률적인 혜택 적용으로는 큰 의미가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관광 정책 전문가들은 “3년 내 1,000곳 확보라는 계획보다 지금 당장의 체감이 중요하다”며, “차별화 없는 혜택은 소비자 설득력을 잃는다”고 지적했습니다.
■ 팝업스토어, 발길은 모았지만 전환은 미약
최근 제주도와 도관광협회, 관광공사가 진행한 수도권 팝업스토어는 젊은 층의 발길을 끌었습니다.
기념품과 체험 이벤트는 호응을 얻었지만, 여행 예약이나 실제 소비로 이어진 성과는 미약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도권 여행 업체 한 관계자는 “홍보 효과는 있었다고 하겠지만, 사실 ROI(투자 대비 효과)를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 보여주기식 이벤트에만 그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제주자치도, 제주관광공사와 함께 지난 12일과 13일 서울과 인천 부산 등 전국 주요 도시 유동인구 밀집지역에서 가을 시즌과 하반기 내국인 제주관광 유치를 위한 '전국민 대상 제주관광 현장홍보' 캠페인을 전개했다. 사진은 부산 광안리에서 제주관광을 홍보하는 모습. (제주도관광협회 제공)
■ 전국 홍보, “효과보다 전시성”
관광협회 등이 전국을 돌며 같은 구호를 외쳤지만, 지역별 시장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수도권은 여전히 높은 비용 장벽에 막혔고, 영남권은 해외여행으로 눈을 돌리는 대체 수요가 뚜렷했습니다.
호남권은 저가 패키지 선호가 강했지만, 이를 정밀하게 반영한 맞춤 전략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전국 홍보는 기록은 남지만, 실효성은 미지수”라며, “지원금 집행의 명분은 됐을지 몰라도 소비자나 시장에는 뚜렷한 감흥을 주지 못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 단체 유치, 성과는 분명했지만…
그렇다고 성과가 없었던 건 아닙니다.
교육청과 연계한 수학여행은 9~12월에만 250여 개교, 5만여 명 규모가 예정돼 있습니다.
확실한 수요를 담보하는 카드로 작동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다른 여행 업계 관계자는 “개별 소비자는 가격에 민감하지만 단체는 계약 구조로 움직여 효과가 크다”면서, “이 부분에 집중하는 건 어느 정도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학기 일정에 집중되는 특수 수요여서 지속성이 약하고, 일반 관광 회복으로 곧바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한계도 분명합니다.

■ 글로벌 변수, 내국인 유출 가속화
외부 환경은 더 불리해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무비자 제도를 40여 개국 이상으로 확대했고, 이달 말부터는 중국 단체 관광객의 한국 무비자 입국도 본격 시작됩니다.
국내 여행사 창구에서는 “차라리 해외가 낫다”는 반응이 늘고 있다는 동향이 지속 타진되고 있습니다.
이미 제주 항공권·숙박비는 동남아 단거리와 비슷하거나 더 비싼 수준입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유치만으로는 균형을 유지하기 어렵고, 내국인 유출을 막을 전략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산업의 구조를 다루는 선택, 무엇?
섬야·야밤버스, 디지털 관광증, 팝업스토어까지. 협회와 공사가 내세운 카드들은 나름의 시도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가 체감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획일적인 혜택과 제한된 가맹점 수는 현실적 벽으로 남아 있습니다.
관광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처럼 보여주기식 홍보에 머무르면 소비자의 외면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항공·숙박 구조나 가격 질서를 다루지 않고는 신뢰 회복이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 역시 “교육당국과 연계한 수학여행이나 단체 유치처럼 실제 발길을 끌어내는 안정적 카드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며, “지금은 콘텐츠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산업 구조를 보완하고, 시장 전략에 내실을 기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결국 다음 선택은 그럴듯한 ‘보여주기’식 구호나 ‘새로운 카드’의 나열이 아니라, 소비자가 믿고 움직일 수 있는 구조적 해법을 마련하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제주관광 홍보 현장과 디지털 관광증 ‘나우다’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맞물린 장면. 거리 캠페인부터 디지털 카드, 팝업스토어까지 이어지는 제주 관광 전략의 흐름과 그 한계를 함축적으로 드러낸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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