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스닷컴 “연휴 여행 수요 60% 가족·단체”
구마모토·호이안·강원·부산 ‘최적지’ 선정
제주, 외국인↑ 내국인↓… 다세대 가족여행 모델 부재
추석은 오랫동안 차례상과 음식 준비로 기억돼왔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풍경이 달라졌습니다.
22일, 숙박 예약 플랫폼 호텔스닷컴 집계에 따르면 이번 연휴 여행 수요의 60%가 가족·단체 여행으로, 평소보다 두 배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명절의 무게가 더 이상 집 안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떠나는 여행지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근거리·국내로 몰린 막바지 예약
조사 결과, 연휴 초반은 장거리 해외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9월 들어 판이 달라졌습니다. 짧은 비행과 간단한 이동이 가능한 근거리·국내가 막바지 수요를 흡수했습니다.
일본 후쿠오카(+60%), 구마모토(+35%), 베트남 호이안(+50%)이 상승세를 이끌었고, 국내에서는 서울(+100%), 부산(+75%), 강원(+40%)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호텔스닷컴은 이 흐름을 반영해 구마모토·호이안·강원·부산을 추석 가족 여행지로 꼽았습니다. 온천, 리조트, 단풍, 해안 산책로 등 세대별 취향을 함께 담을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 추천지 4곳이 보여준 그림
구마모토는 구로카와 온천과 산악 풍경, 구마몬 체험으로 세대를 잇습니다.
호이안은 유네스코 문화유산 도시에 리조트와 해변을 겹쳐 문화와 휴식의 무대를 마련했습니다.
강원은 설악산 단풍과 오색·덕구 온천, 산악 드라이브로 가을 가족여행의 교과서를 보여줍니다.
부산은 해운대·광안리, 감천문화마을, 글로벌 호텔 인프라가 맞물리며 도시형 리조트로 자리잡았습니다.
네 곳 모두 조부모·부모·아이 세대가 같은 공간에서 시간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수요 유치의 가장 큰 힘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빠진 이름, 제주
정작 목록에서 빠진 이름이 있습니다.
제주입니다. 외국인 방문은 늘었지만, 다세대 가족여행지로서의 정체성은 여전히 희미합니다.
여전히 청년 중심의 짧은 체류 패턴에 묶여 있고, 고령층이 편히 머물 인프라나 가족 단위 체험형 콘텐츠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집니다.
결국 이 흐름을 놓친다면, 제주가 붙잡고 있는 ‘국민 관광지’라는 간판은 공허한 수식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더해집니다.
■ 통계가 보여준 현실
수치도 같은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21일까지 제주 입도 관광객은 984만 1,65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줄었습니다.
외국인이 167만 5,067명으로 16.3% 늘며 전체 감소 폭을 줄였지만, 내국인은 816만 6,589명(-6.5%)을 기록하면서 부진을 이어갔습니다.
외국인 수요는 늘었지만, 명절과 가족 단위 여행의 중심축인 내국인은 여전히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호텔스닷컴 추천지에서 제주가 빠진 이유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 현장의 목소리
여행객들의 시선도 달라졌습니다.
“예전엔 할머니가 차례 준비만 하셨는데, 올해는 가족 모두가 온천으로 가자고 먼저 말씀하셨다”는 말은 이같은 변화상을 잘 보여줍니다.
명절을 지켜온 세대가 이제 여행의 주체로 나서고 있다는 뜻입니다.
호텔업계도 방향을 틀고 있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추석은 종전 ‘휴가’ 개념이 아니라 가족 단위 체류형 여행으로 자리잡았다”며, “어느 한 세대가 아니라 고령층까지 아우르는 숙소와 프로그램이 선택 기준이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증가로 전체 감소폭은 줄었지만, 내국인 그 중에서도 가족 수요가 빠진 현실은 제주 관광의 구조적 약점을 드러내는 부분”이라며, “호텔스닷컴 추천지에서 제주가 빠진 건 우연이 아니다. 내국인, 특히 다세대 가족여행 모델을 구축하지 못한다면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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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모토·호이안·강원·부산 ‘최적지’ 선정
제주, 외국인↑ 내국인↓… 다세대 가족여행 모델 부재

추석 연휴 가족 여행지를 상징적으로 담은 이미지. 활기찬 여행지들 사이, 비어 있는 제주가 대비된다.
