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커피·달걀까지 ‘명절 물가’ 급등
생활물가 체감 2.5%↑, 전기료‧보험료도 부담 가중
추석을 앞둔 9월, 소비자물가가 다시 2%대로 올라섰습니다.
전체 지표는 안정된 듯 보이지만 쌀·커피·달걀 같은 기초 먹거리와 전기료·보험료가 잇따라 뛰며 서민 살림은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통계가 말하는 평균과 가계가 체감하는 현실의 간극이 더욱 선명해진 상황입니다.
■ 전국 물가, 다시 2%대 회귀
2일 국가데이터처의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7.06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습니다. 8월(1.7%)에 잠시 둔화했던 상승세가 한 달 만에 다시 2%대로 돌아섰습니다.
8월 물가가 낮아진 이유는 SK텔레콤 해킹 사태에 따른 일시적 요금 인하 효과였는데, 9월에는 그마저 사라지며 원래 흐름을 되찾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추석 성수품 줄줄이 급등
체감 물가를 좌우하는 먹거리 가격이 전방위적으로 올랐습니다.
가공식품은 1년 전보다 4.2% 올라 전체 물가를 0.36%포인트(p) 끌어올렸습니다.
특히 커피(15.6%)와 빵(6.5%)은 서민 장바구니에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축산물(5.4%)과 수산물(6.4%)도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돼지고기(6.3%), 국산 쇠고기(4.8%), 고등어(10.7%)는 모두 전체 평균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달걀값은 추석 특수로 수요가 급증하며 9.2% 뛰었습니다. 2022년 1월 이후 최대폭입니다.
쌀(15.9%)과 찹쌀(46.1%)도 폭등세를 보이며 명절 밥상 부담을 키웠습니다.
■ 생활물가, 체감도 더 높아
자주 사는 생필품 가격을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는 2.5% 상승했습니다. 8월(1.5%)보다 훨씬 확대된 수치입니다.
채소류 가격은 일시적으로 떨어졌지만, 보험료(16.3%)·공동주택 관리비(3.5%)·생선회 외식비(6.0%) 등 생활 전반의 비용 상승이 더 크게 작용했습니다.
외식 물가도 3.4% 올라 전달(3.1%)보다 상승폭이 확대됐습니다. 배달료 인상과 지난해 명절 할인행사 기저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 전기료·보험료… 가계 부담 가중
9월에는 공공요금이 다시 올랐습니다. 전기료가 12%나 급등하며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8.9% 상승했습니다.
여기에 보험료와 하수도료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고정 지출 부담이 커졌습니다.
반면 교통비는 국내 항공료와 시내버스 요금이 내려 1.7% 하락했습니다.
■ 제주, 물가 오름폭은 낮아도 체감 더 무겁다
9월 제주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2% 올라 전국 평균(2.6%)보다 낮았습니다.
하지만 전기료가 12%나 급등했고 신선채소 가격이 7% 이상 뛰면서 생활물가는 전국 평균보다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은 쌀과 커피, 국산 쇠고기가 지역 물가 상승을 이끈 주요 품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소비쿠폰 효과는 “글쎄”
9월 물가를 끌어올린 축은 명절 특수, 원재료 가격, 그리고 공공요금 인상이었습니다.
정부가 내놓은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영향을 줬는지에 대해선, 국가데이터처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지원책의 효과보다는 구조적 요인이 훨씬 크게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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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물가 체감 2.5%↑, 전기료‧보험료도 부담 가중

추석을 앞둔 9월, 소비자물가가 다시 2%대로 올라섰습니다.
전체 지표는 안정된 듯 보이지만 쌀·커피·달걀 같은 기초 먹거리와 전기료·보험료가 잇따라 뛰며 서민 살림은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통계가 말하는 평균과 가계가 체감하는 현실의 간극이 더욱 선명해진 상황입니다.
■ 전국 물가, 다시 2%대 회귀
2일 국가데이터처의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7.06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습니다. 8월(1.7%)에 잠시 둔화했던 상승세가 한 달 만에 다시 2%대로 돌아섰습니다.
8월 물가가 낮아진 이유는 SK텔레콤 해킹 사태에 따른 일시적 요금 인하 효과였는데, 9월에는 그마저 사라지며 원래 흐름을 되찾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추석 성수품 줄줄이 급등
체감 물가를 좌우하는 먹거리 가격이 전방위적으로 올랐습니다.
가공식품은 1년 전보다 4.2% 올라 전체 물가를 0.36%포인트(p) 끌어올렸습니다.
특히 커피(15.6%)와 빵(6.5%)은 서민 장바구니에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축산물(5.4%)과 수산물(6.4%)도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돼지고기(6.3%), 국산 쇠고기(4.8%), 고등어(10.7%)는 모두 전체 평균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달걀값은 추석 특수로 수요가 급증하며 9.2% 뛰었습니다. 2022년 1월 이후 최대폭입니다.
쌀(15.9%)과 찹쌀(46.1%)도 폭등세를 보이며 명절 밥상 부담을 키웠습니다.
■ 생활물가, 체감도 더 높아
자주 사는 생필품 가격을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는 2.5% 상승했습니다. 8월(1.5%)보다 훨씬 확대된 수치입니다.
채소류 가격은 일시적으로 떨어졌지만, 보험료(16.3%)·공동주택 관리비(3.5%)·생선회 외식비(6.0%) 등 생활 전반의 비용 상승이 더 크게 작용했습니다.
외식 물가도 3.4% 올라 전달(3.1%)보다 상승폭이 확대됐습니다. 배달료 인상과 지난해 명절 할인행사 기저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 전기료·보험료… 가계 부담 가중
9월에는 공공요금이 다시 올랐습니다. 전기료가 12%나 급등하며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8.9% 상승했습니다.
여기에 보험료와 하수도료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고정 지출 부담이 커졌습니다.
반면 교통비는 국내 항공료와 시내버스 요금이 내려 1.7% 하락했습니다.
■ 제주, 물가 오름폭은 낮아도 체감 더 무겁다
9월 제주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2% 올라 전국 평균(2.6%)보다 낮았습니다.
하지만 전기료가 12%나 급등했고 신선채소 가격이 7% 이상 뛰면서 생활물가는 전국 평균보다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은 쌀과 커피, 국산 쇠고기가 지역 물가 상승을 이끈 주요 품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소비쿠폰 효과는 “글쎄”
9월 물가를 끌어올린 축은 명절 특수, 원재료 가격, 그리고 공공요금 인상이었습니다.
정부가 내놓은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영향을 줬는지에 대해선, 국가데이터처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지원책의 효과보다는 구조적 요인이 훨씬 크게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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