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의 한 빈집
제주에서 방치된 빈집이 주차난 등 도시 문제를 해소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오늘(30일) 제주시에 따르면 올해 사업비 7억 1,000만 원을 들여 3등급 빈집 12곳(37동)이 철거됐습니다.
1등급 빈집은 활용 대상, 2등급은 관리 대상, 3등급은 철거 등 정비 필요 대상으로 분류됩니다.
빈집을 허문 자리에는 공한지 주차장(6곳)과 임시주차장(5곳)이 조성됐습니다.
농어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인해 도내 빈집 증가 문제는 사회적 관심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실제 제주도가 지난해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도내 빈집은 모두 1,159채로, 5년 전 862채와 비교해 34%가량 늘어났습니다.
빈집은 서귀포시(32%)보다 제주시(68%)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 말까지 제주시가 관리하는 3등급 빈집은 동지역 70동, 읍면지역 97동 등 모두 167동에 달합니다.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의 한 빈집이 철거된 자리에 주차장이 조성된 모습
이에 제주시는 방치된 빈집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정비 사업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매년 읍면동별 실태조사를 통해 방치된 빈집 현황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제주시는 다음 달부터 오는 11월 28일까지 '2025년 빈집 실태조사'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조사 대상은 1년 이상 아무도 거주하지 않거나 사용하지 않는 주택입니다.
현장 조사 시 계량기 철거와 출입구의 완전 폐쇄, 우편물 대량 적치 여부 등 다양한 항목에 대한 확인이 이뤄지며, 필요시 소유자 면담도 병행됩니다.
조사 결과는 빈집 관리의 체계화를 위해 빈집 정보시스템 '빈집애(愛)'에 등록됩니다.
특히 3등급 빈집의 경우 소유자 동의 절차를 거쳐 내년 빈집 정비 사업을 통해 정비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제주시 관계자는 "빈집 관리 효율화와 정비 사업을 통해 안전하고 쾌적한 정주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주시 애월읍 곽지리의 한 빈집이 철거된 자리에 주차장이 조성된 모습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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