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사망 직후 일정 조정… 촬영일은 ‘28일’로 공개
‘48시간 대응 공백’ 공세 의식한 해명이라는 해석도
대통령실이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한 예능 프로그램 출연 논란과 관련해 “방송 일정 연기를 요청했다”고 밝히며 대응에 나섰습니다.
화재 복구 과정에서 숨진 공무원에 대한 추모 분위기를 고려했다는 입장이지만, 정치권에서는 ‘48시간 의혹’에 대한 방어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대통령실 “공무원 사망 추모 분위기 감안”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4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 부부는 5일 방송 예정이던 한 예능 프로그램의 추석 특집편 방영을 미뤄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변인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복구 업무를 수행하던 행정안전부 소속 공무원이 전날 사망한 만큼, 전 부처가 추모의 시간을 갖고 있는 상황을 감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대통령 부부가 제철 식재료로 K-푸드를 직접 요리해 선보이는 형식으로,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민과 함께하는 따뜻한 명절 메시지’를 전하는 취지로 기획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촬영은 9월 28일”… ‘48시간 공백’ 논란 선제 차단
대통령실은 이날 녹화 시점도 구체적으로 공개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오후 녹화를 마치고, 같은 날 오후 5시 30분 중대본 회의를 주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발언은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제기한 이른바 ‘48시간 의혹’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됩니다.
주 의원은 대통령이 26일 방미 일정을 마친 뒤 국정자원 화재가 발생했음에도, 이틀간 공식 대응 일정이 없었다며 “재난 상황에 대한 총책임자로서 직무 태만”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이를 일축하며 “이 대통령은 26일 귀국 직후부터 수시로 상황 보고를 받았고, 27일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중대재해대책본부 회의가 열렸다”고 강조했습니다.
■ 정치권 “공감대 형성보다 해명에 급급”
여당은 “대통령의 예능 출연은 국민과 소통하기 위한 시도”라며 정치공세를 차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야당은 “공무원 사망으로 온 나라가 애도하는 시점에 예능 녹화를 한 것은 부적절했다”고 비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통령실이 ‘추모’를 이유로 방영 연기를 요청한 건 결국 ‘여론 진화용’ 조치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이번 해명은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면서도, “결국 대통령의 일정 관리와 위기 대응 시스템 전반이 도마 위에 오른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 재난 대응 신뢰 회복이 과제
국가 전산망이 일시적으로 마비될 정도의 화재 사고는 정부의 디지털 행정 기반을 흔드는 중대 사안이었습니다.
복구 작업에 투입된 공무원이 과중한 업무 끝에 숨지면서 ‘책임의 무게’는 더욱 커졌습니다.
대통령실 해명이 사실이라면, 대통령이 재난 대응과 일정 조율을 병행한 셈입니다.
하지만 국민이 납득할 만큼의 대응 체계와 보고 구조가 명확히 제시되지 않는다면, 자칫 논란은 ‘예능 출연’보다 훨씬 큰 신뢰의 문제로 번질 수 있습니다.
결국 핵심은 예능이 아니라 ‘대통령의 시간표’입니다.
위기 대응의 공백이 있었는가, 아니면 정치공방이 앞섰는가.
이번 논란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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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시간 대응 공백’ 공세 의식한 해명이라는 해석도

이재명 대통령. (대통령실)
대통령실이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한 예능 프로그램 출연 논란과 관련해 “방송 일정 연기를 요청했다”고 밝히며 대응에 나섰습니다.
화재 복구 과정에서 숨진 공무원에 대한 추모 분위기를 고려했다는 입장이지만, 정치권에서는 ‘48시간 의혹’에 대한 방어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대통령실 “공무원 사망 추모 분위기 감안”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4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 부부는 5일 방송 예정이던 한 예능 프로그램의 추석 특집편 방영을 미뤄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변인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복구 업무를 수행하던 행정안전부 소속 공무원이 전날 사망한 만큼, 전 부처가 추모의 시간을 갖고 있는 상황을 감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면 브리핑 내용 일부(왼쪽), 이재명 대통령.
이 프로그램은 대통령 부부가 제철 식재료로 K-푸드를 직접 요리해 선보이는 형식으로,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민과 함께하는 따뜻한 명절 메시지’를 전하는 취지로 기획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촬영은 9월 28일”… ‘48시간 공백’ 논란 선제 차단
대통령실은 이날 녹화 시점도 구체적으로 공개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오후 녹화를 마치고, 같은 날 오후 5시 30분 중대본 회의를 주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발언은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제기한 이른바 ‘48시간 의혹’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됩니다.
주 의원은 대통령이 26일 방미 일정을 마친 뒤 국정자원 화재가 발생했음에도, 이틀간 공식 대응 일정이 없었다며 “재난 상황에 대한 총책임자로서 직무 태만”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주진우 의원(왼쪽), 본인 페이스북 일부 캡처.
대통령실은 이를 일축하며 “이 대통령은 26일 귀국 직후부터 수시로 상황 보고를 받았고, 27일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중대재해대책본부 회의가 열렸다”고 강조했습니다.
■ 정치권 “공감대 형성보다 해명에 급급”
여당은 “대통령의 예능 출연은 국민과 소통하기 위한 시도”라며 정치공세를 차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야당은 “공무원 사망으로 온 나라가 애도하는 시점에 예능 녹화를 한 것은 부적절했다”고 비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통령실이 ‘추모’를 이유로 방영 연기를 요청한 건 결국 ‘여론 진화용’ 조치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이번 해명은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면서도, “결국 대통령의 일정 관리와 위기 대응 시스템 전반이 도마 위에 오른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 재난 대응 신뢰 회복이 과제
국가 전산망이 일시적으로 마비될 정도의 화재 사고는 정부의 디지털 행정 기반을 흔드는 중대 사안이었습니다.
복구 작업에 투입된 공무원이 과중한 업무 끝에 숨지면서 ‘책임의 무게’는 더욱 커졌습니다.
대통령실 해명이 사실이라면, 대통령이 재난 대응과 일정 조율을 병행한 셈입니다.
하지만 국민이 납득할 만큼의 대응 체계와 보고 구조가 명확히 제시되지 않는다면, 자칫 논란은 ‘예능 출연’보다 훨씬 큰 신뢰의 문제로 번질 수 있습니다.
결국 핵심은 예능이 아니라 ‘대통령의 시간표’입니다.
위기 대응의 공백이 있었는가, 아니면 정치공방이 앞섰는가.
이번 논란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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