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문 시장 "안전진단 결과 따라 철거 불가피"
"대부분 공감.. 폭 넓은 수렴 못한 것은 아쉬워"
보존 의견 듣겠다면서도 "미학적 가치 있는가"
서귀포시가 옛 서귀포 관광극장 철거에 나서면서 건축사회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오순문 서귀포시장이 관광극장의 희소성과 예술적 가치에 대해 공감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순문 서귀포시장은 오늘(24일) 서귀포시청에서 관광극장 철거 관련 브리핑을 갖고 철거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오순문 시장은 "관광극장은 설립 후 65년 동안 다양한 보수보강 공사를 진행했지만 공연 관계자 등의 안전 사고 위험은 계속됐다"며 "용역 과정에서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주민과 도의원, 문화예술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전반적으로 '아쉽지만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불가피하게 철거 및 신축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면서도 "보다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수렴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건축사회 등 보존을 주장하는 의견에 대해선 "존중한다. 그렇기에 활용 방안을 제안해줄 것을 요청했다"면서도 건축사회에선 희소성을 얘기하지만 근거가 무엇이냐"고 되물었습니다.
오 시장은 "저는 공감하지 못했던 부분"이라며 "벽은 시멘트로 칠해져 있고, 안쪽은 돌틈이 떨어지지 않게 해 놓은 상태인데, 미학적인 부분이 있는지, 희소성 주장에 대한 기저에 깔린 이유가 무엇인가"고 말했습니다.
철거 결정에서 공유재산 심의를 받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멸실은 1억 미만의 행정재산이라 (심의를) 받지 않았고, 전체 철거는 담당자가 심의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도의회에서 멸실과 관련해 공론화를 요구한 부분에 대해선 "이것은 건물 유지가 아닌 철거를 전제로 한 것"이라면서도 멸실과 관련한 공론화 과정은 없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철거 과정에서 극장에 남이 있는 옛 영사기와 필름 자료이 함께 사라지는 부분에 대해선 "미리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서귀포 이중섭거리에 있는 관광극장은 관광극장은 1963년 서귀읍 최초의 극장으로 문을 연 뒤 지역의 문화 공간으로 활용되다 지난 1999년 문을 닫았습니다.
이후 재활용을 위해 2023년 12월 서귀포시가 부지와 건물을 매입해 운영해왔지만 정밀안전진단 결과 E등급이 나오면서 철거가 결정됐습니다.
이에 서귀포시는 지난 20일 철거에 들어갔지만 시민사회 단체 등의 반발에 부딪혔고, 공사는 4개의 벽면 가운데 야외무대 정면과 우측 면이 허물어진 채로 잠정 중단돼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효은 (yunk98@jibs.co.kr) 오일령 (reyong510@naver.com)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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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공감.. 폭 넓은 수렴 못한 것은 아쉬워"
보존 의견 듣겠다면서도 "미학적 가치 있는가"

오순문 서귀포시장이 오늘(24일) 서귀포시청에서 관광극장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 오일령 기자)
서귀포시가 옛 서귀포 관광극장 철거에 나서면서 건축사회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오순문 서귀포시장이 관광극장의 희소성과 예술적 가치에 대해 공감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순문 서귀포시장은 오늘(24일) 서귀포시청에서 관광극장 철거 관련 브리핑을 갖고 철거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오순문 시장은 "관광극장은 설립 후 65년 동안 다양한 보수보강 공사를 진행했지만 공연 관계자 등의 안전 사고 위험은 계속됐다"며 "용역 과정에서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주민과 도의원, 문화예술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전반적으로 '아쉽지만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불가피하게 철거 및 신축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면서도 "보다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수렴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건축사회 등 보존을 주장하는 의견에 대해선 "존중한다. 그렇기에 활용 방안을 제안해줄 것을 요청했다"면서도 건축사회에선 희소성을 얘기하지만 근거가 무엇이냐"고 되물었습니다.

오순문 서귀포시장이 오늘(24일) 서귀포시청에서 관광극장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 오일령 기자)
오 시장은 "저는 공감하지 못했던 부분"이라며 "벽은 시멘트로 칠해져 있고, 안쪽은 돌틈이 떨어지지 않게 해 놓은 상태인데, 미학적인 부분이 있는지, 희소성 주장에 대한 기저에 깔린 이유가 무엇인가"고 말했습니다.
철거 결정에서 공유재산 심의를 받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멸실은 1억 미만의 행정재산이라 (심의를) 받지 않았고, 전체 철거는 담당자가 심의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도의회에서 멸실과 관련해 공론화를 요구한 부분에 대해선 "이것은 건물 유지가 아닌 철거를 전제로 한 것"이라면서도 멸실과 관련한 공론화 과정은 없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철거 과정에서 극장에 남이 있는 옛 영사기와 필름 자료이 함께 사라지는 부분에 대해선 "미리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건물 일부가 철거 된 서귀포 관광극장
한편 서귀포 이중섭거리에 있는 관광극장은 관광극장은 1963년 서귀읍 최초의 극장으로 문을 연 뒤 지역의 문화 공간으로 활용되다 지난 1999년 문을 닫았습니다.
이후 재활용을 위해 2023년 12월 서귀포시가 부지와 건물을 매입해 운영해왔지만 정밀안전진단 결과 E등급이 나오면서 철거가 결정됐습니다.
이에 서귀포시는 지난 20일 철거에 들어갔지만 시민사회 단체 등의 반발에 부딪혔고, 공사는 4개의 벽면 가운데 야외무대 정면과 우측 면이 허물어진 채로 잠정 중단돼 있습니다.

철거 전 서귀포 관광극장 모습
JIBS 제주방송 신효은 (yunk98@jibs.co.kr) 오일령 (reyong510@naver.com)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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