추석은 오랫동안 차례상과 음식 준비로 기억돼왔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풍경이 달라졌습니다.
22일, 숙박 예약 플랫폼 호텔스닷컴 집계에 따르면 이번 연휴 여행 수요의 60%가 가족·단체 여행으로, 평소보다 두 배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명절의 무게가 더 이상 집 안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떠나는 여행지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 블러썸 구마모토의 공중 목욕탕. (호텔스닷컴 제공)
■ 근거리·국내로 몰린 막바지 예약
조사 결과, 연휴 초반은 장거리 해외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9월 들어 판이 달라졌습니다. 짧은 비행과 간단한 이동이 가능한 근거리·국내가 막바지 수요를 흡수했습니다.
일본 후쿠오카(+60%), 구마모토(+35%), 베트남 호이안(+50%)이 상승세를 이끌었고, 국내에서는 서울(+100%), 부산(+75%), 강원(+40%)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호텔스닷컴은 이 흐름을 반영해 구마모토·호이안·강원·부산을 추석 가족 여행지로 꼽았습니다. 온천, 리조트, 단풍, 해안 산책로 등 세대별 취향을 함께 담을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윈덤 호이안 로얄 비치프론트 리조트 & 빌라의 야외 수영장. (호텔스닷컴 제공)
■ 추천지 4곳이 보여준 그림
구마모토는 구로카와 온천과 산악 풍경, 구마몬 체험으로 세대를 잇습니다.
호이안은 유네스코 문화유산 도시에 리조트와 해변을 겹쳐 문화와 휴식의 무대를 마련했습니다.
강원은 설악산 단풍과 오색·덕구 온천, 산악 드라이브로 가을 가족여행의 교과서를 보여줍니다.
부산은 해운대·광안리, 감천문화마을, 글로벌 호텔 인프라가 맞물리며 도시형 리조트로 자리잡았습니다.
네 곳 모두 조부모·부모·아이 세대가 같은 공간에서 시간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수요 유치의 가장 큰 힘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파크로쉬 리조트앤웰니스의 사우나. (호텔스닷컴 제공)
■ 빠진 이름, 제주
정작 목록에서 빠진 이름이 있습니다.
제주입니다. 외국인 방문은 늘었지만, 다세대 가족여행지로서의 정체성은 여전히 희미합니다.
여전히 청년 중심의 짧은 체류 패턴에 묶여 있고, 고령층이 편히 머물 인프라나 가족 단위 체험형 콘텐츠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집니다.
결국 이 흐름을 놓친다면, 제주가 붙잡고 있는 ‘국민 관광지’라는 간판은 공허한 수식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더해집니다.

그랜드 조선 부산의 로비 라운지. (호텔스닷컴 제공)
■ 통계가 보여준 현실
수치도 같은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21일까지 제주 입도 관광객은 984만 1,65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줄었습니다.
외국인이 167만 5,067명으로 16.3% 늘며 전체 감소 폭을 줄였지만, 내국인은 816만 6,589명(-6.5%)을 기록하면서 부진을 이어갔습니다.
외국인 수요는 늘었지만, 명절과 가족 단위 여행의 중심축인 내국인은 여전히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호텔스닷컴 추천지에서 제주가 빠진 이유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 현장의 목소리
여행객들의 시선도 달라졌습니다.
“예전엔 할머니가 차례 준비만 하셨는데, 올해는 가족 모두가 온천으로 가자고 먼저 말씀하셨다”는 말은 이같은 변화상을 잘 보여줍니다.
명절을 지켜온 세대가 이제 여행의 주체로 나서고 있다는 뜻입니다.
호텔업계도 방향을 틀고 있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추석은 종전 ‘휴가’ 개념이 아니라 가족 단위 체류형 여행으로 자리잡았다”며, “어느 한 세대가 아니라 고령층까지 아우르는 숙소와 프로그램이 선택 기준이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증가로 전체 감소폭은 줄었지만, 내국인 그 중에서도 가족 수요가 빠진 현실은 제주 관광의 구조적 약점을 드러내는 부분”이라며, “호텔스닷컴 추천지에서 제주가 빠진 건 우연이 아니다. 내국인, 특히 다세대 가족여행 모델을 구축하지 못한다면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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