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 '말똥버섯'과 비슷 '흰갈대버섯' 주의보
유동인구가 많은 제주시 도심에 식용 버섯과 유사한 독버섯 '흰갈대버섯'이 자란다는 소식을 최근 JIBS가 보도한 가운데, 같은 종류의 버섯을 먹은 것으로 추정되는 식중독 사고가 발생해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어제(18일) 밤 8시 56분부터 10시 16분 사이 60대 남성 A씨 등 4명이 복통과 구토, 설사 증세를 보여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들은 같은 날 저녁 5시 30분쯤 육회와 함께 버섯을 섭취한 뒤 증세가 나타나 119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지인이 가져다 준 말똥버섯'이 증세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말똥버섯은 대표적인 식용버섯인 큰갓버섯의 제주어로, 독버섯인 흰갈대버섯과 형태가 비슷해 식중독 사고가 자주 발생합니다. 특히, 제주에선 벌초를 하는 초가을에 많이 자라 이 시기 사고가 집중되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JIBS는 지난 15일 제주시 도심 아파트 단지 인근에서 흰갈대버섯이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당시 고평열 제주대학교 수목진단센터 연구원(버섯 박사)은 "흰갈대버섯은 큰갓버섯과 생김새가 흡사해 예부터 사고가 가장 많이 나는 독버섯 중 하나"라며 "두 버섯의 생장 조건이 비슷해 함께 자라는 경우가 많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흰갈대버섯은 섭취 시 위장관 자극 중독을 일으켜 설사, 구토, 복통, 쇠약감, 현기증, 오한 등 다양한 소화기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