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강화 평화전망대 방문
이산가족 생사확인 인도적 해결 촉구
상봉 신청자 10만명 이미 사망
이재명 대통령이 추석 연휴를 맞아 실향민들을 찾아 남북 이산가족 문제의 시급한 해결을 호소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인천 강화 평화전망대에서 북쪽 땅을 바라보며 떨어진 가족들의 비극을 위로했습니다.
"최소한 연락이라도 닿게 해야"
이 대통령은 이날 갈라진 가족끼리 살았는지 죽었는지 확인하고 안부 편지를 주고받는 건 남과 북 정치권이 마땅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군사·정치 영역에서 맞서더라도 사람의 도리 차원에서는 문을 열어야 한다는 겁니다.
평양도 인간적 측면을 고려해 이런 최소 조치에 화답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사안은 뒤로 미루더라도 생사 파악과 기초적인 소식 전달만큼은 반드시 진척시키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헤어져 있어도 가족이 무사한지 확인하고 말 한마디라도 전할 수 있으면 그리움이 덜어지지 않겠느냐고 설명했습니다.
대립이 지속되는 와중에도 반세기 넘게 혈육 소식을 전혀 모른 채 지내는 사람들을 위한 기본 배려가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철새는 넘나드는데 사람만 막혀"
이 대통령은 재회하고 더불어 사는 게 이상적이지만 현재 남북 분위기가 최악이어서 빠른 시일 내 큰 변화는 쉽지 않다고 현실을 인정했습니다.
한때 가족 만남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통신도 가능했지만 지금은 모두 중단됐다며 "모두 저를 포함한 정치인들의 부족함 때문이라는 자책감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휴전선 생긴 지 70년이 넘었는데 방금 보니 철새 무리가 자유롭게 이동하더라고 회상했습니다.
이어 "동물들은 자유롭게 날아다니는데 사람들만 선을 그어놓고 이 선을 넘어가면 가해를 할 것처럼 총구를 겨누고 수십 년을 보내는 것이 참 안타깝다"고 토로했습니다.
조속히 남북 긴장이 완화되고 교류가 재개돼 친족 간 안부조차 모르는 비극이 해소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명절마다 더 고통스러운 분들"
이 대통령은 일반 국민은 명절이면 어려워도 가족 보고 고향 가는 기쁨을 맛보지만 "우리 실향민 여러분들은 명절 때가 괴로운 날"이라고 안타까워했습니다.
당국이 최선을 다해 현재보다 개선된 국면을 만들도록 전력투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확실한 결과를 장담하긴 곤란하지만 사람 하는 일이라 진심을 다하면 긍정적으로 바뀔 거라 생각한다며 위로했습니다.
고향 얘기 듣고 떨어진 식구와 포옹하는 날을 빨리 앞당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고령이고 남은 시간이 적은 걸 알지만 슬픈 명절이라도 희망 잃지 말고 밝게 지내시라고 격려했습니다.
상봉대기자 10만명 세상 떠나
통일부 이산가족정보시스템 8월 자료를 보면 재회 희망 등록자가 13만4489명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중 9만9178명은 세상을 떠났고 현재 생존자는 3만5311명뿐입니다.
생존자 가운데서도 80세 넘은 초고령층이 2만3453명으로 73.7%에 달해 시간과의 싸움이 절박한 상황입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산가족 생사확인 인도적 해결 촉구
상봉 신청자 10만명 이미 사망
실향민 만나는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추석 연휴를 맞아 실향민들을 찾아 남북 이산가족 문제의 시급한 해결을 호소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인천 강화 평화전망대에서 북쪽 땅을 바라보며 떨어진 가족들의 비극을 위로했습니다.
"최소한 연락이라도 닿게 해야"
이 대통령은 이날 갈라진 가족끼리 살았는지 죽었는지 확인하고 안부 편지를 주고받는 건 남과 북 정치권이 마땅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군사·정치 영역에서 맞서더라도 사람의 도리 차원에서는 문을 열어야 한다는 겁니다.
평양도 인간적 측면을 고려해 이런 최소 조치에 화답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사안은 뒤로 미루더라도 생사 파악과 기초적인 소식 전달만큼은 반드시 진척시키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헤어져 있어도 가족이 무사한지 확인하고 말 한마디라도 전할 수 있으면 그리움이 덜어지지 않겠느냐고 설명했습니다.
대립이 지속되는 와중에도 반세기 넘게 혈육 소식을 전혀 모른 채 지내는 사람들을 위한 기본 배려가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철새는 넘나드는데 사람만 막혀"
이 대통령은 재회하고 더불어 사는 게 이상적이지만 현재 남북 분위기가 최악이어서 빠른 시일 내 큰 변화는 쉽지 않다고 현실을 인정했습니다.
한때 가족 만남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통신도 가능했지만 지금은 모두 중단됐다며 "모두 저를 포함한 정치인들의 부족함 때문이라는 자책감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휴전선 생긴 지 70년이 넘었는데 방금 보니 철새 무리가 자유롭게 이동하더라고 회상했습니다.
이어 "동물들은 자유롭게 날아다니는데 사람들만 선을 그어놓고 이 선을 넘어가면 가해를 할 것처럼 총구를 겨누고 수십 년을 보내는 것이 참 안타깝다"고 토로했습니다.
조속히 남북 긴장이 완화되고 교류가 재개돼 친족 간 안부조차 모르는 비극이 해소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명절마다 더 고통스러운 분들"
이 대통령은 일반 국민은 명절이면 어려워도 가족 보고 고향 가는 기쁨을 맛보지만 "우리 실향민 여러분들은 명절 때가 괴로운 날"이라고 안타까워했습니다.
당국이 최선을 다해 현재보다 개선된 국면을 만들도록 전력투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확실한 결과를 장담하긴 곤란하지만 사람 하는 일이라 진심을 다하면 긍정적으로 바뀔 거라 생각한다며 위로했습니다.
고향 얘기 듣고 떨어진 식구와 포옹하는 날을 빨리 앞당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고령이고 남은 시간이 적은 걸 알지만 슬픈 명절이라도 희망 잃지 말고 밝게 지내시라고 격려했습니다.
상봉대기자 10만명 세상 떠나
통일부 이산가족정보시스템 8월 자료를 보면 재회 희망 등록자가 13만4489명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중 9만9178명은 세상을 떠났고 현재 생존자는 3만5311명뿐입니다.
생존자 가운데서도 80세 넘은 초고령층이 2만3453명으로 73.7%에 달해 시간과의 싸움이 절박한 상황입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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